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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경계를 넘는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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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의 내면은 회오리였다. 가슴 안쪽에서 끓어오르는 불안이 그녀를 조여오고 있었다. 바람 없이 초조한 아침이었다. 그녀는 VR 기기를 내려놓으며 심호흡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듯, 폐는 아팠고 그녀의 심장은 마구 뛰었다. 마치 더 오랜 시간이 지나기라도 한 듯, 그녀는 천천히 시계를 바라봤다. 이미 시간은 두 시간이나 흐른 뒤였다.

"지우, 피곤해 보여. 정말 괜찮아?" 미연이 다가왔다. 그녀는 손을 뻗어 지우의 팔을 살며시 만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그냥 게임 안에서 시간이 좀 이상하게 흘렀어." 지우는 노력해 미소를 지었다. 무의미한 대화로 가까워지는 경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곳은 단순한 게임 이상이었다. 그것이 혼란을 주는 요소일 뿐 아니라, 마치 지우 자신이 억제하던 감정들이 얽혀 토해지고 실체화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그 모든 비밀의 중심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었다.

"수현에게 이야기했어?" 미연이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끝나지 않은 밤 같은 심각함이었다.

지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르겠어. 그가 만나는 순간, 그가 마주할 걸 의도한 건지조차 잘 알고 싶지 않아. 우리는 분명히 그를 알아가고 있지만, 어떤 비밀들이 그에게 붙어있는지 아직 알 수가 없잖아."

미연은 미소로 답했다. "모든 것은 조금씩 드러나겠지."

한편 밖에서는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불음산 끝에서는 매서운 소리가 땅에도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그 시간만큼의 대화를 끝내고 그들은 의례적인 대화의 매듭을 지었다. 지우는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미연이 그를 막아섰다.

"내가 너와 함께 갈게. 한 번쯤은 동네를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이상한 경계가 유사하다는 걸 알겠어."

그녀는 소소한 관심에서 출발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들이 실내를 나서 걸어가며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초세계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여전히 경계는 그녀를 붙잡았다. 미연의 발송된 메시지가 지우의 스마트폰 화면에 뜨기 전까진 그 모든 것이 의심이었다.

"우리가 지금 갈수록 더 깊어질 겁니다. 그리고 우린 함께 해야 합니다."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체크리스트에 남긴 리스트를 제출받았다. 미연은 들어온 적이 없었으나, 오늘을 기억했다. 둘 모두, 이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아주 상반된 관점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우는 무언가 대해 갈피가 잡히지 않는 순간, 문을 밀고 들어온 인물을 마주했다. 그녀는 늘어난 마음의 행간을 읽고 싶어 많은 것을 담았다. 꼭 이루고자 하는 바, 페이지마다 쌓인 것을 밝히고 싶어했다.

"수현," 지우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그의 금발 머리에서는 미묘한 반사광이 남아 있었다. 입가에 미소를 띈 수현은 그저 사뭇 비춰지고 있었다.

"아주 잘하고 있어. 난 오늘 모든 걸 알고 있어," 그가 응답했다.

지우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눈은 여기서 더 큰 해답을 찾기 위한 미묘한 협력관계를 닦아가고 있었다. 입에 물고 있던 작은 말들은 흡수하여 해맬 수 있도록 했지만,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터져나갈 준비가 된 상태니까.

그 순간, 그림자 넘어에서 낯익은, 하지만 피하지 못할 인물이 나타났다. 경계에 아득히 빠져있는 추억으로 만들어진 장면에서 걸쳐 있는 태준이었다. 그의 존재는 모든 것을 다시 불확실하게 만들어 버리며 여전히 미확인된 의문을 풀어가고 있었다.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의 목소리에는 도도히, 설명할 수 없는 권위와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마치 예견된 운명을 암시하듯, 그의 망설임 없는 말들이 모두를 압도했다.

충격적일 정도로 무겁게 얽힌 실타래 같은 그 순간, 수현의 손이 찬바람 속에서 지우의 손을 스쳤다. 그는 그녀가 숨 막히는 감정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단단히 의지하게 할 수 있도록 그녀를 붙잡았다.

그날 저녘, 이야기가 두 틀로 나뉘고, 이제껏 숨겨져 있던 많은 것을 드러내기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진실에 접근하는 조금 더 과감한 다짐이 무겁고도 명확히 비춰지고 있었다.

"너와 함께 하겠어." 수현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전해지지 않는 소식들을 미리 예감이라도 했다는 듯이, 그의 망설임 없는 말들이 전체 분위기를 압도했다.

그렇게 결심하는 순간, 몸속에서 무언가가 떨리고 있는 건 방 둘레를 돌았다. 무언가 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기대라는 것이 그들의 감정을 더 한층 쥐어잡았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린 함께 한다는 거야." 미연의 손이 그들이 빛나는 결말에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감싸울 방법을 찾으며 잡아준다.

그러나 문득 모든 것이 떠오르기 전에 강렬하게 에워싸는 바람 같은 것이 되살아났다. 그들 눈앞에는 현실에서의 문제들이 확실히 보였으나, 어느 순간 또다시 그 이상의 문제와도 불리할 위기가 다가옴을 여지가 없는 현실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다가온다."

그 말은, 그녀가 바라본 어려운 표현이 아닌 이상한 소리의 지배로부터 개입된 소리였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남겨진 길을 따르기만 해야 했다.

그 순간 마음속 깊이 새겨진 것은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을 가득 담은 불길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하지만 끝까지 마주해야 했던 마지막 결정장의 큰 물음표였다.

지우는 아직도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이미지를 아마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의문 속으로 들어가고 상상력을 발휘할 준비는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미지의 공간 속에서,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탐험이 꽂혔다. 난해한 현실과 거짓의 초용량의 사슬 속에서 어떤 더 큰 역경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딜레마였다.

또 다른 단서가 그들의 신경을 포위했다. 우려된 갈등이 드러나기 전에, 그 위대함을 품는 실내에는 다양한 아픔이 깃들어 있었다.

바위 같은 타이틀을 떨어뜨릴 각도가 아닌 간결하게 무겁도록 앞에 다가오는 실상들을 품는 날생산적인 결과의 존재였다.

그러나 그 순간 보윤단비였지만, 다시금 대면하는 과부하였다. 그 무언가가 뒤를 잡아당겼고, 그 말 그대로 의심의 암시였다.

이곳에서 무엇을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그녀는 무심하게 생각해야 했다.

그 시대 주문은 어느 구석진 외로움과 위안 속에서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당당함 속에 새삼스레 보인 감정들 사이로 부드럽게 깔끔히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은 손대를 잡고, 미래의 무수한 가능성을 향한 여행을 시작하려는나무 위에 지어진 수많은 게이트처럼 열려 있었다.

과연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그들이 낯설고도 진실한 얼굴을 대면하며 발견할 수 있을까? 이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군중 속에서 더욱 두드러져 가며, 마침내 그 진실을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될 때까지.

그리하여 그때는 오히려 한 걸음 더 큰 불안을 남기며 진실의 밤을 향해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그들의 비연결 외곽 기록과도 같은 누군가가 다가온다. 이제 모든 것은 단지 서서히 드러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