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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길 봐!" 수빈의 외침에 긴장감이 빠르게 그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바닥까지 감아 올리는 검은 안개처럼 뻗어나가는 이상한 선들이 진우의 시야를 잔뜩 차지했다. 이런 경고는 항상 불길한 결과를 예고했다. 한편으로는 그의 등골을 시리게 해서 고개를 들게 만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를 앞뒤로 줄다리기하며 이끌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 알 수 없는 존재들이 과연 지금 어떤 일을 도모하고 있는 걸까?
진우는 수빈의 옆구리를 치며 중얼거렸다. "준비됐어? 이번엔 절대 실수를 하지 않을 거야."
수빈은 조심스럽게 코트 자락을 정리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말속에는 위험을 건너뛰어가는 야성을 품고 있었다. "난 그거 마음에 들어. 새로운 무언가가 또 올 거야."
방안의 공기는 급하게 온도를 달리며 빙글빙글 돌아갔다. 진우의 발걸음은 소리 없이 달릴 것 같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매번 그랬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간 속으로 들어선 그 순간마다 세계는 머릿속의 지도를 스스로 그려 나가는 듯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경계 없이 존재하는 미지의 끝은 그들의 계획을 무너뜨리는 듯했다.
그가 문턱을 넘는 순간, 그는 알았다. 이 날의 탐험이 결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방 안의 공기가 흔들렸다. 온 사방이 시선으로 가득 찼다. 그만큼 여러 인물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경계선을 넘고 있었다.
"다른 약속은 필요 없어. 지금이 기회야." 진우의 말에는 전쟁이 머문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한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간섭자는 이제 더 이상 방관할 위치가 아니었다.
"그러고 싶어도 난 너를 붙잡아야만 해." 가장 앞선 인물의 목소리가 진우를 향해 차가운 칼날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그들의 다짐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그 온라인 상의 눈빛은 미묘하게도 경계의 턱을 넘어선 감각이었다.
진우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상대를 응시했다. 상대의 움직임은 마치 부드러운 춤을 추는 듯, 괴기스럽고도 섬세했다. 그의 뇌리에는 다가오는 충돌로 인한 수순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다만, 상대의 의중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면, 모든 것이 더 명확했을 테다.
"너희는 계획을 이루지 못할 거야." 진우는 목소리를 쥐어짜듯 말했다. 그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름 아닌 자신의 의지였다. 이유를 불문하고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됐다.
눈앞의 상대가 탐스럽고 매끄럽지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린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가 있어서." 그들의 말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진우는 그 결속의 아래에서 어떤 것이 꿈틀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수빈이 옆에서 낮게 중얼거렸다,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이제 시작이야. 기대해 봐, 진짜는 이제부터야."
그러나 진우는 처음 그들이 만들어낸 미로 같은 거대함에 잡혀 있었으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환상이었다.
방안의 공기는 불규칙하게 숨을 잡아먹듯 일렁거리고, 늘어지는 슬픔과 오래전 그늘진 동정심이 조용히 잠복했다. 그리고 그것은 머릿속에 밀려들어 오는 긴장감으로 이어졌다.
그 모두가 이끌어간 길의 끝. 그곳에서 진우는 각각의 결정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남겨진 암시가 무엇인지 피력하기 전이었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새로운 인물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그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듯한 시선이었다. 그것은 분명 그의 신경을 찰칵하고 건드릴 새로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상황이 아주 작고 확연한 벙어리 장갑처럼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방안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정지한 듯했다.
"미래...?" 진우는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할 질문에 부딪혔다. 그녀가 이제 이곳에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한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는 증거가 분명했다.그는 이제 곧 닥쳐올 새로운 갈등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존재와 함께 그의 의지는 미래를 향해 다시 피어났으며, 그 답은 아직 오리무중이었다. 이 순간, 미래가 지켜야 할 대가와의 갈등은 그에 의해 분명 다시 시작되게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