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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배신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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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꿰뚫는 차가운 금속의 그림자가 문틈으로 스며들었다.

민재의 손이 문고리를 세게 쥐었고, 그 차가운 질감이 손바닥을 얼리며 손가락을 마비시켰다.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 무거워졌고, 유진의 호흡이 그의 등에 스치며 따뜻한 열기를 전했다. 최 회장의 실루엣이 문을 밀치며 안으로 들어오자, 그의 검은 양복에서 풍기는 고급 향수 냄새—고소한 나무와 가죽의 혼합—가 방을 오염시켰다. 민재의 시선이 그를 향해 쏘아졌고, 그의 어깨가 불현듯 긴장으로 부풀어 올랐다. "최 회장, 이게 무슨...?"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지며, 각 단어가 주먹처럼 뻗어 나갔다.

유진은 민재의 뒤로 물러나며, 그녀의 손가락이 벽의 거친 벽지를 긁어모았다. 그녀의 드레스가 몸에 달라붙어, 호흡마다 가슴의 움직임이 드러났다. 최 회장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입가의 선이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민재 씨, 오랜만이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처음이겠지. 하지만 나는 당신을 오래전부터 지켜봤어." 그의 말투는 권위적이고 차갑게 흘러나왔고, 각 문장이 서류처럼 정확하게 배열된 듯했다. 유진의 몸이 살짝 떨렸고, 그녀의 손가락이 민재의 팔을 스치며 경고하듯 누르자, 그 압력이 그의 피부를 불태웠다.

"지켜봤다고? 왜?" 민재의 질문은 직설적이었고, 그의 발이 바닥을 짚을 때마다 신발의 마찰음이 울렸다. 최 회장은 서류 가방을 테이블에 내려놓았고, 그 둔탁한 소리가 방 안을 진동시켰다. "왜라니, 그건 당신의 피가 말해주지. 그 USB에 담긴 비밀—당신 아버지의 거래, 그 안에서 당신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 유진, 네가 이걸 숨겼을 줄 알았어?" 최 회장의 시선이 유진을 꿰뚫었고,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유진의 입술이 단호하게 굳었고,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흘러나왔지만 끝에 날카로움이 스며들었다. "최 회장, 그건 과거야. 왜 이제 와서 끼어드는 거지?"

대화가 이어지며, 방 안의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그들의 긴장을 강조했다. 유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고, 그녀의 향수 냄새가 공기를 채우며 민재의 감각을 자극했다. "민재, 이 사람이... 나랑 과거에 얽힌 거래가 있었어. 하지만 그건 네 문제랑 다르지." 그녀의 말은 계산적이고 유혹적으로 흘러나왔지만, 목소리에 스민 떨림이 그녀의 본능적 공포를 드러냈다. 민재는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그의 손가락이 주머니 속 USB를 더 세게 쥐었다. 그 금속의 차가운 촉감이 그의 손바닥을 얼리며, 분노를 부채질했다. "과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버지가 법조계에 끼어들었다고?"

최 회장은 서류를 펼치며, 그 종이의 살랑이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상관? 당신 아버지는 내 거래의 일부였어. 그 부패 사건에서 증인을 피한 건, 당신 가족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지. 유진, 네가 그걸 이용해 민재를 끌어들인 이유는 이거잖아. 그 파일이 폭로되면, 모든 게 무너질 테니까." 그의 말투는 냉정하고 정확했지만, 눈빛에 스민 광기가 미세하게 드러났다. 유진의 몸이 경직됐고, 그녀의 손이 민재의 팔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민재, 믿어. 이건 함정이야."

그 순간,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가벼운 발걸음, 하지만 위협적인 리듬으로 다가오며, 담배 연기의 퀴퀴한 냄새가 스며들었다. 광수가 나타났고, 그의 그림자가 문틈으로 비쳤다. "모두 모였네. 최 회장님, 제때 오셨군요." 광수의 목소리는 거칠고 비아냥거렸고, 각 단어가 총알처럼 날아들었다. 민재의 심장이 빨라졌고, 그의 손이 주먹을 쥘 때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창밖의 가로등 불빛이 복도를 비추며,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민재는 유진을 방 안으로 끌어당겼고, 그녀의 몸이 그의 가슴에 기대며 따뜻한 열기를 전했다. 최 회장은 테이블에 기대어 서서 서류를 흔들었고, 그 종이의 마찰음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민재, 당신이 이 USB를 넘기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어. 당신 가족의 비밀은 묻히고, 유진의 과거도 덮을 수 있지." 그의 제안은 유혹적으로 들렸지만, 목소리에 섞인 계산이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유진은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손가락이 민재의 셔츠를 세게 움켜쥐었다. "넘기면 안 돼. 그건 우리를 파멸로 이끌어. 최 회장, 네가 광수와 함께 움직이는 이유가 뭐야? 그 거래를 되살리려는 거지?"

광수가 문을 닫으며 웃었고, 그 소리가 벽에 부딪쳐 울렸다. "거래? 그건 시작일 뿐이야. 유진, 네가 나를 버린 후, 최 회장님과 손을 잡았잖아. 그 유혹의 기술로 그를 휘어잡은 거지." 그의 말에 유진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녀의 호흡이 가빠졌다. 반전처럼, 최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 네가 나를 유혹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민재를 끌어들이는 데 사용된 거라면, 이건 더 재미있어. 민재, 당신은 피할 수 없는 혈통이야. 그 파일에 당신 아버지의 이름뿐만 아니라, 당신의 미래도 적혀 있어."

민재의 몸이 후퇴하며, 벽의 차가운 촉감을 느꼈고, 그의 시선이 유진을 향했다. "유진, 이게 다 네 계획이었어? 나를 이용해서 최 회장을...?" 그의 질문은 날카로웠고, 각 단어가 그녀를 찌르는 듯했다. 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입술의 떨림이 그녀의 거짓을 노출시켰다. "민재, 아니야. 이건... 복잡해. 내가 최 회장을 만났을 때, 그건 생존을 위한 거였어. 하지만 너를 만난 후, 달라졌어." 그녀의 말은 부드럽게 흘러나왔고, 손가락이 그의 뺨을 스치며 전율을 일으켰다. 광수는 앞으로 다가오며, "생존? 웃기지 마. 유진, 네가 이 USB로 모든 걸 제어하려 했잖아. 이제는 민재를 포기할 때야."

대치가 고조되며, 방 안의 시계가 똑딱이는 소리가 그들의 호흡을 압도했다. 민재는 유진의 손을 뿌리치며, 그의 발이 바닥을 구르며 후퇴했다. "이게 다 뭐야? 나를 이용한 거면, 왜 이제 와서...?" 그의 목소리가 커지며, 창밖의 바람 소리가 그 울림을 삼켰다. 최 회장은 서류를 집어 들었고, 그 종이의 살랑임이 위협처럼 다가왔다. "이제 선택해. USB를 넘기거나, 모든 게 드러나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고, 그 진동이 바닥을 통해 다리로 스며들었다.

민재는 유진을 끌어안으며, 그녀의 심장이 자신의 가슴에 맞물리는 걸 느꼈고, 그 리듬이 그의 혼란을 더했다. 그들은 방을 빠져나가 복도로 나섰고, 카펫의 부드러운 촉감이 발밑을 간질였다. 최 회장과 광수가 뒤따라오며, 그들의 발소리가 메아리쳤다. "민재, 도망치지 마. 이게 끝이 아니야." 광수의 위협이 공기를 가르고, 민재의 손이 유진의 팔을 세게 움켜쥐었다. 유진은 속삭였다. "민재, 나를 믿어. 이게 다 지나면, 진짜 이유를 알려줄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 밀폐된 공간의 축축한 공기가 그들의 숨결을 가두었다. 최 회장은 문을 닫기 전에 미소를 지었고, 그 표정이 새로운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당신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 USB는 시작에 불과해." 그의 말에 유진의 몸이 떨렸고, 그녀의 손가락이 민재의 등을 스치며 안도와 두려움을 동시에 전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며, 그 진동이 그들의 몸을 흔들었고, 밖에서 새로운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다가왔다.

민재는 유진을 바라보며, 그의 호흡이 가빠졌고, 그녀의 눈빛이 그를 사로잡았다. "이게 뭐냐, 유진. 더 큰 함정이 있는 거야?" 그의 물음은 낮았고, 각 단어가 그녀의 피부를 태우는 듯했다. 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끝이 비틀리며, "이제 알게 될 거야. 하지만..." 그녀의 말은 끊겼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렸다. 밖으로 나가자, 거리의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고, 익숙하지 않은 실루엣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존재가 공기의 냄새를 바꾸며, 새로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