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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숨겨진 실험체: 티핑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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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밀려오기 전 바다는 잠잠했다. 아득한 어둠 속에서 내 심장은 절묘하게 조율된 심포니처럼 뛰었다. 전장의 풍경, 마지막 경각에 피어나는 숨소리들 속에서 나는 자기 존재를 가늠해 보았다.

까마득히 먼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작고, 환하게 빛나던 어떤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섭고도 차가운 현실이 나를 삼키고 있었다. 나는 의아하게도 그 빛을 바라보며 다른 누군가의 존재를 애타게 갈구했다.

"리안..." 머리 위에서 바람처럼 흘러온 제이슨의 목소리가 이젠 친숙하게 들렸다. "멈출 수 없는 선택을 한다면, 준비는 되어 있어?"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닐라의 모습이 헤험쳐 올라왔다. 그녀의 눈은 불꽃을 담고 있었고 그 아래 깜빡이는 화면들이 조용히 웅변했다.

"이미 계획은 시작됐어." 닐라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야."

내 안에서 다채로운 느낌들이 폭풍처럼 펼쳐졌다. 어렴풋하지만 무겁게 몸을 억누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고뇌와 결정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우리는 조용히 발소리마저 지우며 나아갔다. 발걸음을 반짝이는 LED의 파란빛이 우리의 발 아래에서 움직이며 미묘한 진동을 전했다. 그리고 그 끝에 서 있는 것은...

또한, 느긋하게 우리를 노려보는 카일이였다.

"고생 많으셨소, 여러분."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공간 안을 가득 채웠다. "이제부터는 내 땅이다."

제이슨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숨을 삼키며 뒤를 살폈다. 뒤의 통로는 언제든지 봉쇄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끝으로, 닐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시작이다." 제이슨의 주먹이 심장 부근의 땅을 선택할 때, 그 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경계가 되어버렸다.

다음 순간 카일은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에 담겨진 냉혹한 광기가 상상 그 이상으로 두텁고 무거웠다.

"날 막을 거라 생각하고 왔다면... 너무 안일한 생각이오."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모두의 운명을 재정의할 시간이 아닐까."

그가 이끄는 이 공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함정들과 벽들로 가득했다. 우리의 선택은 곧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 순간,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어떤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다.

"리안, 네가 만약 이걸 한다면 무언가를 각오해야 해." 제이슨의 명령은 확고했다.

"나는 이미 결정했어." 목소리에는 떨림이 없었고, 두려움조차 없었다. 그가 나를 되돌릴 수 없는 길로 인도하리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 결과로 우리의 길을 끊는 경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내 심장은 살아있다. 본능적으로 뭔가 대단한 일이 이곳에서 감체를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카일은 조용히 말했다. "네가 구하려는 사람 중 한 명이... 진짜 문제의 근원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했다. 그의 말 속에 숨겨진 진실이 우리를 자극했다. 그 진실이 화근처럼 펴져 갔다.

그가 누군지, 그 존재가 무슨 의미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문제의 인물이 상황의 핵심이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 말을 어디까지 믿을지는 네 자유지만,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걸요," 카일은 뱉었다. "상황은 악화될 뿐이니까."

조용히 속삭이는 그의 말은 나의 식은땀을 흐르게 했다.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복도에서는 익숙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상상할 수 없는 압박 앞에서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알지 못할 정도로 귀에 들리는 경보음이 점점 크는 사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위기의 순간, 제이슨은 나를 향해 조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것은 우리에겐 족쇄가 깨어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두려움을 뛰어넘어, 리안," 그가 재차 속삭였다. "함께..."

마치 직전에 도착한 우연처럼 우리는 그 진실을 손끝에서 느끼고 있었다. 대상의 정체,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목표,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너희가 찾고 있는 존재는 누군지 알고 있겠지." 카일의 마지막 말이 터질 때, 새로 나뉜 길목이 우리를 향해 다가왔다.

남겨진 이들, 그리고 숨겨진 진실은 비밀의 베일 속에서 얽히고설켜 있는 것이다. 이 결말이 앞에 놓여 있음을 알며, 다시 길 위에 설 준비가 결국 우리에게 남아 있었다.

삶과 선택의 경계를 넘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문을 두드렸다. 그 진실이 무엇인가는 곧 밝혀질 것이다.

마지막이란 말 대신, 다음이란 말을 남김없이 외치며. 그들에게서 들린 목소리가 이후엔 어떤 진실과 연결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