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화. 두 번째 선택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경계의 끈은 팽팽하게 당겨져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기타 줄처럼 흔들렸다. 카페 내부는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아무도 그 긴장감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존재라면 그 긴장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마치 내 피부에 소용돌이치는 듯한 느낌, 그것은 경고였다.

처음으로 감지된 것은 특유의 향이었다. 은은한 육계의 향이 공기에 녹아들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흔치 않는 냄새였다. 머릿속에서는 오래 전 느꼈던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다. 이 향을 즐기던 이는 한 사람밖에 없다. 내가 놓쳤던 존재, 다시 나타날 일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가 돌아온 것이다.

뒤돌아보니 그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 수트를 입은 반듯한 정장, 가벼운 미소를 띈 얼굴. 그가 맞았다. 그 향의 주인은 바로 '박영훈'. 내 과거를 꿰뚫고 있는 남자였다. 그와 만나길 피하고 있던 것은 나였지만, 그의 등장에 내 심장은 나도 모르게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나의 올곧은 시선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곧게 다가와 내 앞에 섰다. 그가 한마디를 건넸다.

"오랜만이군, 도현."

맞았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칼날처럼 날카롭다. 피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내 안에서 들끓었지만, 결국 나는 잠시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 뒤편에서 레스티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구죠? 새로운 친구 소개해 줄 필요는 없어요."

레스티의 시선이 나와 영훈 사이를 왕복했다. 그녀의 눈에는 이상한 의심과 궁금증이 가득 차 있었다. 그에 걸맞게 그녀의 언어는 한층 더 사나워졌다.

"정희, 난 예전의 '동료'를 만나고 있었던 거야."

내 대답은 단순했지만, 그 말 속에 숨겨진 의미는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레스티는 그 단어 속의 함축을 알아차린 듯 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는 이해와 비난이 뒤섞인 채였다.

그러나, 그 혼란의 순간을 깨는 것은 영훈의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그는 레스티에게 친절히 손을 내밀었다.

"이정희, 내가 잘 알고 있죠. 그리고 이 도시에서 가장 뛰어난 사냥꾼 중 한 분이라는 것도."

그녀는 잠시 동안 그 손길을 경계했지만, 이내 서서히 손을 뻗어나가 악수를 나누었다. 긴장감 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려는 그녀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졌다.

영훈이 말을 시작했다.

"도현, 이 도시의 어둠을 걷어낼 필요가 있어. 그나마 우린 그 여정에 동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아닐까?"

그의 음성은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도는 절대적으로 명료했다.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어쩌면 동일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동맹에 지나치게 여유로워 할 수도 없었다.

그때, 뒤편에서 유리가 다가왔다. 그녀는 무언가 비밀스러운 정보를 들고 있는 듯 보였다.

"여기에 모여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요한 소식이 있어요."

그녀의 눈은 미약하게 반짝였고, 어떤 새로운 기회를 암시하고 있었다. 유리가 내민 자료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거기에는 우리가 찾고 있는 범인의 흔적,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이 담겨있었다.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질지도 몰라요."

유리의 경고는 언제나처럼 직설적이었다. 그녀는 사실을 걸러내지 않고 진실만을 전했다. 그러나 그 안에 감추어진 감정은 복잡했다.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처럼.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건 정확히 '누구'인지 분명한 답은 감춰두고 있었다. 이런 질문은 끝없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회색 하늘 아래, 결전을 예견한 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결전이란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불가피했다. 결국,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려 있었다.

영훈과의 재회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전장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감춰진 의문이 있었다. 도래하는 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예기치 않은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카페 밖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도시가 위협받고 있었다. 우리는 즉시 그 소리를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렇게, 격변의 서막이 열렸음을 알렸다.

마지막의 또 다른 복선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음을 누가 알았을까. 이 생존경쟁에서 더 이상의 동정은 필요 없다. 이 도시는 이제, 그 새로운 생존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