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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공포의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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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닥을 딛고 서 있는 순간, 소희의 온몸은 긴장으로 으스러질 듯했다. 깊은 어둠 속에서 오래된 벽돌이 저들의 통로를 지키는 듯 서 있었다. 그녀는 등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뒤따르며 민재의 손을 꽉 잡았다. 그들의 심장 박동이 복도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귀 안에 메아리쳤다.

"잘못된 선택이 되지 않기를…" 소희의 아련한 속삭임이 고아한 공기에 흩어졌다.

민재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억지로 걸치며 그녀의 긴장을 덜어주고자 힘을 냈다. “우린 해낼 수 있어. 모든 단서를 찾으면 길이 보일 테니까.”

그들 앞에서 빈센트가 그들과 접선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는 강인한 눈빛으로 앞을 응시하며 각종 수수께끼의 해결을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그들은 미로처럼 얽혀있는 복도의 끝에 도달했다. 눈앞에 높이 서 있는 낡은 철문이 보였다. 무언가 강력한 힘으로 가로막혀 있는 듯했다.

“이제 시작이야,” 빈센트가 조용히 말했다. 그의 손이 철문을 조심스럽게 밀어 열었다. 벽 너머로 부서지는 빛이 그들 앞을 환히 비추었다.

그 속에서 그들이 맞닥뜨린 것은 수많은 책상과 서류,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이었다.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위험스러운 장소였다. 어디선가 익숙한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저 소리… 들려?” 소희의 귀에 켜켜이 겹쳐진 소리들이 다가왔다. 그녀의 손가락이 얇은 팔을 꽉 쥐며 떨렸다.

“조심해, 소희.” 민재가 그녀의 옆을 지키며 시선을 돌렸다. 그는 길을 잃은 작은 아이를 돌보듯 예민하게 행동했다.

숨을 들여마시자 공기가 차가웠다. 과거의 흔적이 떠다니며 현장을 장악했다. 한순간, 소희는 오래된 기록들 속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수진, 소희의 부모 친구로 과거에 깊게 연루된 인물이 떠올랐다. 기억의 조각들이 빛처럼 방 안을 비추었다.

“이건— 이건 분명 수진 이모의 이름이야.” 그녀의 숨이 가다랗게 터질 듯 몰려오며 소리쳤다.

빈센트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 서류를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 생기가 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한순간 고민에 잠겼다가 결단을 내리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찾고 있던 중요한 단서야. 이걸 바탕으로 모든 걸 되돌려야 해.”

민재는 소희에게 이곳이 그들이 찾고 있는 장소임을 확신하듯, 그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고 있음을 우뚝한 자세로 알렸다. 이는 그의 세포 내에 새겨진 순간일지 몰랐다.

모든 것이 정해진 듯한 순간, 그들이 서있는 중심으로 갑작스럽게 사방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그들을 가둬놓으려는 듯 기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있어. 아직 반응을 볼 순 없지만,” 소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채찍 같은 동요속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려 했다.

“우리를 막으려는 사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아.” 민재가 속삭이며 자신의 등에 쏟아지는 차가운 땀을 손등으로 훔쳤다.

빈센트가 고개를 들어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가 신중하게 나선 그 순간,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혹시 주변을 둘러싼 잠복 인물이 있을까 하는 스릴이 그들의 혈도를 타고 감돌았다.

“어떻게 할까, 이게 진짜면, 우리가 여길 탈출할 수 있을까?” 소희의 질문이 공기를 삭이고, 그 질문이 언제 어떻게 대답될 것인지에 대해 그녀의 의구심이 드리웠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복잡하게 얽힌 끝없는 망상 속에서 그들이 나아갈 방법은 어둠의 한 끝자락만 보였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 빈센트가 고하는 이정표 같은 말이 어두운 공간을 가득 채우며, 그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들일 수도 있었다.

바로 그때, 새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금 이 송곳같은 긴장의 끝에는, 더욱 강력히 반짝이는 무엇이 그들 앞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그들은 도저히 감히 그 감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과연 그들이 찾고 있던 단서는 무엇일까. 그 순간, 장면은 시퀀스가 끊어지며 어둡게 바뀌였고, 빈센트의 진정스러운 눈빛과 함께 방의 불빛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들은 이제 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향해 가야만 했다. 그 길이 끝나기 전까지 그 모든 질문들을 이어가야만 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진실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순간의 기쁨과 파국으로 그들을 덮쳐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고요한 과거 탈출로. 그 타협의 길을 향해. 신규 등장 인물은 이미 그들 주위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새로운 방향을 띠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들이 계속 탐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한 가지는 분명했다.

공포와 미스터리의 무한한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끝이 어떨 것인지 보는 것은 오직 그들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