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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엑셀과 마법의 이상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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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엑셀이 안 뜨는 마법세계라니? 제 정보 집합이 이렇게 무력할 줄이야.”

마을 남쪽에 마물들이 출몰했다는 보고가 들어온 순간, 내 손은 자연스럽게 주머니를 더듬었다. 스마트폰이 있어야 할 그 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대신, 나의 새로운 맡은 바는 고대 양식을 본뜬 두루마리와 깃펜이었다. 어색하게 두루마리를 펼치다, 한숨이 자연스레 나왔다.

“팀장님, 우리 당장 행동해야 해요!”

레온의 거친 목소리가 현실을 다시 불러왔다. 그의 눈동자는 비장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엑셀로 마물 리스트를 정리하고, 전략을 짜서 바로 대응해야 하는데... 이렇게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좋아, 레온. 팀원들 다 청소하고 무장을 시켜. 그리고 신시아, 당장 모든 정보를 공유해 줘.”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신시아가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다. 그녀는 손끝에 별 모양의 마법 기운을 모으고 있었다. 그녀의 눈길에도 기민함이 가득했다. 순간 긴장을 넘어설 듯한 전율이 등골을 스쳤다.

“당신도 디지털에서 도수식으로 전환해야겠네. 그럼, 이걸 어떻게 사용할 건지 말해줄게.”

신시아가 내게 던진 문서는 마치 새벽빛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내용상으로도 마법을 다루는 데 있어 기본적인 지식이었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만만치 않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좋아,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니가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할게.”

그러자, 카일이 반짝이는 눈을 하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 의지는 본받을 만했다.

“팀장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마물의 특정 약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한번 뿐이지만, 그의 눈에 담긴 에너지는 특별했다. 내가 중력에 끌리듯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좋아, 카일. 엑셀이 없어도 각자 맡은 일을 한다고 믿어.”

그는 신실하게 서류와 툴을 들고 사라져갔다. 그와 반대로, 신시아는 움직이지 않고 나를 뚫어지게 지켜봤다. 그녀의 태도는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전쟁에 대해 별로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으니, 내 방식대로 해보지.”

나는 주먹을 움켜쥐며 방향을 잡았다. 이세계를 향한 새로운 전쟁의 시작이었다. 아직도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레온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리아라면, 벌써 어디 가서 불장난 하고 있을 거야.”

예고 없는 놀람에 그의 어깨가 움찔할 때, 멀리서 아리아의 목소리가 날리며 울려 퍼졌다.

“오, 민수님! 마을 북동쪽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녀는 언제나처럼 자신감을 잃지 않고 떠들썩한 목소리로 다가왔다. 누리끼리한 가운은 바람에 휘날리고, 눈은 어떤 장난을 벌이려는지 빛나고 있었다.

아리아가 주는 일종의 안도감은 또다른 긴장감을 동반했다. 하지만 모두의 이목이 모인 이 시점, 어떤 결단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저멀리서 전령이 달려왔다. 급소식이 담긴 작은 쪽지를 쥔 채 헐떡이며 내게로 다다랐다.

“전령님, 마을 서쪽에선 최근 다른 마물의 출몰 경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때, 무언가 긴박한 감정이 솟구쳤다. 곧장 그의 쪽지를 펼쳐 드는 순간, 내 눈앞에 펼쳐진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마물들의 집중 출현은 중앙의 대책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고, 새로운 세력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상의 일에 대한 직감이 모듈러로 작용하는 느낌이었다. 이 엑셀러가 손에서 무너지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몰몰래 다가오는 위기감을 삼켜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레온, 아리아, 신시아, 모두 집중해서 이 위기를 함께 해결하자.”

내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두가 다르게 반응했지만, 내적 용기와 결단력은 함께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마을의 밤은 그 어떤 불길보다 어둡고 깊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예상 밖 가장 큰 싸움은 준비되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투를 앞둔 듯한 불안감이 나를 덮쳤다. 승리의 끝자락을 볼 때까지,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어둠 속에서 새로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시야 끝에서 낮설고도 무난한 실루엣 하나가 동작을 멈춘 채 떠올랐다.

이 세계는 믿음을 배신하지 않도록 장려했다. 기회는 언제나 위기 속에서 숨을 죽였다. 아니, 새로운 사건이 시작되길 기다릴 시간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 무렵, 누군가 다가와 물었다.

“당신이 이 세계의 기술자라면, 그 대가를 증명할 수 있겠나?”

예상치 못한 논쟁이 이어지더라도, 내 전략은 정해져 있었다. 결정적인 실수는 방진해야 했다. 마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믿음은 놓치지 말아야 했다.

길고 긴 이 전쟁의 출발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그 대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진실에 도달할지도 모른다.

터져 나오는 불안한 느낌과 함께, 정처 없는 그림자가 뒤쫓아 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이 세계의 새벽을 예고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나의 머릿속에 무수히 복잡했던 질감을 남길 작정인 걸.

이 모든 것의 뒤편, 또 다른 이야기가 어떻게 일릴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