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높아진 긴장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카엘의 귀가 칠흑 같은 정적 속에서 나무의 끼걱거림을 잡아냈다. 밤공기는 사과나무 숲에서 새어나온 듯 상쾌하지만 한편으론 냉혹하게 귀를 찔렀다. 잠시 멈칫하는 사이, 그들의 앞에서 울리는 멜로디가 어둠을 뚫고 어딘가에서 영롱하게 퍼져나갔다.
"기다릴 시간 없어." 리오가 속삭이며 카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손에 담긴 긴장은 잠시 얌전해졌다. "이 소리를 놓치면 다시 찾기 힘들 거야."
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의 고동은 그 소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길게 이어질 음표처럼 그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럼 가요." 아리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렸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댄 듯한 걸음으로 그 소리를 따라갔다.
칼날 같은 바람이 그들의 주위로 감겨들었다. 발밑의 잔디는 물크러진 비단 같았고,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겨우낸 길을 조심히 뒤따르고 있었다. 그들 앞의 먼 곳에서, 미밍거리는 음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다시 모여 울렸다.
그들이 길을 헤치며 한참 지나자, 고요함 속에 드러난 나무들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공간이 있다." 리오가 낮은 목소리로 눈치를 주었다. 그는 손으로 미실한 안개의 물방울을 가르켰다.
그의 손길을 따라 아리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맞아요, 반응이 느껴져."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들의 앞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열림이 나타났다.
그 음악 소리가 그들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을 때, 그들은 가까스로 그 앞에 가로막힌 문턱에 도달했다. 문앞은 시간에 새겨진 듯 낡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이곳을 열어봐야겠어," 카엘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더는 두려움이 아닌 결단에 가득 차 있었다.
그의 손이 문에 닿는 순간, 공기는 전율로 출렁였다. 그것은 엄숙한 약속 같았다. 그들의 앞에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카엘의 머릿속에는 오랫동안 묻혔던 기억이 급작스레 떠올랐다. 그것이 퍼져나가는 진동에 의해 새로이 빚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그들의 앞에 놓인 문은 잠식되어 있던 진실을 드러낼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앞에 서 있었던 것은 그들의 예상 밖의 것이었다. 사방에서 몰아쳐온 바람 속의 소리들이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소리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제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묻힌 진실이 반드시 드러나야 할 결의를 담고 있었다.
"거기... 숨겼던 것은 전부가 아니야." 그의 말은 불안감을 짓누르는 듯 했다. "음표는 단순한 열쇠가 아니야. 너희가 이곳까지 온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야."
카엘의 얼굴에 번지는 충격은 제이의 말이 태평하게 흘러간 무엇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알아차리게 했다. "무슨 말이지?" 그의 목소리는 흔들렸지만, 그 속에 내재한 의지가 여전히 불타올랐다.
제이는 짧게 숨을 돌렸다. "그 음표는 그저 시작에 불과해. 진정한 힘은 그 너머에, 너희 모두가 인정해야 할 곳에 있다."
그의 말은 마치 그들 마음속에 다시금 불꽃을 일으켰다. 그 순간 공중에 울리던 음표들이 하나의 거대한 불꽃처럼 터져 나갔다. 각각의 음들이 공명하며 그들을 둘러싼 공기를 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확신에 차 있던 순간, 그들이 느꼈던 긴장감이 번진 순간, 그들 앞에 또 다른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에바였다. 그녀는 그들 앞에 서서 새로 느껴지던 차원의 틈새를 막아서고 있었다.
"했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조용한 감미로움과 견고한 결단이 공존했다. "카엘, 이제 선택의 순간이야."
그녀가 내뱉은 말은 그들의 심장을 크게 울렸다.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은 자신을 쥐어잡고 있는 소용돌이에 힘있게 잠시 스며들었다.
아리아는 다음 변화에 대해 순간 준비되었다. 그녀의 입가에서 억누르려 했던 불안감 마저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금 확고한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
"그래, 이제야 알았어. 우리가 여기까지 온 목적이 무엇인지..."
제이는 손을 뻗어 그들의 앞에서 손짓을 했다.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음악의 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
그러자 카엘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마음을 다시 바로잡았다. 그는 이러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에 걸려 있었다. 그동안 시도했던 해소되지 않은 감정들을 뚫고 그 마지막 선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에바의 얼굴에 어린 신비로운 미소는 그들의 앞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부드럽게 흘렸다. 그들의 앞에 펼쳐진 것은 과거와 미래가 얽힌 거대한 소용돌이였다.
"이제, 우리가 갈 시간입니다." 카엘이 굳은 결단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끝끝내 결단을 내릴 때, 그들의 마음속 깊이 곧 시작될 갈등의 드라마를 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한줄기 빛이 그들의 출발지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그들이 기다려온 모든 것이 그들을 향하는 길을 마련하고 있었다.
더 큰 것을 찾아내기 위해 그들은 다시금 길을 나섰다. 흔들리는 밤을 등지고 있을 때, 그들 앞에 다음 선택은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
그들의 마음속에는 아직 희미한 소리와 함께 새로운 시작의 물결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한층 더 강하게 울리며, 그들이 나아갈 길을 인도했다.
이제 모든 것이 종결이 아닌 더 큰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비밀은 아직 피어오르고 있었다. 숨겨진 박동의 심연에 닿을 준비가 된 그들, 그리고 그들 문턱 위에 서 있는 또 다른 계시.
그들앞에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하고 있는 그 운명의 끝자락, 아직 누구도 그 끝에 대해 알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그들은 알았다. 이제, 진정한 이야기가 펼쳐질 준비가 되었다.
모든 것은 이 순간, 더욱 강화된 감정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