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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마지막 한 입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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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한기를 뚫고 나오는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어두운 저택의 복도가 마치 그녀의 내면을 드려내는 듯, 꿰뚫리듯 가라앉은 공기를 타고 그녀의 심장은 노래하듯 두근거렸다. 어떤 향기가 맴돌았다. 잊혀진 것들이 시간을 넘어 다시 손에 닿기 시작했다.

"뭘 찾고 있는 겁니까?" 마틴의 목소리는 조용히 울렸다. 그의 눈길이 유진의 측면에서 반짝였다. 유진은 그의 시선에 짧게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기억이에요. 잊어버린 것들로 만들어진 기억." 그녀의 목소리는 확신이 아닌 간절함이 깃들고 있었다.

그들은 복도의 끝에 묵직한 나무 문을 발견했다. 빛바랜 출입구 안쪽에는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 유진은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 나무가 부드럽게 열리며, 안쪽에 드러난 방은 예상치 못한 환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릇 위에 펼쳐진 음식들의 조화였다.

"이게 뭐...?" 대니는 얼떨떨한 눈빛으로 말문을 열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식사들은 마치 다른 시대로부터 소환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유진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이 남긴 거에요. 우리를 위해." 사라가 조심스레 말했다. 손끝으로 촛불을 넘기는 듯이, 그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 순간, 방 안에는 과거의 기운이 험난하게 얽혀 떠다니고 있었다.

유진은 조심스레 음식을 손에 들었다. 그 냄새는 잊은 지 오래인 낯선 향기를 되살렸다. 잃어버린 시간이 허공을 가르고, 그녀는 스쳐 지나간 그 순간의 조각을 보았다. 눈앞의 음식은 유진의 어린 시절 집에서 나던 향기와 같았다. 그녀는 긴장 속에 손을 떨며 음식을 조금 떼어 입가에 가져갔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멎었다. 기억이 그녀를 포획했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방에서 허둥지둥하며 준비하던 그날의 장면을 눈앞에서 본 듯했다. 심장은 날뛰고,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맺혔다.

"유진... 네가 뭘 보고 있는 거야?" 마틴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걱정으로 스며들었다.

유진은 그의 손길에 빠져나오지 않았다. "과거야.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그녀의 음성은 희미한 메아리를 울렸다.

방 안에 그윽한 차분함과 동시에 떠도는 미묘한 긴장감이 그들 사이에 맴돌았다. 모든 것이 그곳에 엮여 있었다. 그들이 마침내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목소리는 이 공간의 중심에서 울려 퍼졌다.

그 순간, 문 밖에서 누군가의 발걸음이 들렸다. 유진은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새로운 그림자가 그들 앞에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 미지의 존재가 방 안에 다가오자, 문턱 뒤쪽에 짙은 음념이 드리웠다.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찾으려 하십니까?" 유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의 눈은 그림자에 고정된 채 멀어졌다. 그 작은 형태의 실루엣이 방의 정적을 깼다.

그들이 서로 간의 침묵 속에서 길고 긴 숨을 쉬고 있을 때, 낯선 자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해요. 그 뒤에 놓여진 것이..." 그의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의 마지막 말이 천천히 흐르던 순간, 유진의 내면에서는 불안과 기대의 가느다란 끈이 쥐어졌다. 그녀는 어떤 예측할 수 없는 미로 속에서 아이처럼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그 순간의 끝은 결코 옮겨지지 않았다.

그저 누적된 것을 벗겨내려는 긴 여정의 또 다른 시작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