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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내음을 가르며 낮게 웅얼거리는 바람 소리가 사라졌을 때, 유진의 심장은 머리끝까지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맥박은 귀에서 쿵쾅대며 울렸고, 차가운 땀이 팔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둠이 깔린 저택 앞에 서서 유진은 오래된 입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망설였다.
"긴장할 필요 없어. 우리가 찾는 것은 지금 바로 이곳에 있는 거야." 마틴의 목소리는 안심을 주려는듯 부드럽지만, 묘하게도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시선은 문 너머로 달아났다가 유진의 얼굴에 머물렀다.
사라는 유진의 갈등을 이해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우리의 이야기는 이곳에서 시작해. 그러니 끝맺음도 자연스레 이곳일 수밖에 없어."
유진은 그녀의 위안을 받고, 손톱으로 손바닥을 꼭 눌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그녀는 나무 문을 마침내 열었다. 낡고 무게감 있는 문이 매끈하게 열리며, 기다림 끝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촛불이 무심히 빛을 내는 연회장이었다.
장식된 긴 테이블 위로 어둠의 주름이 고요히 흘렀다. 다양한 각국의 요리들이 기묘하게 늘어져 있었고, 각자의 색깔과 냄새가 그들 자신의 사연을 속삭이며 공간을 채웠다.
"저게 뭐지?" 대니가 불신에 찬 목소리로 물으며 숨을 삼켰다. 그는 자신이 서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두 손을 뻗어 테이블 쪽을 가리켰다.
유진은 마치 누군가의 초대를 받은 듯 연회로 끌려갔다. 그녀의 손끝이 테이블에 닿을 때, 기억의 파편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날카롭게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감각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어느 순간과 깊게 얽힌 향이었다.
그녀의 귓가에 낮은 속삭임이 울렸다. 그러나 남겨진 기억의 조각이었을까? 유진은 혼란 속에서 마주한 그 한 조각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이곳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 건 아니었어. 그치만 이게 끝나는 곳이라는 건 알았지." 차분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가 연회장을 울렸다. 전혀 예고 없이 새 인물이 나타나 두드러지게 선연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자는 어둠의 옷을 입고, 회백색의 날카로운 빛을 발산했다.
"누구시죠?" 마틴이 즉시 물었지만, 그의 경계는 명백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엮인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려는 존재일 뿐입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상냥함이 교차했다. 그는 가벼운 몸짓으로 그들 주위의 공기를 정돈했다. "원한다면 남겨진 과거를 회상할 수도 있겠지요, 만찬을 통해."
그 순간, 유진의 시선이 테이블 위의 수많은 요리에 멈췄다. 오늘 밤 그녀가 직면해야 할 기억과 감정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결코 예상할 수 없었다. 그저 모든 것이 그녀를 둘러싼 채 끊임없이 열을 내뱉고 있었다.
預期 아늑한 소리는 없었다. 잠시 마주친 그 조용한 순간, 유진은 현재와 과거가 엮이는 기묘한 마법 속에서 의식의 혼란을 느꼈다. 마틴은 그녀의 손을 잡고, 머릿속의 불확실함을 진정시키려는 듯 지지하고 있었다.
"우리를 이끄는 자 왜 이런 자리를 준비한 거지?" 대니가 긴장된 채 물었다.
하지만 남자는 더욱 침묵을 지키며, 저 멀리 앉은 자기 자리를 조용히 가리켰다. 그의 침묵은 해갈되지 않은 의심의 덩어리로 그들을 쫓아다녔다.
"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도록 할까요?" 남자는 불현듯 기대에 찬 어조로 말했다. "모든 답은 그저 한 입 거리에 있을지 몰라요."
그들의 머릿속에선 사소한 일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속삭임처럼 깃든 두려움이 무겁게 가라앉아 그들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들 옆으로 침묵이 두터운 벽처럼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젠, 우리 모두가 그 답을 마주하러 가야 하겠지요." 사라의 목소리는 명료하고 확고했다. 그녀의 존재감이 그들의 의지를 짙게 색칠했다.
그러나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추고, 저 멀리에서 한 걸음 다가오는 새로운 위험이 불현듯 모습을 드러냈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질적인 발소리는 그들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위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듯 보였다.
"누가 오는 거지?" 마틴이 재빠르게 자세를 잡으며 묻는다. 그의 눈이 유리에 반사된 미지의 형체를 포착하는 순간, 복잡한 감정이 격하게 저금로 치솟아 올라왔다.
유진은 이제 마주할 진실을 결단해야 할 운명이라는 느낌에 홀려 있었다. 깊은 공기 속에 드러나는 침묵의 상황... 대답은 여전히 그녀의 손끝에 있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이 재빨리 경계를 늦추길 기대했을까. 금세 열릴 그 문 뒤에는 모든 것이 다시금 감춰진 힘줄처럼 손끝에서 살아올리려는 의지가 번쩍거렸다.
한 발 더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깔린 공기 속에 끼어들었다.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
도대체 그들의 어떤 불확실성이 이들에게 숨막히는 끝을 드러낼까 싶으니, 그 방향의 일부는 미궁 속에 남겨져 있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무언가 새로운 공기가 그들 위에 꾸며졌다. 그리고, 그들의 결정적인 순간이 다시 오게 될 것이며, 그들 앞에는 청결히 감춰진 의미심장한 비밀이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