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9화. 감춰진 유령의 만찬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숲 속, 유진은 더 이상 발 길을 멈출 수 없다는 강박에 쫓기듯 앞으로 나아갔다. 숲의 혼돈 속에는 이질적인 침묵이 가득했다. 갑자기 삐걱거리며 부서지는 나무 가지 소리에 그녀는 움찔하며 뒤돌아보았다. 수풀의 어둠에서 마티아스가 조심스레 빛을 맞았다.

"어디선가 무언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게 분명해." 그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 목숨이 걸린 순간이라는 것을 암시하듯, 소리 하나 허투루 내지 않으려는 듯했다.

사라는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유진의 눈을 응시했다. 그녀는 두려움을 삼키며 무언가 결단을 내리는 듯했다. "유진, 더 이상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어. 끝을 마주할 준비를 해야 해." 그녀의 목소리는 단단했지만, 떨리는 손끝에서 숨겨진 감정을 드러냈다.

그 순간, 비명을 지르고 싶을 만큼 두려움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목구멍을 꽉 조이는 그 감정은 차라리 가슴 속 어딘가에서 울렸을 뿐이었다. 유진은 자리에서 돌아섰고, 그곳의 고요함 속에서도 여전히 그 낯선 실루엣이 있었다. 그들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녀는 그저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이야. 우리가 이곳까지 온 건... 단지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어." 대니가 저 멀리서 낮고 성긴 소리로 말하며 다가왔다. 그는 고개를 젓기도 전에 유진의 눈빛을 붙들고 있었다.

지가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협박, 배반의 냄새 그 자체였다. 사라는 여전히 눈에 띄지 않는 금기를 넘어서는 중이었다. 연무로 가득한 숲은 숨막힐 듯한 그 느낌을 강요했다. 그녀는 움켜쥔 불길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이게 참 맛있겠어? 아니면 이걸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유진은 반쯤 깨닫듯 물었다. 더 이상 이 미지의 장막에 안주할 수만은 없었다. 그저 그 암흑의 심연 아래 감춰진 열쇠가 떠오르길 바랄 뿐이었다.

"그 누구도 여기 올 용기를 내지 못했어. 그러니 우리가 이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마틴이 낮은 음성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보자, 끝이 보일 거야. 하지만 우리는 먼저 슬픈 희생자를 마주해야 해." 그의 목소리는 슬프고도 차분했다. 그 충고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여인네를 꼭 애정으로 삼으며, 그녀의 손은 가장 중요한 존재로 돌아와 떠돌고 있었다. 머리 속에서 경계하는 첫걸음을 걸으며, 그녀는 그 조심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부르르 떨리는 한 순가 속에서 그들이 그의 만찬에.. 참석해야 할지 말지 결정을 내렸던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차가운 바람이 다시 한 번 그들의 뺨을 스쳐갔다. 차갑고도 무심하게 지나가는 그 바람은 마치 죽음에 이르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했다. 유진은 그게 어떤 방문을 위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부르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사라가 맞은편에서 트집을 잡으며 발을 이동시켰다. 그녀의 한발 내딛는 움직임은 도저히 무의미하지 않았다.

유진은 대답하기 전 침묵을 지켜 그 비극적인 인물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단순한 비극이 아닌데... 이것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어."

그 순간 뉴욕이 곧 비워질 채비라는 교훈이라도 놓친 듯 했다. 발걸음 계단을 직접 밟지는 않을 것을 상상하며, 유진은 쓸쓸한 무게를 계속 가늠해야 했다. 그리고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낮고도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마치 버섯 속에서 나지 않은 꽃이 피어나듯 다가왔다. 그들은 불안하게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한 체구가 더 이상 그들을 떨게 하지 않았다. 그 얼굴은 먼저 낯설지 않은 환영과 천천히 마주하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만났군.” 그의 목소리가 근처 그들의 머리로 깔리면서도, 작은 추억의 파편들로 다시 눈길이 머물렀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전부 바깥으로 토해낼 준비를 해야만 했다.

마틴이 그의 목소리에 쏙 빠져들자 참으로 사나운 표정을 잠시 숨겼다. "그러니까 당신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군."

눈앞에 놓인 그 존재는 단순하지 않은 실체였다. 그 얼굴은 그 중앙에 놓인 미약한 미소에도 불구하고, 일렁거리는 달빛 아래서 더욱 겸프하면서도 결단력이 가득했다.

유진은 두 무릎을 떼어내듯 언뜻 머릿속을 바꿨다. 그녀는 그 동안에도 수많은 시간을 떠나질 생각조차 하려 했다. 그리고 맞아도 그들에게 다가오는 과거의 향연은 그 심오한 경계를 넘어선 무엇일 것이다. 마침내 자신을 압도하며, 떨리면서도 떨리지 않은 그녀의 나약함은 그의 실행력을 향한 것이다.

계속해서 그녀의 인생을 반추하며 감춰진 지점 사이에서 곁에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아끼던 꿈의 향연이 얼마만큼 큰 두려움을 기보다기 전에, 그들 자신을 할지 알 수 없는 중대한 음모의 끝에서 그들은 누구를 향해 체화를 이루고 있는지 찬찬히 고백했다.

마티아스가 다시 한 번 그들을 주목하자, 두려움은 거기에 깊이 가라앉지 않을 것을 얼미하며, 계속해서 그 한도지를 지켜보았다.

"그래, 너희는 준비됐어. 이곳의 진실을 마주할 시간이다." 그는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며, 승박해진 공기를 가득 채운 검정의 향신료와 함께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갑자기 있어능으로 다가왔다. 모두가 숨을 삼키며 그의 목소리에 강제로 난도질을 하는 순간이 왔다.

"이상이야기가 끝나가는 게 아니야. 당신의 존재는 그리 간단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비밀의 단서 속에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발끝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음을 알고 있었다. 유진의 심장이 다시 한 번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녀의 손끝에서 그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알았어. 떠나기 전에 진실을 마주하고 싶어.” 유진의 목소리는 결연해졌고, 이번 여정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보며 그 속임수, 또는 진정한 진실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느꼈다.

그리고, 그 날은 아직 멀리 있기 마련이었다.

마지막으로 떠밀린 고독한 진실 너머에 과연 어떤 이야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도 누가 진정한 주인이 되려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들은 하나 되어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를 대면할텐데.

숲은 여전히 고요했다. 하지만 그 끝에는 알 수 없는 서늘한 그림자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을 드러낼 준비라도 하듯이.

어둠의 영역 안에서 그들은 서로를 믿고 있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이제 그 진실의 끝으로 마주하는 것뿐이었다.

그 길 속에서 새로운 비밀이 다시금 그들을 부를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