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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진실에 닿는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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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닥엔 이온음료가 엎질러져 끈적한 액체가 산뜻해서 섬뜩한 기운을 더해주고 있었다. 이준호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 멀리서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자국 소리가 그의 귀를 두드렸다.

"준호, 무슨 냄새야?" 박철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밀려오는 불쾌한 향기에 주위를 살폈다.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다.

"글쎄, 이걸 알게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질까?" 준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냉철한 그의 성격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내면은 불안감으로 꿈틀거렸다.

김하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잠깐, 저기 보세요."

그녀의 시선 끝에는 유리창 너머 왔다 갔다 하는 그림자가 보였다. 마치 그들 존재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이 창문 가에 멈춰 서 있었다.

"저건 분명...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요." 이선희가 조용히 입을 뗐다. 그녀의 목소리는 깊이 있는 호흡처럼 무겁게 흘러 나왔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닌 것 같다." 박철수가 말했다. 그는 조심스레 창문에 다가가 그림자의 움직임을 따랐다. 마치 경계선에 있는 것처럼 발소리가 끊기는 순간마다 정적이 그들을 감쌌다.

잠시 후, 그림자는 빠르게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들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기묘하게도 그의 믿음은 두터워졌다.

"준호, 앞으로 갈까? 이곳은 안전하지 않아." 김하나는 총명한 눈빛으로 새로운 길을 예감케 했다.

준호는 잠시 망설임 없이 결단했다. "맞아.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해."

그들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길 때, 숨어 있던 것들이 그들의 그림자인 양 바로 뒤따라 왔다. 그때, 두 번째 그림자가 그들의 세상을 향해 걸어나오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무언가의 존재감이 그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그 압도적인 힘의 파도 안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작은 발걸음으로 인물 하나가 어둠을 뚫고 나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숨이 멈췄다.

"이게... 당신이 찾던 사람인가요?" 믿을 수 없는 눈길로, 김하나는 쳐져 있던 어깨를 들어올리며 물었다.

그러나 준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순간 그들을 향해 손을 내뻗는 사람의 세밀한 표정이 그가 오랫동안 잃어버린 그 무언가속에서 추적해오던 증오의 바람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 거야," 이선희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녀의 음성은 그의 손끝처럼 떨렸다.

불쑥 한걸음 나아갔던 그 순간, 준호는 그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팔목을 붙잡는 것을 느꼈다. 손끝에서 전해오는 감각은 가볍게 피부에 닿았고, 심장은 세차게 두근거렸다.

그가 얼어붙은 이 순간, 그의 귀에 느껴진 외침은 그의 존재를 무시하며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실은... 이... 곳에 있다."

그러나 눈앞에서 그들 모두가 직면한 용기의 대면은 결코 멈출 수 없었다. 감춰진 비밀들이 하나씩 그들 앞에 드러나기 전에, 그 불길한 그림자가 다시 한번 그들의 모든 방향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것인가, 그게 중요한 거야," 박철수가 가장자리에서 속삭였다.

그러나 그들이 그 숙고된 정적을 깨자마자, 어둠 속의 실체가 돌아오며 더 깊고 무시무시한 그림자를 그들의 발목에 드리우고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잊힌 기계음이 이후의 사건을 시작하란 듯 그 공간을 울리고 있었다.

이제, 그들의 여정은 피할 것이 없는 운명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구성된 복잡한 퍼즐이 그들 앞에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림자가 진실을 폭로할 때까지, 그들은 그 공간 속에서 그들의 운명을 마주해야 했다.

모든 것이... 재앙으로부터 시작되고, 새로운 진실에 의해 끝나길 바라는 마음 속에서.

그러나 그들은 이미 복잡한 미로 속에서 더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존재감을 드러낸 새로운 길의 끝이 그들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그러나 그 순간, 숨 막히는 조용한 진실이 그들 눈앞에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잔잔해졌던 쉼표의 순간, 그들은 무엇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짧은 순간 동안 모든 것이 멈추었고, 그들 앞에는 순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드러난 그 새로운 위협이 그들의 선택마저도 다시금 고통스러운 경로로 이끌려는 듯했다.

이제, 그들이 낯선 감각과 마주할 때, 이것이 그들 앞에 놓인 결단이 아니라 또 다른 다가올 사건의 길임을 그들은 깨달아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숨이 가까스로 멎을 때, 그들은 더 깊숙히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결코 상상할 수 없던 힌트가 그들 앞에서 그들 곁을 떠난 채 놓여있는 것을 꾸미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새로운 진실이 다시 숨겨졌고... 그들은 마침내 스스로의 운명을 마무리하러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의 실타래가 허공에 떤 채로, 그들 각자는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발걸음을 조절하려 노력했다.

다음 화를 준비하면서.

그들의 앞을 희망이 아닌, 어둠이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