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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배신의 빛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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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이 우물 속에서 폭발하듯 솟아오르자, 이소민의 시야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그림자의 형상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차가운 숨결을 불어넣었고, 나뭇잎이 바람에 찢겨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그림자가 점점 구체화되며 수연의 왜곡된 얼굴이 드러나자, 이소민은 본능적으로 목걸이를 쥐었다. 그 표면의 따뜻함이 손바닥을 데웠지만, 동시에 미세한 진동이 팔을 타고 올라와 어깨를 떨리게 했다. 그녀는 물러서며 숨을 삼켰고, 우물 주변의 흙이 발밑에서 무너지며 축축한 촉감을 전했다. "수연... 네가 아니야."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지만, 가슴이 쿵쾅대며 그 말을 부정했다.

윤재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가락이 세게 파고들었고,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스쳤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이소민. 그 그림자가 속임수일 뿐." 그의 말투는 여유롭고 장난기 가득했지만, 눈빛이 번뜩이며 주위를 훑었다—계산된 경계였다. 마르크는 그 뒤에 서서 망토를 고쳐 매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속임수라니, 윤재. 네가 그걸 아는 척 하면서도 숨기는 게 더 많지." 마르크의 목소리는 우아하게 흘렀고, 각 단어가 공기를 자르는 듯했다.

루크스는 우물에서 떨어진 나무 조각을 집어 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소리가 거칠고 짧았으며, 그의 손이 칼자루를 스치며 팽팽해지는 게 보였다. "네 녀석들, 다 똑같아. 나만 배신자 취급하네." 그는 칼을 빼 들며 앞으로 나아갔고, 그 움직임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를 냈다. "신전을 지키는 척 하며 그림자와 거래한 건 나뿐만이 아니야. 윤재, 네 가족의 유산이 그 시작이었잖아."

이소민은 그들의 대화를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그만! 수연은 어디에 있지? 이 그림자가 그녀를 삼킨 거라면, 어떻게 되돌릴 수 있어?" 그녀의 어깨가 세게 올라갔다 내려오며, 목걸이의 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왔다. 그 빛이 주위를 비추자, 우물 속에서 더 깊은 어둠이 꿈틀거리는 듯했다.

그들은 마을 광장으로 이동했다. 발밑의 돌길이 고르지 못해 몸이 흔들렸고,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긴장감을 더했다. 광장 중앙의 오래된 분수대가 물을 토해내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지만, 그 물은 차갑고 고여 있어 움직이지 않았다. 이소민은 분수대에 기대며 숨을 골랐고, 그녀의 손가락이 돌을 문지르며 미세한 부스러기를 느꼈다.

윤재가 분수대에 앉으며 팔짱을 끼고 말했다. "수연을 되돌리는 법? 그건 네 목걸이와 관련된 거야. 그게 신전의 열쇠라면, 그림자를 부르는 동시에 막을 수도 있지." 그의 말은 장난스럽게 흘렀지만, 발끝이 바닥을 문지르며 불안을 드러냈다. 마르크는 그 옆에 서서 고개를 저었다. "열쇠라니, 그건 오해야. 목걸이는 선택받은 자의 피를 요구하지. 이소민, 네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텐데." 마르크의 어조는 조심스럽고 우아했지만, 손가락이 망토 안으로 사라지는 동작이 위협적이었다.

루크스가 분수대를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대가? 웃기지 마. 내가 거래한 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어. 하지만 너희가 신전을 건드리면서 모든 게 무너졌지." 그의 목소리는 거칠고 직설적이었으며, 칼을 들고 휘두르는 듯한 제스처가 공기를 가렸다. "수연은 그 그림자의 일부가 됐어. 그녀를 구하려면, 더 깊은 어둠으로 들어가야 해."

이소민은 그들의 말을 듣고 주먹을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며 통증이 스며들었고, 그녀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더 깊은 어둠? 그게 무슨 뜻이야?" 그녀의 질문이 공기를 가르고, 목걸이의 빛이 더 강해지며 분수대를 비췄다. 그 빛 아래에서 그림자의 형상이 다시 나타났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배경을 채웠다.

대치가 길어지자, 광장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이소민은 한 걸음 물러서며 생각했다. 윤재의 배신, 루크스의 거래, 마르크의 경고—모든 게 그녀를 압도했다. 그녀는 목걸이를 더 세게 쥐었고, 그 온기가 가슴을 타고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광장 끝에서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두드리는 듯한 굉음이 울리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곳에 서 있는 인물은 낯설었다—키가 크고, 얼굴을 가린 복면을 쓴 남자. 그의 호흡 소리가 고르하게 들렸고, 몸에서 나는 금속 냄새가 공기를 채웠다. "너희들이 신전을 건드렸나? 그 빛이 마을을 삼키고 있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게감 있게 흘렀다, 마치 오래된 비밀을 지키는 자처럼.

이소민은 그를 바라보며 몸을 굳혔다. "누구지? 또 하나의 그림자인가?" 그녀의 말은 차갑게 나왔지만, 다리가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윤재가 앞으로 나서며 웃었다. "새로운 놈이 나타났네. 재미있군, 네가 왜 여기 왔는지 말해봐." 그의 말투는 여유로웠지만, 손이 단검을 쥐는 힘이 세졌다. 마르크는 그를 막으며 속삭였다. "조심해. 이자는 신전의 수호자 중 하나일 수 있어." 마르크의 어조는 우아했지만, 눈빛이 경계로 가득 찼다.

루크스가 칼을 높이 들며 대꾸했다. "수호자? 그딴 건 없어. 모두 거래의 일부일 뿐." 그의 목소리는 거칠고, 단어를 뱉듯 내뱉었다. 복면 남자가 한 걸음 다가오며 말했다. "거래? 그건 시작에 불과해. 이소민, 네가 선택받은 자라면, 이 빛을 멈출 수 있어. 하지만 그 대가는 네 과거를 잃는 거야." 그의 말에 이소민의 가슴이 조여들었고, 목걸이의 빛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들은 복면 남자와 대치하며 광장을 가로질렀다. 발밑의 돌이 부서지는 소리가 메아리쳤고, 멀리서 신전의 울림이 다시 시작됐다. 이소민은 그 소리에 집중하며 물었다. "내 과거를? 그게 무슨 뜻이야?" 그녀의 질문이 공기를 가르자, 복면 남자가 미소 지었다—그 미소가 복면 아래에서 느껴졌다. "네 어머니의 비밀이 그 열쇠야. 하지만 알아내면, 돌아올 수 없어."

윤재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돌아올 수 없어? 네가 뭘 아는 척 하면서." 그의 웃음이 끊기며, 단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다. 마르크는 손을 뻗으며 중얼거렸다. "이건 함정이야. 루크스, 네가 또 숨긴 게 있지?" 루크스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나만 탓하지 마. 이 모든 게 신전의 계획이었어."

이 순간, 푸른 빛이 광장을 덮치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타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이소민의 시야가 흐려졌다. 그녀는 목걸이를 향해 속삭였다. "이게 끝이 아니야." 하지만 그 빛이 그녀를 삼키는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속삭임이 울렸다—어머니의 목소리가, 잊힌 기억이.

그리고 그 속삭임이 끝나기 직전, 복면 남자가 사라지며 더 깊은 그림자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