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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그래삘 무엇이 남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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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얼얼한 진동이 전신을 타고 흐르더니, 마치 몸속에서 폭발하려는 것처럼 확장되었다. 진우는 앞으로 쓰러질 것 같은 압박감에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에는 시간이 남긴 진한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 이곳이 우리가 찾던 것일지도 몰라," 미래가 옆에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꾸만 맞물리는 감정이 얽혀 있었다. 그녀는 진우의 팔을 붙잡고 그를 길로 인도하려 했다.

"정말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수빈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산들바람에 치워지는 그의 불안은 숨길 수 없었다. 그가 말끝을 흐리자, 재하가 단호하게 응대했다. "우리 앞의 그림자는 단서들로 뒤섞여 있어. 그저 도착하지만은 않는다고."

그들은 생경한 골목의 끝에 서 있었다. 이곳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고요한 틈 속을 가르며 스치는 바람의 소리가 잔잔하게 귀를 맴돌았다. 진우는 한차례 깊게 숨을 내쉬고 검은 물결이 흔들리는 듯 시간의 흔적을 따르며 골목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다.

"준비됐어?" 미래가 다시 묻자,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됐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애초에 선택할 수 있는 건 적다는 걸 알고 있어."

이어서 그들은 고요하게 희미한 불빛이 드리운 골목을 걸어나갔다. 두근거림을 안고 담요처럼 두터운 정적 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어디서 악취가 나는 냄새가 훅 하고 그들의 코를 찔렀다. 진우는 본능적으로 숨을 막으려 했지만, 그의 몸이 비명을 질렀다. 그 악취는 단순히 불쾌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폐허에서 배어나온 고약한 절망의 잔해와 같았다.

"온전히 모르겠지만 우리가 받은 그 충격, 이 여정을 통해 더 깊이 탐닉하게 될 거야. 그걸 준비해야 해." 미래의 경고에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우의 시선이 골목의 끝에 서 있는 인물에게 향했다. 그곳에는 낯설지만 낯익은 형체가 딱히 선명하지 않는 실루엣으로 보여졌다. 그건 꿈틀대는 실체 없는 음각처럼 위치를 바꾸며 그들을 조롱하듯 서 있었다.

재하가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곧장 그들에게 속삭였다. "서두르면 안 돼. 그나마 받아들일 시간이 있어야 하거든."

그의 말은 시야에 드리운 어른거리는 형체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해졌다. 미래는 주저함 없이 진우의 손을 쥐고 그를 앞으로 이끌었다. "계속 가, 진심이야. 너희만의 방식을 찾을 거야."

그러나 그때, 골목의 어둠 속에서 눈부신 빛이 일순간 폭발하듯 번져나갔다. 그 짧은 찰나, 진우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팔을 어둠 속으로 내밀었다. 그의 손끝은 단단히 무엇인가에 닿았다.

"그게 무슨..." 수빈이 말을 잇지 못하고 두려운 얼굴로 되물었을 때, 진우는 무엇인가 물건을 움켜쥐는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가 잡은 것은 오래된 종이 한 장이었다. 그러나 그 표면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마음속 깊숙이까지 스며들어 근심을 더욱 무겁게 했다.

"우린... 무언가를 찾은 것 같군." 진우가 속삭였다. 그의 눈은 이제 골목 속에 숨겨진 모든 것들을 뒤지기를 멈출 수 없었다. 빛과 어둠 사이에 놓인 그 무엇이 그들의 손에 있음을 조금이라도 자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면서 그의 눈에는 새로운 화살이 번뜩이며 떠올랐다. 이 미지의 공간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그를 손짓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고정된 채였다. 모든 것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골목의 끝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움직이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우의 다음 한 걸음을 막으려는 듯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위협적이었다. 그들 앞에 서 있는 알 수 없는 존재, 그 실루엣이 더욱 거대해지며 그들을 향해 암시하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미래가 진우의 손을 더욱 세게 쥐며 속삭였다. "여기서부터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다. 준비가 되어야 해."

첫 번째 걸음이 언제 닿을 것인지, 그들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걸음을 멈출 순간에, 새로운 어둠이 그들을 덮칠 금방이었고, 그들의 시야는 버려지고 흔들리는 바람에 스러져가는 듯했다.

그 순간, 새롭게 휘몰아치는 운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제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는 그 길 위에 서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이 발견할 진실은 무엇일까. 그들은 알 수 없었다.

앞으로의 막막한 길, 그들을 향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문을 열어젖히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