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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피의 서약, 삼켜진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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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창고의 금속 격자가 발밑에서 비명을 질렀다. 소희는 지민의 가슴에 몸을 부딪치며 뒤로 물러섰고, 그의 셔츠 단추가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며 뜨거운 피부가 스치듯 드러났다. 총구가 그들의 머리를 겨누는 순간, 차가운 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소희 씨, 그날 밤 네가 지민 어머니의 손을 잡았던 장면을 잊었나요?"

여성의 목소리가 낮게 깔리며 창고 안을 울렸다. 그녀는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한 걸음 더 다가왔고, 구두 소리가 격자를 두드릴 때마다 습한 공기가 폐를 조여왔다. 소희의 손이 지민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손톱이 천을 파고들며 그의 근육이 꿈틀거리는 감촉이 전해졌다.

지민은 그녀를 뒤로 당기며 몸을 가로막았다. 그의 갈색 눈동자가 여성에게 향하며 관자놀이 핏줄이 솟았다. "그 입 다물어. 이건 네가 건드릴 일이 아니야."

"지민, 이제 와서 감추면 뭐 해." 민재가 웃으며 총을 들어 올렸다. 그의 담배 연기가 창고를 가득 채우며, 소희의 폐 속으로 스며들었다. "소희, 네가 그 파일을 열어야 끝나. 네가 직접 손을 댄 그날 밤, 지민 어머니를 죽인 게 누구인지."

소희의 무릎이 후들거렸다. 그녀는 지민의 셔츠를 붙잡고 몸을 떨었다. 그의 체온이 손바닥을 통해 올라오며, 빗물에 젖은 코트가 피부에 달라붙는 차가운 감촉과 대비됐다. 다혜가 창고 입구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목소리가 금속 벽에 부딪혀 퍼졌다.

"소희야, 믿지 마! 그 여자 말은 함정이야!"

지민의 손이 소희의 허벅지를 감싸며 끌어당겼다. 따뜻한 손바닥이 천을 타고 올라가며 전율이 등줄기를 타고 올랐다. 그는 그녀의 귀에 입술을 붙이며 속삭였다.

"도망쳐. 지금이라도."

"지민, 그게 진짜야? 내가… 네 어머니를?"

소희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에 닿으며 심장 박동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지민은 대답 대신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뜨거운 숨결이 뒤섞이며, 그의 혀가 그녀의 입 안을 탐하며 욕망이 총구의 차가움을 삼키는 듯했다. 소희의 손이 그의 등을 할퀴었고, 천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재가 박수를 쳤다. 그 소리가 창고를 울렸다. "감동적이군. 하지만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여기 있는 모두가 끝이야. 소희, 네가 아버지 죄를 대신할 건지, 아니면 지민을 버릴 건지."

여성이 계약서를 바닥에 던졌다. 종이가 물에 젖어 번지며 '소희의 진짜 과거'라는 제목이 드러났다. 소희는 지민의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미끄러졌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지며, 창고 안의 습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장면이 전환되며, 그들은 창고 뒤쪽으로 이어진 좁은 계단으로 끌려갔다. 발소리가 금속을 두드리며 메아리쳤고, 소희는 지민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의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했고, 계단 끝에서 새로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지민, 이제 알겠지? 소희가 그날 밤 네 어머니를 죽인 진짜 범인이라는 걸."

새로운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는 지민의 친구 민재의 뒤에 서 있었고, 그의 손에 들린 파일이 번쩍였다. 소희의 몸이 경직됐다. 지민은 그녀를 벽에 기대게 하며 몸을 가로막았다. 그의 눈이 번뜩이며 관자놀이 핏줄이 꿈틀거렸다.

"민재, 네가 배신한 거야? 이 남자, 네가 고용한 거지?"

민재는 어깨를 으쓱했다. "복수는 끝이 없다고 했잖아. 소희, 네가 그 파일을 읽으면 모든 게 끝나. 네가 지민 어머니를 본 게 아니라, 네가 직접…"

소희의 손이 지민의 셔츠를 붙잡았다. 천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의 호흡이 목덜미를 간질였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갈색 눈동자가 그녀를 삼킬 듯 깊었다.

"지민, 말해. 내가 왜 이 복수의 중심인지. 네가 나를 사랑한 게… 복수 때문이었어?"

지민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따뜻한 숨결이 피부를 타고 흘렀다. "처음엔 그랬을지 몰라. 하지만 너를 안 순간부터… 모든 게 달라졌어. 네 손이 내 어머니를…"

그 순간, 계단 위에서 총성이 다시 울렸다. 다혜가 비명을 질렀고, 민재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새로운 남자가 파일을 소희에게 내밀었다. 화면에 떠오른 사진 속에 어린 소희가 지민의 어머니와 마주한 장면이 선명했다. 그녀의 손이 칼을 쥐고 있었다.

"이제 선택해, 소희 씨. 사랑할 건지, 아니면 네가 저지른 죄를 인정할 건지. 하지만 그 선택이… 지민의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민의 손이 소희의 허리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의 체온이 그녀의 몸을 감쌌지만, 총구가 그들의 머리를 스치는 차가운 감촉이 모든 것을 얼렸다. 소희는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욕망과 고통이 뒤섞인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했다.

민재가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새로운 메시지를 읽었다. "지금이야. 데려가."

창고 문이 벌컥 열리며 또 다른 그림자가 들어섰다. 낯선 여성의 실루엣이 빗속에 서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소희 씨, 당신 아버지가 숨긴 게 하나 더 있어요. 당신이 그날 밤에 지민의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니라… 당신이 목격한 게 지민의 아버지였다는 걸."

소희의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다. 지민의 손이 그녀의 코트 단추를 풀며 올라갔다. 촉감이 전기처럼 피부를 자극했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여성의 말이 공기를 찢으며,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순간이 이어졌다.

지민의 입술이 그녀의 목에 닿으며 속삭였다. "믿어. 내가 끝낼게. 하지만 이 파일을 보면…"

민재가 총을 들어 올리며 다가왔다. 그의 눈이 번뜩였다. "파일을 열어봐, 소희. 네가 왜 이 모든 일의 중심인지, 그리고 지민이 너를 진짜 사랑했는지 알게 될 거야."

소희의 손이 화면에 닿는 순간, 창고 끝에서 또 다른 총성이 울렸다. 다혜의 비명이 금속 벽에 부딪혀 퍼졌다. 새로운 남자들이 다가오며, 지민의 몸이 그녀를 감싸며,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삼켜지려 했다.

"준비됐나, 소희? 진짜 복수의 밤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지민의 눈이 그녀를 삼킬 듯 깊어졌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스치며 올라갔다. 민재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가득 채우며, 계약서가 바닥에 떨어졌다. 새로운 그림자가 다가오며, 소희의 선택이 목숨을 걸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