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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벽을 울리며, 김태오의 아파트 공기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 진동이 바닥을 통해 올라오자 이수현의 발이 저절로 미끄러졌고, 손가락이 소파 쿠션을 파고드는 감촉이 가슴을 죄었다.
"누군데?" 김태오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고, 그의 몸이 문 쪽으로 돌아서며 재킷 소매가 팔을 조였다.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었고, 그 소리가 작은 금속 마찰음으로 공기를 가르기 시작했다. 이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등 뒤로 숨었고, 그의 체온이 등에 스며드는 따뜻함이 이상한 안정을 주었지만, 동시에 피부에 전해지는 긴장이 그녀의 호흡을 가빠지게 했다.
문이 두 번 더 두드려지자, 그 소리가 문 틈새를 통해 스며드는 먼지 냄새와 섞였다. "태오, 문 열어. 나야."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억양이 익숙했지만, 각 단어 끝에 스며든 차가움이 이수현의 가슴을 내려앉게 만들었다. 김태오의 어깨가 살짝 올라갔고, 그의 손이 문고리를 잡아당기며 그 무게를 느꼈다.
그는 문을 열었고, 복도의 형광등 빛이 방 안으로 쏟아지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문틈으로 나타난 인물은 윤지훈의 형제, 민준이었다. 그의 얼굴이 창백하게 빛나고, 손에 든 가방이 흔들리며 안쪽에서 무언가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늦지 않게 왔어. 지훈 형님이 너희를 기다린다고." 그의 말은 짧고 직설적이었고, 입가에 스치는 미소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이수현의 발이 뒤로 물러나며, 소파 모서리가 다리를 스쳤다. 그녀의 손이 주머니를 더듬었고, 핸드폰의 차가운 표면이 손바닥에 닿는 순간 심장이 빨라졌다. "민준? 너까지 왜?"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어나왔고, 각 단어가 그녀의 어깨를 떨게 만들었다. 김태오가 그녀 앞으로 나서며, 그의 재킷이 바람을 가르며 펄럭였다. "너도 그 계획에 끼어들었구나. 지훈의 개처럼."
민준이 안으로 들어오며 문을 닫았고, 그 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가두었다. 그의 발소리가 카펫을 누르며 부드러운 마찰음을 만들었고, 가방에서 새어나오는 금속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개? 웃기지 마. 나도 그 불꽃에 타버린 놈이야. 지훈 형님이 약속한 대로, 너희를 데려가면 자유를 준대." 그는 가방을 테이블에 내려놓았고, 그 무게가 나무를 울렸다. 이수현은 그를 노려보았고, 그의 눈동자가 피하는 순간 그녀의 손가락이 소파를 더 세게 쥐었다.
"자유? 그 불꽃이 무슨 자유를 준다는 거지?" 김태오의 질문이 날아갔고,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웠지만 각 단어에 스며든 분노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는 테이블로 다가서며 가방을 열었고, 안에서 빛나는 USB가 드러나며 희미한 전기 냄새를 퍼뜨렸다. "이게 그 증거야? 회사의 기술?"
민준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울렸고, 그 소리가 이수현의 귀를 찌르듯 날카로웠다. "바로 그거지. 지훈 형님이 그걸로 모든 걸 끝낼 거야. 너희가 그 불꽃의 일부였으니까." 그는 USB를 집어 김태오에게 던졌고, 그 물체가 공기를 가르며 작은 바람을 일으켰다. 김태오의 손이 그것을 잡았고, 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며, 손바닥에 스며드는 차가운 금속이 그의 안색을 창백하게 만들었다.
이수현은 그 사이를 뚫고 앞으로 나섰다. "끝낼 거라니? 내 친구를 이용한 그 계획이 뭐야?" 그녀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목소리에 섞인 떨림이 숨길 수 없었다. 그녀의 발이 카펫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고, 민준의 체온이 가까워지자 그의 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정희는 네가 속였어. 그 불꽃 때문에 그녀도 고통받았는데."
민준의 눈빛이 변하며, 그는 한 걸음 물러났다. "고통? 우리는 다 고통받았어. 지훈 형님이 그걸 이용한 거지. 너희도 마찬가지야." 그의 대답은 거칠고, 문장 끝마다 욕설이 스멀거렸다. 김태오가 USB를 주머니에 넣으며, "이건 끝나지 않았어. 너를 이용할 생각 없어." 그의 말투는 여전한 우아함을 유지했지만, 손이 주머니를 더듬는 모습이 그의 긴장을 드러냈다.
바로 그때, 창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커지며, 거리의 불빛이 방 안을 비추었다. 이수현의 몸이 경직되었고, 그녀의 손이 김태오의 팔을 잡아당겼다. "빨리, 나가자. 이건 함정이야." 그녀의 속삭임이 공기를 가르고, 그 순간 민준이 문 쪽으로 달려들었다. 그의 몸이 김태오를 밀치며, 재킷이 부딪치는 소리가 작은 충격을 만들었다.
그들은 아파트를 빠져나왔고, 복도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이수현의 발이 계단을 내려가며, 금속 난간이 손에 닿는 차가운 감촉이 그녀의 속도를 가속시켰다. "이쪽으로!" 김태오의 외침이 복도를 메우며, 그의 발소리가 콘크리트를 긁었다. 그들은 건물을 나와 거리로 달렸고, 빗방울이 그들의 얼굴을 때리며 축축한 냄새를 뿌렸다.
거리의 인파가 그들을 가려주었고, 이수현은 숨을 헐떡이며 뒷골목으로 숨어들었다. 벽에 기대자, 그녀의 등에 스며드는 거친 벽돌이 고통을 불러일으켰다. 김태오가 그녀 옆에 서며, "이제 안전해. 하지만 그 USB, 그 안에 모든 진실이 들어 있을 거야." 그의 말은 신중했지만, 각 단어가 그의 호흡에 섞여 떨렸다.
이수현은 그를 마주 보며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재킷이 그녀의 손에 닿았고, 그 천의 거친 촉감이 피부에 스며들며 이상한 끌림을 일으켰다. "진실? 그 불꽃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이유를?"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가슴이 그의 체온에 반응했다. 김태오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고, 그 무게가 그녀의 몸을 떨리게 만들었다. "네가 그 안에 있으니까. 그 불꽃이 우리를 연결했어."
그의 시선이 그녀의 눈동자를 꿰뚫었고, 공기가 뜨거워지는 듯했다. 이수현의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고, 그의 입가에 스치는 미소가 그녀의 뺨을 열기로 물들였다. "연결? 그럼 이제..." 그녀의 말끝이 흐려지며,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스쳤다. 그 부드러운 터치가 피부를 데우며, 숨결이 섞이는 순간 방 안의 소음이 멀어졌다.
하지만 바로 그때, 골목 끝에서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형체가 다가오며, 손에 든 물건이 빛났다. "너희는 여기서 끝이야." 그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이수현의 몸이 굳었다. 김태오의 손이 그녀를 끌어당겼지만, 그 순간 새로운 위협이 그들을 덮쳤다.
그 그림자가 다가오며, 그 냄새—연기와 피—가 코를 자극했고, 모든 것이 다시 엉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