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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방안을 압도했다. 금속 구조물의 소리가 우리 귀를 갈갈이 찢었다. 무언가 무서운 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나는 목젖까지 차오르는 두근거림을 손으로 억눌렀다.
"들리냐? 어떻게든 여길 빠져나가야 해!" 철저한 결단력을 가지고 외치는 유진의 목소리는 더 이상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은 날카롭고 단호했다.
세희는 손전등을 높이 들어 올리고는 한계를 넘어 구석구석을 비추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 아래로 심박수가 선명하게 보일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어딘가 틈을 찾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강태가 주위를 둘러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의 긴장된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작은 흐느낌이 흘러나오는 것을 지그시 참았다.
우리 앞보다 더 뒤에서 쿵쿵거리는 기계음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 소리는 빅 머신의 박동과도 같았다. 거칠고 일정한 리듬이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진동시켰다.
그 순간, 낯선 인물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다시 울려 퍼졌다.
"이제 시작일 뿐이야. 너희가 무엇을 직면하게 될지 상상도 못 할걸." 그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았지만, 그 속에 깃든 미세한 냉소가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도 남을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그와의 대면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했다. 그의 빈 공간에는 긴장감이 덮여져 있었다. 그가 남긴 선명한 그림자가 우리를 찌르지 않도록 갈피를 잡아야 했다.
다음 순간, 무언가 문을 세게 내리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강태가 이를 악물고 우리를 이끌었지만, 나는 그의 눈가에서 뚜렷한 불안감을 읽을 수 있었다.
"빨리 이쪽으로!" 그는 부드러운 침묵을 깨면서 재빨리 방향을 전환했다. 모두 흐트러진 기운을 가다듬고 그 길을 따랐다. 흑백의 위험한 시야 속에서 자욱한 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주춤거리며 지나간 무너진 구조물 속으로 향했다. 숨 가쁜 시간 속에서 발걸음을 재조정해야 했다. 그의 말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이곳에 계속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락방. 그쪽이야," 세희는 휴대용 플래시의 빛이 가리키는 방향을 지시했다. 그녀의 절박한 목소리는 피할 수 없는 현실과의 조우를 나타냈다. "금속문을 열 방법이 필요해..."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연약한 희망의 불씨를 잡고 상황을 바로잡는 데 모든 주의를 기울였다. 무거운 마음을 채 벗지 못한 채 우리는 한 번 더 그 내부로 파고들었다.
유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눈에 이전과 다른 빛이 녹아 있었다. 감고 싶은 눈꺼풀 사이로 유난히 강한 결단이 스며들었다.
"여러분, 놓치지 말아야 해. 곧 뭔가 다가올 거야," 그녀는 흘러가는 땀방울을 무시하며 강하게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과감하게 흐르면서, 결말 직전의 피로감과 대비되었다.
그 순간, 갑작스러운 소음에 세희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나머지 음성이 모두 차분해졌고, 귀찮은 메아리처럼 낯선 감정을 스쳐갔다. 우리가 느끼고 있었던 압박감은 단편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그 장면 속에서 우리는 숨겼던 비밀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이곳이 마지막 종착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서로 느꼈다. 결국 모든 것이 이토록 막다른 벼랑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때, 신비로운 비명처럼 들리던 거대한 기계음이 갑자기 멈추었다. 무언의 경고처럼 불길한 정적이 방 안을 잠식하며 우리가 다가갈 그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 다음 순간, 모든 것이 마침내 폭발적인 방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