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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이미지 너머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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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청을 찢을 듯한 혼란 속에서, 마치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그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방이 빛나는 미로였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짓눌릴지라도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에 끌려가고 있었다.

"저기... 들었어?"

지은의 목소리는 정적을 깼다. 그녀의 눈 속에는 불안감이 일렁이고 있었다. 한 걸음에 수없이 많은 생각이 녹아들었다. 준호는 그녀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은 찌르는 듯한 불신으로 빛났다.

"들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도, 우린 염두에 둬야 해.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준호의 말은 확신에 찬 듯했지만, 그 안에 살짝 얽혀 있는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그와 지은 사이의 공기는 미묘했다. 부드럽지만, 예민하게 긴장된 상태로 휘감겼다. 상우는 그런 그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만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뭐든지,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해답을 줄 수도 있을 거야."

그들의 신경은 일촉즉발의 긴박감 속에 입체적으로 얽혔다. 미세한 파장이 공간을 덮어, 불안한 번개처럼 그 모든 것을 진동시켰다. 그러자 마치 유령처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거울 속에 형체가 경계를 넘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획된 눈빛과 함께, 반사된 이미지가 얕은 안개 속을 가르기 시작했다.

준호는 고개를 젓고 눈을 찌푸렸다. 그의 발밑에서 모래가 빛 속으로 부스러졌다.

"어디까지 봐야 하는 걸까?"

그의 중얼거림은 그곳에 깃든 미묘한 두려움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는 듯 위태롭게 퍼졌다. 지은은 그의 옆에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건 그냥 그림자가 아니야. 그 이상의 무언가가 숨겨져 있어. 그걸 찾아야 해."

지은의 말에 담긴 힘은 마치 그녀의 두려움이 무기로 바뀐 것 같은 강렬함을 가졌다. 상우와 지은, 그리고 준호, 셋의 시선이 그 속으로 쏠리며 점점 압력을 가했다.

그 순간, 이미지가 바른 각도로 비추기 시작했다. 허무하게 떨어진 빛의 조각들 속에서 흉측한 비밀이 물거품처럼 드러났다. 수민의 눈은 그것에 빠져들면서 일순간 얼어붙었다.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그의 목소리는 경이로움과 경악함의 혼합체였다. 단순히 잘린 부자연스러운 조각이 아닌 듯, 심연에서 가진다고 할 수 있는 형태가 휘어지면서 그들에게 드러났다. 그곳에는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직면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바람이 휩싸이는 듯한 소리 속에서 번쩍이는 빛이 낙하하여 주위를 비쳤다. 전율하는 광채로 의해, 거울 속의 형상이 내밀면서 생생하게 다가와 그들을 얼어붙게 했다.

"유령이... 아니야. 어떤 형태로든 실재하는 거 같아."

지은의 말이 실로 관통해 들어왔다. 그것은 확실치 않은 무언가였으나, 시선 그 너머 어둠 속에서 벼락처럼 확대되며 덮쳐왔다. 혼란스러운 감각으로 얼어붙은 표정에서, 준호는 다시 외쳤다.

"마법이... 우리를 조종하려는 건가?"

그때, 저편 어둠 속에서 흐릿하게 떠오른 윤곽이 바스르르히 소리 내며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자 마치 표적이 정해진 듯, 저 끝없는 길의 순환 속에서 어떤 임무를 맡긴 의식으로 덮였다.

하지만 그 순조로운 흐름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그 무엇이 저 너머의 진실을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그것이 무분별한 허상을 넘어선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황은 그 자체로 위험한 길 위에 놓여 있었고,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진 그림자의 조각이 마치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처럼 들려왔다.

"멈춰! 하지 마!"

그 순간, 전율이 심장을 감쌌다. 그것은 무엇보다 강렬한 경고로 울려 퍼졌고, 우리는 그 불길한 알림을 경계하게 되었다. 우리 중 어떤 누구도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막다른 길에 고조되었다.

다른 차원에 발을 들이는 걸 조심해야 할 때였다. 그 사이 어둠의 경계에 기대어있는 무엇이 얼어붙은 채로 곧장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깨닫고 있었다. 그 토양에는 분명히 어떤 각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준호, 지은, 상우 완강하게 그 무언가를 향해 스스로를 밀어 넣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알았다. 끝나지 않은 여정의 중심에서 끌어당기는 두려움과 그에 맞선 새로운 일이 곧 뒤따를 거라는 것을... 다음 순간을 기다리며. 그렇게 이해하지 못할 비명이 작렬하는 가운데 우리는 또 다른 길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될 이야기,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뒤바꿀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손에 주어졌을 때, 그곳에서 시작되리라.

그러나 이제 그 순간, 그의 거리 속 그림자와 맞닥뜨렸다. 알 수 없는 예지에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없었다. 일그러진 공간은 그런 이면으로부터 눈을 빛내었다.

여기에 숨겨진 그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무언가를 끝낼 수 있음을 직감하며, 우리 앞에 놓인 크고 투명한 기적을 목표로 했다. 마감하지 않는 이 여정,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던 것이다.

그 무렵, 그림자 같은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며 새로운 결말을 은밀히 암시했다. 그리고 그 순간, 턱 밑에서 소름 끼칠 만한 섬뜩한 존재가 되살아나 그들을 향해 몰려오기 시작했다.

세계는 아마도 다시 변하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