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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시간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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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긴 복도를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이번에도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설레임과 두려움의 혼합이었다. 이 어두운 길 끝에서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여러 번 묻기도 했지만, 답은 항상 앞에 있었다.

공간을 가르는 소리 없는 바람이 내 주변을 맴돌았다. 바람 속에는 시간이 남긴 흔적들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러한 것들 속에서 나를 시험하는 존재가 있는 것 같았다. 오래된 이 던전은 고요와 긴장을 동시에 내뿜고 있었다.

"이 곳에 오다니, 정말로 믿을 수 없어." 스스로 중얼거리며 긴 통로의 끝을 향해 나아갔다. 발밑에서 작은 진동이 선명히 느껴졌다. 방금 전의 석판과 다른 새장치가 작동하는 소리 같았다.

"안내자, 지금이 그때인가?"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쳐 물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여전히 그가 나와 함께 이 공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믿기지 않았다.

"음, 이번엔 네가 마주할 순간이다. 이제 네 기억을 되찾아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목소리는 애매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 감정 속에서 나는 무엇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문이 눈앞에 나타나자, 잠시 숨을 골랐다. 문은 바로 내게 무언가를 묻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잘 들어.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야."

겉은 단단한 강철로 덮인 듯 보였으나, 문 주변에는 신비로운 빛이 서려 있었다. 이 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 문에 손을 대고 천천히 슬쩍 열어 보았다. 그러자 긴 복도 너머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응달 속에서 반짝이는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황금색으로 물든 부드러운 밝기였다. 마치 시간의 덧없음을 알리는 것처럼 빛났다.

"들어와." 안내자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나는 그를 믿고 발걸음을 내디뎠다. 발끝으로 느껴지는 작은 떨림이 지금 나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방 안에는 다양한 문양과 장치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기묘한 기계음이 가끔씩 들려왔고, 그 소리가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었다. '이곳의 목적은 무엇일까?'

중심부에는 세밀하게 조각된 시계탑이 놓여 있었다. 나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복잡한 장치였다. 이 내부에 담긴 모든 것이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이게 바로 시간의 파수꾼 자리냐?" 나는 느리게 다가가며 질문을 던졌다.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순간들이 내게 생생한 영상처럼 스쳐 갔다.

"그렇다. 그곳에서 네 모든 것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안내자는 혼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 뒷 얘기를 이어갔다. "이제 너는 모든 퍼즐을 완성할 준비가 된 거야."

한숨을 크게 내쉰 뒤, 나는 시계탑을 손끝으로 만졌다. 시계탑은 무언의 언어로 나와 대화하는 듯 보였다. 그때, 갑작스럽게 뚜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부터는 혼자야."

그 목소리는 나의 잠재 기억 속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갑작스레 기억이 떠오르고, 내 머릿속은 혼란스럽게 변해갔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과거의 추억들이처럼 다가왔다.

"이럴 수가! 계속 잃어버리고 있던 것들이 다 기억난다." 손을 머리에 대고 중얼거리며 발을 앞으로 내디뎠다. 모든 것이 시간의 한 조각으로 겹쳐졌다.

이제 여기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뚜렷해졌다. 모든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긴장을 풀며 한 발 더 내디뎠다. 시간이 모든 것을 정리해주리라는 믿음을 안고.

"나의 여정은 끝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혼잣말을 남기며 미완성의 순간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 새로운 범주 속에서 의욕이 다시금 불타올랐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것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