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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뜨거운 부름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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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가 휘청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의 몸은 여기저기 얽힌 긴장의 중압 속에서 여전히 떨고 있었다. 관중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열정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경기 전 적막함은 이미 바람에 날려간지 오래, 민재의 머리는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야, 민재! 여기로 와!” 박지훈이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눈빛은 불타오르는 확신을 지니고 있었다. 민재는 그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지훈의 손짓에 따라 발길을 옮기며 민재는 그의 협력과 단결의 필요성을 깊이 인정했다. 팀의 주위에 피어오르는 열정 속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목표에 더욱 매진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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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은 숨통 트인 공간이었다. 지훈과 최영호는 민재에게 다가와 손을 맞잡았다. 그들의 눈빛은 흔들림 없는 신뢰를 담고 있었다. 그러나 민재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느낌이었다. 그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차가운 공기가 무언가 지켜야 할 큰 비밀을 불어넣는 듯했다.

"민재야, 오늘 경기는 지는 게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지." 지훈의 목소리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었다.

"그래, 민재. 너라면 할 수 있어." 최영호도 곁에서 손을 얹으며 미소 지었다. 그의 표정은 희망과 동지가 함께 얽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민재는 한 걸음 물러서며 고개를 흔들었다. 머리 속을 맴돌던 의문이 그런 확신에 도저히 답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고민의 실마리는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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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다시 서던 그 순간, 민재의 눈앞에는 김태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관중들 틈에서 태준의 모습을 찾아냈다. 태준의 표정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었다. 무언가 알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민재야, 그쪽을 보지마, 여기 집중해." 서진이 그를 부르며 눈길을 돌아서게 했다. 그녀의 눈은 깨끗한 다짐처럼 빛나고 있었다.

돌아선 민재는 서진의 격려의 말에 새로운 힘이 솟구쳤다. 그렇지만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여전히 무언가 엉키고 있는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경기장은 그들의 비명과 함성으로 다시 일렁이기 시작했다. 민재는 숨 가쁘게 달려가는 동안, 모든 것이 감정의 도가니 속에서 녹아드는 엄청난 힘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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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준의 플레이가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민재와 손발을 맞츤 영호, 지훈과 더불어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듯 경기를 이어갔다. 모든 것은 일치해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민재의 뒷머리 한 켠에는 여전히 기묘한 그림자가 남아 있었다.

그림자는 점점 커져갔고, 민재의 시야에는 천천히 이민호 코치의 얼굴이 떠올랐다. 코치는 어딘가에 엇나가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민재를 끄는 느낌이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민재는 경기장 한 켠을 바라보았다. 한 남자의 실루엣이 불빛 아래 드러났다. 그 얼굴은 김태준이었다. 그는 민재에게 다가가 멈춘 채 입을 열었다.

"김민재, 넌 진실이란 것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니?"

그 한마디에 민재의 손끝은 한순간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기대와 의문 속에서 민재의 심장은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또 다른 현실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울리기 시작했다. 마치 숨어있던 진실이 드러날 것을 예고하는 듯한 신호음처럼.

민재는 마음 한 구석에서 밀려오는 그 진실과의 대면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음의 파도는 그의 앞에 절대로 피할 수 없는 힘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것이 어떤 폭풍이 될 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민재는 그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다시 준비를 다짐했다. 그의 결전은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