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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어둠 속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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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수풀 속으로 비수처럼 날아드는 바람 소리가 휘감겼다. 나뭇잎들은 힘겹게 맞서면서 몸부림쳤고, 그때 재빨리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 밀려드는 불안이 거칠게 뇌리를 스치자마자, 나는 눈을 반짝이며 주위를 살폈다.

"움직여야 돼, 지금이야!" 제이슨이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그의 어깨 근육이 팽팽히 긴장되었다. 우리는 그와 함께 고요한 숲을 가르며 수풀 속으로 날뛰었다. 자칫 발이 헛디딜세라 나뭇가지들은 우리의 시선을 지그시 붙잡아냈다.

닐라가 손끝을 들어 각종 기기를 묵묵히 조작했다. 그 섬세한 동작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도와줄 것 같진 않아... 이젠 직접 해결해야만 해."

이 말은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를 알게 했다. 온몸은 긴장감에 얼어붙었고, 머릿속은 오직 방심하지 않겠다는 확신 하나로 가득 찼다.

우리는 저 너머, 불빛이 은은하게 들이치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끝없이 이어진 숲을 지나쳐 갈 때마다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할퀴었고 온몸엔 소름이 돋았다. 뭔가 나쁜 예감이 마음 벌판을 휘저었다.

그 순간, 눈앞이 번쩍이더니 민첩한 그림자가 날아들었다.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다만 그 기운만큼은 길게 이어지는 순간의 불안을 담고 있었다.

"멈추지 마." 제이슨이 등이 선득할 만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꺾이지 않도록,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내뿜었다. 우리가 마주한 존재가 누군지 모르지만, 분명히 우리를 시험하려는 걸까.

걸음걸이가 가벼워질 때마다 태양은 멀어졌고 그림자는 길어졌다. 우리는 손짓 하나 없이 신뢰에 의지하며 눈앞의 무한한 암흑으로 뛰어들었지만, 그 안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어색한 정적이 따라붙기 시작했을 때, 나는 발걸음을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불안한 감정에 몸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시 눈을 돌렸다.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코를 찌르며 다가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앞을 확인하니, 안개가 우리가 갈 길을 막고 있었다. 우리는 저 너머의 정체를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뭔지 알 리가 없지." 닐라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녀는 잠시 머리를 숙이며 어떤 작은 결심을 다지는 듯했다. 이제는 자신의 기술 따위를 뛰어넘어야 할 시간이었다.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던 사이, 멀리서 들려오는 울림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종이 울리는 것처럼 진하고도 날카로웠다. 얼굴이 얼음처럼 찌르르했다.

"뭔가가 다가와," 나는 경고하듯 중얼거렸다. 그러자마자 모두의 시선이 허공에 고정되었다. 마치 여태껏 숨죽였던 존재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자 결심한 것처럼.

나뭇잎을 밀어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숨을 삼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간은 각막에 흐릿한 잔상을 남기기도 전에 달아나버렸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우리를 겨냥하며 나타났다. 무감각했던 모든 감각이 한꺼번에 달아올랐다. 그 존재는 마치 어두운 그림자처럼 우리를 천천히 감싸고 있었다.

"얘기해, 이젠 빠져나가야 할 때야." 닐라가 씁쓸하게 내뱉었다. 그녀는 손에 쥔 장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더니 재빨리 결의의 눈빛을 번뜩였다.

통로는 여전히 깊고 어두웠으며, 그 주위의 모든 기미가 불편함을 자아냈다. 길고도 긴 번뇌의 언덕을 넘은 뒤에도 뭔가 놓칠 수 없는 사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았다. 마치 잠시 눈을 감으면 사라질 막연한 기대처럼, 불길한 직감은 절박한 충동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순간, 예상치 못한 한 인물이 우리의 앞길을 막아섰다. 그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났을 때, 우리는 그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할 새도 없이 숨죽였다.

그는 약간 어두운 미소를 띠었고, 그 순간 다시 한 번 안개가 그의 모습을 덮었다.

"한 판 붙어보자." 그가 도발하듯 격려했다. 그 음성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모를 만큼 고풍스러웠다.

우리는 숨을 짧게 들이마시며 서로를 마주 봤다. 닐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제이슨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듯 결단을 내렸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감정은 조작된 현실을 뛰어넘어 진실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이 머지않아 다음 순간에 펼쳐질 운명이었다.

이제 모두의 시선이 굳건히 적의 방향으로 향했으며, 손발은 유약하지 않았다. 고된 노력과 결단의 결과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모를 수수께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막 시작일 뿐이지." 내가 속으로 되뇌었다. 미래의 불확실한 운명 앞에서, 갑작스러운 충돌이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인 마음을 정복했다.

갑작스러운 정적 속에서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준비가 되었다. 모든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그 깊은 질문이 우리의 길을 따라왔다.

그리고 그 순간,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 모든 것을 걸어 잠그든 새롭게 풀어낼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수께끼가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