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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위기의 심연, 불타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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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는 소리가 공기를 찢는 칼날처럼 울리며, 방 안의 그림자가 미친 듯이 춤을 췄다. 그 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바람이 내 피부를 핥아내며, 익숙하지 않은 발자국 소리가 카펫을 짓누르는 무게를 전했다. 숨이 멎는 그 순간, 익명 메시지의 주인이 드러나는 걸 직감하며 몸이 굳어버렸다—누군가가 문틈을 가르고 들어오자, 그 형체가 가로등 불빛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유현준이 휴대폰을 쥔 손을 주머니에 밀어 넣으며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의 미소가 끝에 독기를 머금은 듯,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 "드디어 왔나 보군. 이 재미있는 파티에 새로운 손님이." 그의 말투는 여유롭게 흘렀지만, 손가락이 바지를 비틀어 소리가 날 만큼 긴장된 기색이었다. 오준혁은 내 팔을 세게 움켜쥐었고, 그의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하는 압력이 그의 분노를 말해주었다.

"누구냐?" 오준혁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아 방 안을 울렸다. 그는 문을 막아서는 자세로 나를 뒤로 끌어당겼고, 그의 체취—위스키의 묵직한 향기—가 내 코를 자극하며 호흡을 가빠오게 만들었다. 나는 그의 등에 기대어 숨을 가다듬었지만, 가슴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안의 파도가 목을 조였다. 그 문밖에서 스며드는 냄새—진득한 금속과 먼지의 혼합—가 낯익었고, 그 실루엣이 가로등 빛을 받아 번뜩이는 순간, 익명 메시지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 인물은 오준혁의 옛 동료이자 적, 박민준이었다. 그의 코트 자락이 바닥을 스치며 방 안으로 들어오자, 담배 연기와 함께 차가운 공기가 밀려왔다. "오랜만이야, 오준혁. 그리고 강아린 씨, 네 비밀이 꽤 재미있더군." 그의 웃음소리가 낮게 울리며, 손에 든 서류 뭉치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번뜩였다.

"박민준, 네가 그 메시지를 보낸 거였어?" 김윤아가 팔짱을 끼고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그녀의 말투는 직설적이고 톡 쏘는 듯했지만, 발끝이 카펫을 문지르는 소리가 그녀의 불안을 노출시켰다. "야, 이 재미없는 놀이 그만해. 아린아, 네가 그 정보 팔아넘긴 거랑 오빠 어머니 사건이 연결됐다는 거, 이제 다 알았어. 그런데 왜 이제 나타나는 거야?"

박민준은 문을 닫으며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의 신발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그 진동이 내 발밑을 울렸다. "연결됐다고? 그건 시작일 뿐이야. 강아린, 네가 그 실수를 저지른 후, 오준혁의 회사 기밀이 내 손에 들어갔지. 하지만 익명 메시지는 그걸 이용한 나의 작은 장난일 뿐. 이제 본 게임이 시작되는 거다." 그의 손가락이 서류를 흔들자, 종이 끝의 잉크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오준혁이 앞으로 나서며 대꾸했다. "장난?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박민준. 강아린을 끌어들이지 마." 그의 목소리가 공기를 베듯 날카로웠고, 주머니 속 손이 천을 구기는 소리가 더 커졌다. 나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꼈다—아마도 분노와 걱정의 혼합일 터였다. 내 가슴속에서 스멀거리는 열기—그에 대한 끌림—가 목을 타고 올라왔지만, 공포가 그걸 꺼버렸다.

"강아린, 네가 선택한 대가가 이거야. 그 정보가 세상에 퍼지면, 오준혁뿐만 아니라 네 인생도 끝장이지." 박민준의 말에, 이정훈이 테이블에서 서류를 집어 들며 끼어들었다. "연결 고리는 더 깊어. 강아린의 과거가 오준혁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게 박민준의 손에 들어간 거야. 하지만 진짜 주인은 아직 숨겨진 듯해." 그의 어조는 우아하고 계산적이었고, 종이의 살랑이는 소리가 방 안의 긴장감을 더했다.

첫 번째 장면이 거실의 중앙으로 전환되며, 우리는 소파 주위에 모였다. 박민준이 서류를 테이블 위에 펼치자, 그 종이의 촉감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이걸 봐. 강아린, 네가 팔아넘긴 정보가 오준혁의 어머니 사건을 촉발한 증거야.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지. 네가 숨긴 감정도 여기 적혀 있어." 그의 말에, 김윤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야, 그게 뭐? 아린아, 네가 오빠한테 빠진 거? 재미있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웃을 일인가?"

"빠졌다? 이게 웃을 일이라고 생각해?" 오준혁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그는 나를 돌아봤다. 그의 손이 내 팔을 스치자, 그 마찰이 전율을 일으켰다. 가슴이 제멋대로 뛰었고, 그의 시선이 내 눈을 꿰뚫는 듯해 숨이 막혔다. "강아린, 이 모든 게 네 탓은 아니야. 하지만 왜 말하지 않았어?" 그의 속삭임이 공기를 태우는 듯, 내 호흡이 가빠졌다.

나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대꾸했다. "말할 수 없었어. 그 실수가... 나를 이 덫에 빠지게 했어." 내 손가락이 소파를 세게 움켜쥐는 힘이 세어졌고, 창밖의 바람 소리가 유리를 때리는 진동이 등을 스쳤다. 내면에서 욕망의 불꽃이 타올랐지만, 두려움이 그것을 가렸다—그의 체온이 가까워지자, 그 따뜻함이 피부를 통해 퍼지며 심장이 빨라졌다.

두 번째 장면이 창가로 이동하며, 유현준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거리의 매연 냄새가 스며들어 코를 자극했고, neon 불빛이 유리를 비추는 순간,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새 메시지가 왔어. '네가 선택한 대가가 완성됐어. 이제 모든 비밀이 드러날 테니까'." 그의 말에,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이제 그만해, 박민준. 이 서류를 넘겨." 오준혁이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그의 주먹이 세게 쥐어지는 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그의 체취가 더 짙게 퍼졌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그의 보호가 나를 흔들었지만, 공포가 앞섰다. "오준혁 씨, 이게... 어떻게 될지." 내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발소리가 카펫을 밟을 때마다 불안정한 울림이 들렸다.

김윤아가 팔짱을 끼며 끼어들었다. "야, 다들 미쳤어? 아린아, 네가 그 비밀을 털어놔. 오빠랑 함께할 거면, 이 재미없는 게임 끝내." 그녀의 말투는 직설적이었고, 웃음소리가 가볍게 흘렀지만, 그녀의 손가락이 주머니를 쥐는 힘이 그녀의 걱정을 노출시켰다. 이정훈은 서류를 훑으며 미소 지었다. "이 연결 고리는 끝나지 않았어. 강아린, 네 비밀이 더 깊어."

세 번째 장면이 소파 주위로 돌아오며, 오준혁이 나를 끌어당겼다. 그의 팔이 내 등을 감쌌고, 그 압력이 가슴을 휘감았다. "강아린, 이 계약이 단순한 게 아니란 걸 알잖아. 너를 원해." 그의 속삭임이 내 귀를 스치며, 그 부드러운 감촉이 전율을 일으켰다—그의 호흡이 내 피부를 데우는 듯, 몸이 가까워지자 숨결이 섞이는 열기가 목을 조았다.

나는 그의 시선에 사로잡였고, 손가락이 그의 옷깃을 스쳤다. 가슴속 불꽃이 타올랐지만, 그 순간 박민준이 서류를 흔들며 웃었다. "이제 선택해. 강아린, 오준혁과 함께할 건지, 아니면 이 비밀이 세상에 퍼질 건지." 그의 말에, 모든 것이 정지되는 듯했다.

그때, 유현준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그 소리가 방 안을 가로질러, 익명 메시지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듯했다. "또 왔어. '준비됐나? 진짜 대가가 도착했어'."

누군가의 발소리가 문밖에서 점점 커지며, 모든 갈등이 폭발 직전이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