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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돌아온 옛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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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민재의 목소리가 두두두 울렸다. 그의 눈앞에 누군가가 울타리를 넘어 다가오고 있었다. 하늘은 아직 새벽의 파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내 그 윤곽이 점차 명확해졌다.

한 명의 소년이었다. 어째서인지 낯선 곳이 아닌 친구가 대신 맞선 기분이었다. 그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민재의 심장은 더욱 요동쳤다. 그 맞은편 소년으로도 고요한 아침의 공기가 사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순간, 민재는 소년의 얼굴에서 익숙한 특징을 발견했다.

"지훈이?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놀라움과 경악의 기색이 섞인 목소리였다.

눈앞의 소년은 멈춘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코치님이 보고싶어서?"

그의 시선은 정면의 어딘가를 직시하고 있었고, 민재는 그런 지훈의 눈빛에서 약간의 의혹을 읽어냈다. 감각적으로 느끼기에는 어딘가 불온한 기운이 감돌았다.

"너 혼자 온 거야? 왜 이 시간에?" 민재는 계속해서 의문을 던졌다. 가슴 속 깊은 어딘가에서 계속 질문이 흘러나왔다.

지훈은 잠시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사실은… 수민이도 좀 걱정되고 말이야. 그냥 내 느낌일 뿐이지만."

그때에야 민재는 지훈이 아침부터 이렇게 찾아온 이유를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같은 팀이고, 같은 시련을 맞서고 있다는 것도 이해했다. 하지만 다른 쪽에는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민재는 짐작했다. 그들의 기분은 서로의 결정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민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느꼈던 불안과 압박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끝내자마자, 뒤에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민재는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사무친 얼굴들. 오랜만이야." 설마 하고 바라보게 된 새로운 인물이었다.

민재는 멈칫하며 확인했다. 크리스였다. 눈앞의 낯선 필드를 마주하며, 그의 존재가 이를 치고 들어왔던 나날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크리스, 왜 여기 있는 거지?" 그의 목소리가 낮았다. 이번에는 진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줄 몰랐다.

아이들도 그의 변화를 인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숨죽이던 바람이 다시금 몰려오는 것처럼, 운동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었다. 민재는 크리스의 출현이 이렇게 일찍 다가올 줄 상상도 못했다.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은 분명했다.

크리스는 잠시 멈춰선 채 낯선 풍경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이제 군인 하나가 군중 속으로 돌아온 듯, 팀원들이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그 자리로 돌아왔다.

"우린 이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야 해.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크리스의 말은 진지했다. 그의 음성은 공기를 가뿐히 씻고 지나갔고, 가슴속에 있던 모든 의혹을 파헤치는 듯했다.

민재는 끝까지 그를 바라보며 한 탄식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경련을 일으키며, 흔들리는 순간 같은 장벽을 치고 있었다. 어쩌면 그 무엇도 잃지 않아야 하는 싸움이 다가오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한 가지는 명확해, 지켜야 할 것이 많다는 것." 민재의 무거운 결론이었다.

크리스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얽혀드는 실타래 속으로 뛰어들면서, 그와 아이들의 하루는 훨씬 더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이야기는 어딘가에 잠복하고 있는 문제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제 정체를 드러낸 비밀이 그들에게 전해졌을 때, 민재와 그의 팀은 그 누구도 예측 불허의 경기장이 되어버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의 끝은 그리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