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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어둠 속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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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 너머의 기운에 잠식당하듯 내 두 발이 떨리는 땅에 강하게 고정되었다. 바람이 거세지 실행할까 망설였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겨우 몸을 떼내자 어둡고 깊은 계곡이 문 너머로 펼쳐졌다. 거대한 그림자는 위협적으로 하늘까지 치솟아 있었다.

레온이 걸음을 내딛으며 앞장섰다. 그의 시선은 결단에 차 있었다. "이 길로 가자고. 다른 방법은 없어 보여."

우리는 그의 뒤를 따르며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주위의 공기는 생기 없는 황량함으로 가득 차 갔다. 주변의 냉기는 가슴 속까지 파고들어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때 신시아가 그만 두발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우리가 정말 이대로 가면 되는 걸까?" 단호하면서도 흔들림 많은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눈빛은 흔들리는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이번 선택이 정말 올바른 건지 모르겠어."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스쳐 지나간 피리 소리가 아직도 내 귀가에 맴돌고 있었고, 그 소리는 어떤 예고처럼 나의 발걸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아리아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야. 더 나아가야 해. 아직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으니까."

발걸음은 무거워졌지만, 더 나아가기 위한 의지는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우리의 발걸음은 그들의 안내와 끝없는 암흑 속으로 향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계곡의 냄새는 점점 더 강렬한 위협처럼 다가왔다.

그 순간, 발밑의 땅이 흐물흐물해지며 돌연 갈라지기 시작했다. 바닥이 공포스러울 만큼 몽글몽글하게 흔들렸고, 우리는 절박하게 잡을 것을 찾으려 몸부림쳤다.

"조심해!" 레온이 외쳤다. 그가 멀리 떨어진 나무 위로 손을 뻗으며 우리와 함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까 발톱이라도 붙잡고 있었다.

낮게 깔린 어둠 속에서 카일이 발휘하는 용기와 아리아의 민첩한 움직임이 빛나면서도, 그 깊고 으슥한 위험은 숨겼던 날카로운 칼날을 드러내려는 듯 했다. 쿵 하고 울리는 소리가 방석처럼 우리 주변에 울렸다.

아리아는 손을 허공에 휘저어 마법진을 그리듯 조작했다. "이건 마법 진동이야. 여기에서 무언가가 맞서고 있어서 이렇게 강력한 거야."

그녀의 말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의 존재를 감지했고, 그 적들이란 게 어떤 욕망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결코 우리의 길을 포기할 순 없어." 카일이 마치 분노를 억누르고 있듯 말했고, 그의 손가락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금 속에서 뚜렷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끝이없는 절망의 노래 같았다. 안개 속에서 드러난 조각난 마법사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빛나는 흑마법이 맺히고 있었다.

“잘 왔다. 드디어 진정한 광기의 무대를 마주하게 되었군.”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의 눈은 암흑 속 고독의 경계에서 빛났다.

우리는 그의 신비로운 존재 앞에 뒤로 물러섰다. 마법 진동은 더욱 강력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차가운 미소와 함께 우리는 앞으로의 운명에 직면해야 했다.

"이곳에 머무는 순간, 백 년의 시간도 덧없는 고통의 시간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얘기하는 그의 목소리 속에는 싸늘한 경고가 들어 있었다.

신시아는 그와 시선을 맞추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너의 협박에 휩싸이지 않아. 우리 앞에 놓인 길을 끝까지 걸어갈 거야."

그녀의 말과 동시에 무거운 침묵이 공기의 벨벳처럼 우리의 어깨에 떨어졌다. 그때, 어디선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발을 확실히 내려놓지 않으면 더 큰 무언가가 우리를 삼켜버릴 듯이 벅차오르는 감정이 가슴 속에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돌연히 빛이 차가운 그림자를 찢었다. 폭풍처럼 파고들던 감정의 회오리 바깥에는 새로운 형체가 어렴풋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것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적의 그림자였다.

“이것이 얼굴 없는 자들의 세상." 레온이 입술을 굳히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무거운 채 물어뜯었던 무게를 벗겨내며 깊숙이 스며들었다.

빈틈없이 위협의 손길이 우리를 향해 펼쳐졌다. 현기증이 들고 아찔한 쓰라림이 온몸을 유린하며, 머릿속에서 울려 펴지는 노랫소리가 의식의 가장자리를 향해 들이쳤다.

우리가 직면한 이 예기치 못한 선택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손을 놓질 못했다.

그러나 자신감 넘치는 레온의 손길이 누군가의 견디기 어려운 무게에 의해 확 열리며 떨어졌다. 그 순간, 새로운 그림자의 출현은 긴장과 불안감을 함께 증대시켰고, 우리는 그 관문을 향해 더욱 다가가야 할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다가온 불확정한 세계로의 새로운 입장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환상적인 시공간 속엔 우리가 이루어야 하는 그 무엇이 숨겨져 있음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과연 무엇이 이긴들, 또 무엇이 남길지, 그리고 무엇이 다음의 문을 열게 할 것일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