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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갯속에서 카엘은 생각지도 못한 소리 때문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방이 칠흑처럼 어두웠지만, 그 소리는 정확히 그의 오감을 건드렸다. 그것은 마치 깊은 심연의 바다를 건너오 듯 귓가에 모여드는 미스터리의 조각들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소리의 정체를 향해 즉각 이어질 답답함과 신선한 두려움이 가슴을 엄습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이 차가운 공기를 움켜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카엘의 목소리는 한층 단단하게 다져진 바람에 매달려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범람하는 긴장감을 붙들고 있는 듯했지만, 그 순간에 모든 명확한 경계는 느슨해지고 있었다.
리오가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 사이 눈에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엉켜 있었지만, 그 미묘함 속에 자아낸 의연함이 더욱 뚜렷했다. 그의 숨결이 일으킨 작은 파문이 카엘의 귓가에 응답하듯 속삭였다.
"이 소리도 일종의 음악일지도 모르지, 형." 리오는 약간의 장난기 가득한 한 마디를 던졌다. 그의 목소리는 흩날리는 잎사귀들의 춤처럼 가볍게 흘러갔다. 그런 다음 곁에서 보고서마냥 제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아리아는 고요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긴 호흡을 모아 담담히 입을 열었다. "무한한 가능성 속에 숨겨진 진실 같은 거겠죠. 전설의 음표가 우리를 이끌고 있는 뭔가요."
말을 끝내자 마자 그녀는 조용히 땅을 밟았다. 곁에 서서 거친 공간 속으로 발을 옮기는 그녀의 태도는 흙먼지를 떨구는 바람 쪽으로 당겨지듯 자연스럽고 유연했다.
그들은 숲 속을 가로지르며 각자의 감각을 열었다. 그들 앞에 걸쳐진 사물 하나하나가 배경의 조율처럼 그들 주위에서 떨리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진동처럼 느껴지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오스산히 서로를 부딪히며 그녀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리아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마음은 숲의 의문점들과 함께 점점 꼬여 가고 있었다.
계속 길을 따라가던 중, 마침내 그들 앞에 인도자로 섰던 바람이 멈춰 섰다. 순간 숲의 모든 것이 일순간에 간섭을 풀고 비어져 나왔다.
"여기서 어떤 이정표가 있어야 해." 카엘이 말했다. 그의 손은 넌지시 앞의 고요함을 가르켰다. 그리고 그들은 그 소리가 품고 있는 비밀의 의미를 채우며 곁에 있던 선율에 집중했다.
갑자기, 갑작스러운 소용돌이가 그들의 발목을 밀어내며 흐름을 만들었다. 카엘은 그 소리의 정체를 알아내려 했지만, 곧 리오의 손길에 의해 어깨를 털고 정신을 차렸다.
"진정해, 카엘. 아직 끝난 게 아냐." 리오의 눈빛은 그를 깨우려는 듯했다. 그의 목소리는 때로 전파를 전도하는 듯한 태양빛처럼 투명하게 흘러가며, 어렴풋한 조화가 되어 경고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순간, 그들이 가장 원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전설의 음표가 바로 그들 앞에서 빛을 발하며 떨리는 듯했다. 그 음율이 변하며 그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고 진동은 그들의 심장을 일제히 흔들었다.
"이건..." 아리아는 그 소리를 따라 당장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에는 감정이 녹아있었다. 숨겨진 음표의 비밀은 그들 앞에서 그 모든 창조의 스펙트럼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 음표가 아닌 다른 존재가 나타났다. 뒤늦게 그들 뒤에서 나타난 인물은 카엘을 예리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놀랍도록 익숙한 얼굴이었다.
"제이?" 카엘은 마법의 부름에 외워지는 것처럼 놀란 눈으로 말했다. 그의 존재가 여기서 그들을 맞이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그 놀람보다 더 큰 감정이 그를 휘몰아치고 있었다. 감춰진 진실이 그들을 삼키려는 기세였다.
그때, 제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말을 쏟아내자마자, 모든 비밀이 일순간에 이끌려진 채 차원의 울림이 그들 위로 넘실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피할 수 없는 그림자가 그들의 앞에 조용히 다가왔다.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다음의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확실했다.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진짜였다.
그 모든 의미의 끝에서 그들이 얻게 될 게 무엇일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무엇을 발견할지.
미지의 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