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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빛이 없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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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찌를 듯한 섬의 가시덤불은 비릿한 연기가 휘감더니, 말할 수 없는 긴박한 순간을 그려냈다. 고호재는 내달리듯 숨을 몰아쉬면서도, 손등에 느껴지는 져린 한기에 움찔했다.

“보물을 찾는다던 건, 겨우 이런 곳 아니었나!” 김미영이 불쑥 고함을 쳤다. 그 말이 메아리처럼 섬 전체를 울려 퍼지는 동안, 그들 앞의 낡은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여기다, 결국 여기였어.” 이재훈의 목소리가 퉁명스레 들렸다. 그의 눈빛은 그동안 감춰둔 모든 계획의 중심을 향해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문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이건... 이건 다름 아닌 낡은 실험실?” 윤채린의 숨겨져있던 불안이 터져나왔다. 그녀의 손길이 주위의 낡은 기계들을 지나칠 때마다 손목에서 두근거리는 맥박이 인식됐다.

고호재는 침묵을 지키면서, 조용히 먼지를 헤치고 실험실을 가로질렀다. 실험실은 오래 전부터 이미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모든 기계가 멈춰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여전히 시간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런 곳에 어떤 비밀이?” 시간이 멈춘 듯, 고호재의 시야에 드러난 것은 다름아닌 책상 위에 놓인 녹슨 서류 더미였다. 그는 손가락을 흘리듯 서류를 넘겼다. 순간 몸속을 파고드는 소름이 돋았다.

“놔두고 갈 수 없는 것이 여기엔 있다”며 그는 작게 말하고, 종이 속에 섞인 문양이 그들에게 보이는 현실보다 훨씬 복잡한 수수께끼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들자, 구석에 놓인 유리관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도대체... 저게 뭐지?" 고호재는 무거운 침을 삼켰고, 그들이 기록한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갑작스레 어두운 그림자가 그들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것은 그냥 존재함으로써 주위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모든 기계장치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시작하게 했다.

“이건 그냥 실험실이 아니다...” 김미영의 목소리는 희미한 안개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조각났다. 그녀의 동공에 비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덮어버릴 듯한 깊은 그림자였다.

그 순간, 섬 전체가 알 수 없는 진동으로 요동쳤다.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자!” 이재훈이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소리쳤다. 그 말을 끝으로, 모든 장치가 커다란 소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고호재의 주위는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가 놓쳐서는 안 될 어떤 결정적인 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건, 숨겨진 것들에 관한 힌트일지도 모르겠다." 윤채린이 숨소리를 곤조기로 흡입하며 힌트를 주었다. 그녀의 눈빛은 빛이 닿지 않는 구석을 예리하게 쫓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그렇듯, 한 발짝 한 발짝 서로의 근본을 드러내려는 존재들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시간은 정적이 아닌 흐른 바람처럼, 그리고 그들은 그 안에 놓인 그 무엇도 무시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숨어있는 음모의 기억이 일렁이는 곳처럼 느리게 펼쳐졌다.

그 순간 문득,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의 등 뒤로 숨죽여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새로운 위협, 또는 또 다른 시작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 무엇도 확실치 않았다.

"너희가 이렇게까지 올 줄이야..."

그 순간, 고호재는 그 목소리에서 더해진 정적 속에서 그 어떤 물리적인 설명도 불필요한 긴장감을 느껴야 했다. 그것은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이었다. 그의 주위는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흔들게 만들, 새로운 진실이 드러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대하며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사건들은 더불어 그들 개인 및 공동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비극적리듐을 간절히 남기고 있었다.

완전히 서늘한 순간이 이어진다. 이들에게 남은 것은 그저 다음 장면을 향해 몰두하는 것 뿐, 그것은 단순히 이정표의 시작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끝은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