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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빛의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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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날카로운 송곳처럼 피부에 얹혀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하윤은 조용히 숨을 죽이며 사방을 둘러봤다. 어느새 그는 몸을 떨며, 정신 속에서 한 줄기 기억의 실마리를 추적하고 있었다. 밤은 더욱 깊어가고 있었고, 불확실한 길만이 그 앞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네가 찾고 있는 게 정확히 뭐야?" 션이 가벼운 농담처럼 물었지만, 그 눈빛은 흔들림 없이 진지했다.

하윤은 그 질문을 조용히 되씹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의 가슴은 여전히 무엇이 옳은지 고민 중이었다. 동시에 그의 귓가에는 미소의 음성이 속삭였다. "하윤, 답은 그곳에 있을 거야. 네가 원했던 모든 게."

그 순간, 그녀의 말은 따뜻한 물결처럼 그의 마음을 안아줬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여전히 거칠게 뛰었다. 주먹을 꽉 쥔 손가락 사이로 금속의 냉기가 스며들었다. 차가운 열쇠가 그의 손 안에서 무겁게 뛰는 듯 했다.

하윤은 자신의 몸을 다잡고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시야 끝에는 무언가 숨겨진 채로 그를 호출하고 있었다. 불길한 순간마다 그의 피부는 강렬한 전율로 매섭게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그를 완전히 일으켜 세웠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한편, 옆에서 잠시 말을 아껴온 리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분명했으며, 하윤의 신념을 시험하는 듯했다. "네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곳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윤은 그의 눈을 올려다보았다. 리안의 눈빛은 어떤 감정도 없이 차가웠으나, 그 안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선택을 함으로써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하는 때임을 깨달았다.

***

빛이 시야에 가득 차올랐다. 하윤과 그의 친구들은 그 빛의 중심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어디에도 없을 듯한 신비로운 장막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 빛은 너무나도 맹렬하게 타올라 겹겹이 쌓인 어둠을 휘휘 감았다. 눈을 감지 않은 채 그들은 다가갔다.

그 순간, 하윤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올려 그 빛을 가리려 했다.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하윤, 네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니?"

꿈결 같은 음성은 함정처럼 다가왔다. 그는 그 목소리를 듣고 당황했던 과거의 기억에 다시 빠져들었다. 그의 뇌리 속을 돌아다니던 쟁쾌한 기억들은 멈춰 선 채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고 바라는 전부인가?" 스스로 묻는 질문은 비명처럼 그 안에서 터졌다.

그때, 불현듯 하윤의 앞에 그가 추적해왔던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인물은 하윤이 잊혀진 적이 없었던 존재였다. 그의 내면에 억눌려 있던 두려움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소가 그 곁에서 조용히 속삭였다.

"하윤, 준비됐어?"

그의 손끝은 여전히 차가운 열쇠를 붙들고 있었다. 하윤은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 그 모든 혼란 속에서, 결코 미루지 말아야 할 결정을 내야 했다. 그의 눈앞에 드리운 그림자가 그를 향해 다가왔다.

갑작스레, 없던 바람이 불어오며 그들 모두를 감쌌다. 찬란한 천공의 일부가 그들을 무겁게 눌렀고, 그 빛 속에서 그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한 인물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윤은 마음 속에 감춰온 그의 이름을 힘겹게 알아채며,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찾고 싶어 했던 진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알아야 했다. 그것이 진짜 그의 목적지인지, 아니면 그저 불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내면의 또 다른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

그리고 그 순간, 하윤을 부르는 또 다른 목소리가 공중을 갈랐다.

"하윤!" 그 외침은 그의 귀를 찢고 들어왔다.

모든 것이 그의 주위에서 맹렬히 소용돌이쳤고, 그는 자연스럽게 다시 한 번 그 중심을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드러난 진실과 마주해야만 했다.

그는 이제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순간이 모든 것을 뒤집어놓을 가능성으로 그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가 마주할 순간은 결코 피할 수 없는, 그가 마지막까지 두었던 모든 것을 건 결단의 순간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윤은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그림자 속으로 자신을 던졌고, 그의 앞에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