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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역사의 그림자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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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크- 바람이 굽어진 회랑을 쓸고 지나갔다. 진우는 작은 돌이 구르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섰다. 그의 뒤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발소리는 그의 심장을 더욱 재촉했다. 어느 지점에선가 방심했다가는 모든 것이 파국으로 이어질 것만 같았다. 차가운 숨결이 그의 목덜미를 스치고, 등을 쓸어내리듯 지나갔다.

"진우 씨, 당신 우리가 여기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 수빈의 침착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그의 시선은 흐트러짐 없이 앞으로 향해 있었다.

"알고 있지. 그런데 그 이상 손을 뻗기도 전에 무너질 듯 싶어." 진우는 머리 위에 있는 어떤 무거운 것이 내려앉아 그의 생각을 짓누르는 것 같은 압박감에 끌려갔다. 그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감만으로 파악해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저편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음산하고도 의도적인, 그들의 행동을 방해하려는 듯한 신호였다. 진우는 그들이 추격받고 있다는 감이 들기 시작했다. 음소거된 파문 같은 소리가 그의 신경을 날카롭게 자극했다.

"우린 대체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재하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역시 경계심이 깃들었지만 그 밖의 어떤 평화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더 파고들어가는 만큼 돌아오는 것은 그 이상의 복잡함이니까."

이미 신체가 가랏하고 지친 진우는 주위의 기운에 대해 스스로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의 눈은 새삼스럽게 앞에 다가오는 형체를 매섭게 잡고 있었다.

그 순간, 미래가 발을 구르며 진우의 귓가에 조용히 몸을 밀었다. 그녀의 표정 속에는 강렬함이 엿보였고, 그녀는 이번 방문이 눈앞의 난국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거라는 직감을 뿜고 있었다.

"진우, 우리가 찾는 답은 어디에 있을지 모르지만, 이 공간이 진실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있어야 할 곳도 알 수 있을 거야." 그녀의 눈동자는 단호했다, 잡히기 전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의지가 솟아올랐다.

진우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처음으로 뒤를 돌아보며 길게 호흡을 내쉬었다. 그들의 임무는 네온처럼 밝고 불분명한 빛처럼 그들 앞에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결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충격과도 같은 순간, 그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의문의 인물을 발견했다. 그자에게선 직접적으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퍼졌다. 진우는 그와 동시에 자기 마음 속의 깊은 곳에서 매달려 있었던 모든 실오라기를 직감적으로 불어넣듯이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작은 소리가 그들의 귀에 내려앉자, 그는 결단을 내리는 순간을 맞았다. 이 공간이 주어진 것인지, 아니면 다시 돌이켜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어둠 속 변화의 흐름에 자신의 일부를 맡겼다.

미래와 수빈, 그리고 재하가 그의 결단에 기꺼이 동행하는 가운데, 복도의 끝에서 묘하게도 불길한 조명 아래 새로운 그림자가 서서히 걸쳐져갔다.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었던 그 순간, 그의 숨 멈춘 심장을 더 억누르듯이 변화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과 함께 그들이 추구했던 질문의 답을 찾아 나서야 할 순간이었다. 복도 저쪽 끝에 서 있는 인물이 과연 누군지를 마주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도 그럴 수 없으리라. 이어지는 결단이라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이 그들의 손끝에 달린 채로 남아 있었다.

그들의 앞길은 여전히 불투명했지만, 진우는 그 속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 맺힌 것들은 앞으로의 사건들이 어떻게 그들을 향해 달려올지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 순간은 복잡하게 얽힌 운명을 풀어내는 시작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자마저 집어삼키든, 그들에게 더욱 끈질긴 도전을 남겨줄 것이다.

진우의 그를 보며 결정적인 선택을 깊게 상기하던 바로 그 찰나에, 그 모든 길이 앞으로의 불가사욕의 모험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