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7화. 그림자 속의 불꽃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익명 메시지가 스크린을 태우는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지만, 내 가슴속 불꽃이 터지듯 솟구쳤다. 창밖의 neon 불빛이 방을 스치며, 김윤아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가르더니 갑자기 멈췄다. 그녀의 손가락이 소파를 쥐는 힘이 세어졌고, 오준혁의 그림자가 문가에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그 모습이 나를 압도했다. 세 사람의 숨결이 얽히는 이 공간에서, 새로운 위협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김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밝고 장난기 가득했지만, 각 단어가 끝날 때마다 숨을 삼키는 소리가 그녀의 어깨를 떨게 했다. "아린아, 그 메시지 내용이 뭐야? 나도 똑같은 걸 받았어. '준비됐나? 내일 밤, 모든 게 드러날 거야.' 이게 무슨 뜻이야?" 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화면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눈빛이 흔들렸다. 나뭇잎 같은 그녀의 향기가 공기를 채우며, 나를 잠시 안심시켰지만, 오준혁의 시선이 내 피부를 태우는 듯해 몸이 움츠러들었다.

오준혁은 소파로 다가오며, 그의 발소리가 카펫을 짓누르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강아린, 너한테 온 메시지와 같은 내용인가?" 그의 말투는 차갑고 단호했지만, 목소리 끝에 스며든 불안이 그의 손을 주머니에 깊이 파고들게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 속 서류의 무게가 팔을 무겁게 만들었다. "네, 똑같아요. 누군가 우리를 조종하는 것 같아요. 이정훈인가, 아니면 더 큰 그림자?" 내 내면 독백이 머릿속을 맴돌았다—이 비밀이 나를 삼킬 텐데, 왜 이렇게 깊이 빠져드는 걸까? 그의 체취가 코를 자극하며, 가슴이 요동쳤다.

"윤아야, 이건 장난이 아니야. 네가 왜 이런 메시지를 받았는지 모르겠어." 나는 그녀를 보며 속삭였고, 그녀의 손이 내 팔을 스쳤다. 그 따뜻함이 피부를 통해 스며들었지만, 창밖의 차가운 바람 소리가 그 위를 덮었다. 김윤아는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장난? 아린아, 나도 이 일에 끼어들었잖아. 어제 네 전화를 받고 왔는데, 이제 나까지? 그 재벌 CEO님, 이게 다 당신 탓이야. 당신 비밀이 퍼지면 다 같이 망하는 거지." 그녀의 말은 유쾌하게 들렸지만, 각 단어에 배인 날카로움이 그녀의 입술을 일그러지게 했다. 오준혁은 테이블로 다가가며, 그의 손가락이 나무 표면을 문지르는 소리가 공기를 가렸다. "내 비밀? 이건 네들 문제도 아니야. 강아린, 그 서류를 다시 확인해봐. 이정훈이 한 짓이 더 클 수 있어."

우리는 세 사람이 소파 주위에 모였다. 김윤아의 향기가 과일처럼 상큼하게 퍼지며, 오준혁의 위스키 냄새가 그 위에 겹쳤다. 나는 서류를 테이블에 펼쳤고, 종이의 살랑이는 소리가 우리를 둘러싸는 듯했다. "여기, 당신 어머니의 범죄 기록이 나와 있어요. 이걸 숨기려고 한 일이... 이정훈이 이용한 거죠." 내 목소리가 떨리며, 손끝의 땀이 종이를 적셨다. 오준혁은 서류를 내려다보며,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랬어. 과거를 청소하려 했지만, 이정훈은 그걸 이용했지. 하지만 너희를 왜 끌어들이는 거냐?" 그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고, 그의 시선이 깊어지자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었다—그가 이렇게 가까이 있을 때, 숨이 막히는 이 감각, 그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피할 수 없었다.

전환하며, 김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찬물 한 잔을 따라오며, 그녀의 발소리가 타일을 긁는 소리가 방을 울렸다. "이제 그만해, 아린아. 그 서류를 태워버려. 왜 이런 데 끼어들어? 너는 그냥 계약 비서잖아." 그녀의 말은 장난스럽게 들렸지만, 잔을 들 때 손가락이 떨리는 게 보였다. 나는 그녀를 따라가며, 주방의 차가운 타일이 발바닥을 스쳤다. "윤아야, 그럴 수 없어. 이게 나를 선택하게 만들었잖아. 오준혁 씨, 당신이 나를 보호한다고 했지만, 이 메시지가 증명하듯이... 우리는 이미 엮여 있어요." 내 내면에서 소리가 울렸다—그의 그림자가 내 인생을 바꾼 이 순간, 왜 이렇게 끌리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오준혁이 우리 뒤를 따라오며, 그의 체온이 가까워지자 공기가 뜨거워지는 듯했다. "강아린, 나를 믿어. 이 메시지를 무시하자. 내일 밤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는 나의 어깨를 스치며 속삭였고, 그 촉감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김윤아는 찬물을 마시며 끼어들었다. "믿어? 아린아, 그 사람이 말하는 '믿어'가 무슨 뜻인지 알아? 너를 이용하는 거야. 나랑 나가서 얘기하자, 이 자리를 벗어나." 그녀의 목소리가 커지며, 유리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나는 그들 사이에 서서, 내 심장이 두 갈래로 찢기는 기분이었다—오른쪽으로 오준혁의 열기, 왼쪽으로 김윤아의 따뜻함.

새로운 장면으로, 우리는 거실로 돌아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시의 소음—자동차 경적과 사람들의 웃음—이 유리창을 통해 스며들었다. 오준혁이 나를 돌아보며, "강아린, 이 모든 게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겠지?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그의 말이 끊기며, 손이 내 손을 스쳤다. 그 순간, 그의 시선이 깊어지자 가슴이 조여들었고, 그의 체취가 더 강하게 퍼졌다. 김윤아가 팔짱을 끼며 끼어들었다. "함께라면? 야, 재벌님, 로맨틱한 소리 말고 현실 봐. 그 메시지가 누군데? 만약 이정훈이 아니면, 더 큰 적이 있을 수 있어." 그녀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각 단어가 끝날 때마다 그녀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전화벨이 울리며, 오준혁의 주머니에서 소리가 났다. 그는 화면을 확인하고 얼굴이 굳었다. "이건... 회사에서. 기다려." 그는 문으로 가며, 그의 발소리가 카펫을 누르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김윤아가 내 팔을 잡아당기며, "아린아, 진지하게 말할게. 그 사람한테 너무 빠지지 마. 네 눈빛 봐, 그게 위험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졌고, 손가락이 내 피부를 누르는 압력이 따뜻했다. 나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이 끌림이 정말 위험한 걸까? 하지만 그때, 내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메시지가 도착했다. 익명 번호에서. "강아린 씨, 오준혁의 진실은 그의 가족뿐만이 아니야. 내일 밤, 그 장소로 오면 모든 걸 알려줄게. 하지만 조심해, 네가 다음 타겟일 수 있으니까." 그 문자가 스크린을 채우자, 내 손가락이 저절로 떨렸다. 오준혁이 전화를 끊고 돌아오며,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윤아의 눈빛이 넓어지며, 방 안의 공기가 다시 무거워졌다. 누가 이 덫을 놓은 건지, 그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