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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제2화: SSS급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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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제2화: SSS급의 등장
던전 탐험: SSS급 히로인과의 은밀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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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빛이 강호의 손을 타고 팔 전체로 퍼져 나갔다. 마치 물이 스며드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던전의 문양들이 일제히 빛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은빛 안개가 강호의 발치에서 솟구치더니 그의 앞에서 서서히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여성의 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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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어. 이 던전의 계약자가 나타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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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 은빛 머리카락, 새벽빛 눈동자. 그녀는 마치 던전 그 자체처럼 신비롭고 위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강호는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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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야? 어디서 나타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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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았다. 그는 눈앞의 존재가 환각인지 실재인지 구분하려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그 시선을 받아내며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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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던전의 수호자. 아이라라고 해. 그리고 너는—지금 이 순간부터 내 파트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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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그 단어가 공기 중에 떠오르며 강호의 귓가에 울렸다. 그는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의 눈빛이 그를 압도했다. 무언가 거역할 수 없는 힘이 그 눈 안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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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라니... 내가 당신과 함께 이 던전을 탐험해야 한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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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이 아니야. 이 던전은 고대 봉인이 걸려 있어. 봉인을 풀기 위해선 외부의 계약자가 필요해. 그게 너야. 이미 계약은 체결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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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 계약. 강호의 머릿속으로 방금 전 파란 빛의 감촉이 되살아났다. 그는 자신이 예상보다 훨씬 더 깊은 곳까지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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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어차피 내가 원하는 것도 이 던전의 비밀이었으니까. 해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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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강호의 대답에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앞장섰다. 두 사람은 함께 던전의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벽의 문양들은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 은은하게 빛나며 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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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저 앞 돌바닥 세 번째 칸은 절대 밟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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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가 이미 발을 내딛으려던 참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멈췄다. 천장 어딘가에서 날카로운 금속 소리가 들렸다. 독이 묻은 바늘들이 그가 서 있던 자리 옆을 스쳐 지나갔다. 함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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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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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특별히 놀란 기색도 없이 강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에는 뭔가 나무라는 듯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 강호는 뒷목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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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죽으면 내 쪽이 곤란해져. 살아있어야 쓸모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