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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불협화음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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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기다리는 거야, 김태호!"

이계훈의 목소리가 체육관을 뒤흔들며 쏟아졌다. 그의 눈은 태호를 직선으로 꿰뚫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내부에 감춰진 분노가 잔잔히 물결쳤다.

태호는 주먹을 꽉 쥔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했지만, 눈길은 이계훈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시선에 마주할 때마다 내부에 억누르던 감정이 폭발 직전이었다.

"네가 돌아온 이유는 뭐야, 석진?" 태호의 목소리는 차분하려 했으나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고조된 감정이 응축되어 있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네가 하나라도 알고 있는 것 같아?"

체육관 내부의 감도는 더욱 팽팽해졌다. 석진이 입을 열며, 두 사람 사이에 짙게 내려앉은 정적을 깨트렸다.

"단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야, 네가 여전히 똑같이 농구 때문에 고집이 센 놈인지를. 그리고... 우리 사이의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태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알이 소용돌이치는 불안이 요동쳤다. 그는 답을 찾지 못하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난 채, 그 씁쓸함 속에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얼굴에는 긴장감이 맺히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덮쳘하듯 들렸다. 그리고 그 소리는 석진의 말을 과감하게 차단했다. 이준성이 등장하며, 시선을 태호와 석진 사이로 산산조각 낸 채로, 절박하게 외쳤다.

"형, 다른 걸 떠나서 지금 급한 일이 발생했어."

태호는 잠시나마 숨죽였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이준성을 바라보았다. 한눈에 드러난 그의 우려가 긴장의 파도처럼 쳐 들어왔다. 하지만 그 순간, 이계훈도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문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군. 하지만 가르침과 성취라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아."

석진의 입가에 자그마한 미소가 걸렸다. 그것은 그동안의 시간과 감정이 한데 섞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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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래는 초조하게 시계를 들여다보며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옆으로는 박지훈이 앉아, 잠시 말을 아끼고 있었다.

"지훈 오빠,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녀의 두 눈은 최고조의 긴장을 담고 있었다.

지훈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숨을 고르고 고개를 저었다. "미래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여태까지 잘 견뎌냈잖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돼."

그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마음속에 잠재된 불안은 가시질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속 깊숙이 걸린 불편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훈의 말이 신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곧 닥칠 충격을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에 잠겼다.

"그렇겠죠. 하지만 이번엔 좀 더 강하게 느껴져요. 무언가 어둠이 다가오고 있어요."

지훈은 그녀를 직접적으로 응시하며 작게 미소 지었다. "맞아.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 미래야. 우리는 서로를 믿어야 해. 그리고 꼭 어떤 형태로든 뭉쳐 있으니까."

미래는 그 말을 푼 듯이 받아들이며, 조금씩 마음의 힘을 되찾았다. 체육관 안에서 들린 소란스러움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녀는 다음에 다가올 무엇과도 함께할 자신이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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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외곽에서 김태호와 이준성은 그들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은 이내 긴박감으로 변했고, 눈에는 용기를 모아 서로 마주쳤다.

"준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맞는 것 같아. 결코 우리가 과거를 뒤로 하고 있기만 하면 안 돼."

"형, 우리가 이기려면, 여기서 찾아야 할 모든 것을 다 가져야 해." 이준성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가라앉았다.

태호는 그 말을 가만히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 보자."

이준성이 이내 뒤를 돌며 체육관으로 향했다. 그의 걸음을 통해서도 결의와 희망이 뚜렷이 전해졌다. 태호 또한 그의 발걸음을 뒤따르며, 그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는 힘으로서 끌어올렸다.

그 순간, 체육관 입구에서는 미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서린 굳센 작심이 빛나고 있었다.

"이제 정말 시작이에요, 다들 준비됐어요?"

태호와 이준성은 미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각오로선 절대 뺏길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체육관으로 들어섰을 때, 그들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배신이었고, 새로운 파국과도 마주하게 될 시간이었다.

갑자기 전조등 불빛이 어두운 그림자 사이를 관통하며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그때, 그들 모두의 모든 계획은 일순간에 변하게 되었다.

진실과 거짓 속의 끝없는 미궁, 다음엔 어떤 흑백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기서 잠깐, 모두가 숨을 멈추었다. 그들의 앞에서 펼쳐지는 불협화음의 가무 속으로, 이제 그들은 뛰어들 준비를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알 수 없는 이곳에선 새롭게 다가오는 고통의 시간이 멈추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채, 그들이 서로를 위해 발전해 나갈 시간이었다.

지도 없는 길 위에서의 그 마지막 발걸음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또 한 번, 불확실성의 숲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