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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망각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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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어둠 속에서 울부짖으며 소희를 에워쌌다. 어쩐지 공기조차 무겁게 내려앉아 그녀의 폐를 누르는 것만 같았다. 불안한 느낌이 살결을 타고 오르던 찰나, 민재의 목소리가 문제가 없다는 듯 고요히 흐르며 귓가를 스쳤다.

"여긴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그는 낮은 음성으로 속삭이며 소희의 옆으로 다가섰다.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서늘한 공기 속에서 그녀를 지탱해주는 듬직한 기둥과 같았다.

소희는 오싹한 기운을 떨쳐내려 비틀비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은 곧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 위에 멈췄다. 그것은 길게 뻗어나가 이들이 서 있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때였다. 방금까지 말없이 서 있던 빈센트가 갑자기 뜻 모를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곳의 비밀이 그리 간단할 리 없지. 준비해둔 건가?" 그의 말은 추상적이었지만, 듣는 즉시 소희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뒤이어 들려온 발소리가 어둠 속에서 점점 다가오며 점차 분명해졌다. 그러나 그것의 주인은 알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발신기를 통해 그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섬뜩했다.

그들 모두가 시선을 교환하는 사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복도 저편에서 이상한 빛이 떠올랐다. 섬광 속에서 나타난 남자는 중요한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잠시 그들을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깜빡이며,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했다.

소희는 그를 알아보려고 애썼지만,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 한 편, 민재는 그 상황에 예상치 못한 낯선 존재와 맞서야 할 것을 직감한 듯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함께 나온 것이 좋은 판단이겠지?"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충만했으나 역설적으로 불신의 언저리에서 흔들리는 듯했다.

빈센트는 여전히 대처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듯 눈을 가는 철사처럼 좁혀 나갔다. "모든 것이 예고된 것처럼 일어나고 있어." 그는 마치 과거의 기억을 잃은 자들이라도 된 듯 반복적인 말끝에 갇히며 자신을 되새김질했다.

그 순간, 곳곳에서 들려오는 무겁고 깊은 웃음소리가 공간을 장악했다. 소리는 공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마치 어둠의 중심에서 그 품으로 이끌려오기를 손짓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잃어버린 기억들이 뒤섞인 끔찍한 우상이 되어 그들 앞에 서 있었다. 그들 중 아무도 찾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지 못했다.

"이어지는 걸까?" 소희의 속삭임이 차갑게 방 안을 울렸다.

그녀의 손바닥은 땀으로 얼룩졌다. 민재는 잠시 의문을 품었으나 이내 무기를 내밀며 그것에 대비하려고 주목했다. "숨지 마. 이제 직면해야 해."

진실의 서막은 더욱 거센 폭풍처럼 다가왔다. 그들은 이제 이 모든 차원의 문턱에서 무언가 새로운 단서를 직면해야 함을 알았다. 숨이 멎는 긴장감 속에서, 잊혀진 기억의 그림자가 천천히 바닥에 떨어지며 이들의 길을 비추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그들의 선택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눈앞의 진실과 대면하는 순간,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전환점이 계속해서 그들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신비롭게 얽히고, 익숙하지만 낯설게 다가온 순간. 주위를 감싸는 강렬한 음성은 다가올 위기를 예고했으며 그들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과연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음 장은 어떤 이야기를 품게 될까?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그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은 이제 막 도래했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