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유강민이 심문실에 들어간 건 두 번째였다. 이재원은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표정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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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은 파일을 펼쳤다. 다섯 번째 피해자 사진이었다. 이재원은 사진을 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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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한 다섯 번째 얘기. 계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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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님 오늘 세 시간 잤네요. 눈 밑이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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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하러 온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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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는 달랐어요. 나머지는 선택이었는데, 그 사람은 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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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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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저를 알아봤어요. 처음으로. 제가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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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은 펜을 멈췄다. 이재원이 피해자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 아니었다. 피해자가 이재원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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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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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말했어요. 당신이 형사님 아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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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은 파일을 덮었다. 다섯 번째 피해자 이름. 박지연. 강민의 전 파트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