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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별빛 속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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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를 헤집으며 오래된 전함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저 멀리서 그 금속성이 강하게 스며들었고, 나는 순간적으로 불현듯 코 끝을 찌르는 철의 고약한 냄새를 눈치챘다. 그 순간, 그 무엇보다도 확실해진 것은 이 공간이 단지 투박한 외형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저기로 가자!" 미라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시했다. 그녀의 손끝이 의미심장하게 웅크리며 주눅이 든 채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엔 이미 한 가지 계획이 자리 잡고 있는 듯 보였다.

"어떤 형태로든 이것의 정체를 밝혀내야 해. 우리 중 하나가 희생양이 될 순 없으니까." 카이는 묵직한 목소리로 제쳐두었던 책임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그의 손은 공기 중의 또 다른 먼지처럼 수많은 상념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바람에 휘날리는 이안의 머리칼 뒤로 감돌던 루시안이 다시 한 번 기운을 차렸다. 그의 눈동자는 긴장감에 날카롭게 변모했고, 우리는 모두 무아지경 속에서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 집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안은, 그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리라 여기며 내면의 어지러움에 금이 가듯이 부서지기 시작했다. 그가 견뎌내기를 단념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그가 느꼈던 혼란의 기운은 그 어떤 것보다도 폭발적이었다 하더라도.

"네 무모함은 언제까지 자라날 건지 참으로 궁금해져." 루시안은 썩은 미소를 짓고 논리적 계산처럼 이끄는 냉정한 말을 내뱉었다. "이 선택이 끝날 수 있는 방책들이 있다면 곧 문이 닫힐지도 몰라."

"돌아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안은 심호흡을 멈추고 간신히 답변을 냈다. 그 순간 뭔가 가슴 속에서 더 없는 웅장한 울림이 퍼지고 있었다. "깊은 곳에서 우리와 함께해야 할 선택지를 마침내 제시하는 거야."

때문에 우리는 여전하게 서로 한 발 물러나 있으며, 기괴한 조명 속에서 합의된 신호를 만들어낼 궁리를 하던 중이었다. 카이의 목소리가 다시 그 여운을 끌어냈다.

"뭔가 수상해. 이게 다가오는 게 우연일 리 없지. 어서 우주선의 트랜스미터를 찾아내야 해." 그의 손이 무심결에 마감된 기계와 연결된 선 위로 이동하는 듯한 경로를 찾아내며 바뀌었다.

그럴 때가 바로 이때였다. 카이의 행동이 말을 잇는 동시에 그것은 또 하나의 명령으로 가볍게 메아리쳤다. 뭔가 수면 위로 떠올라온다는 신비로운 냄새, 우주는 워프 안에서 우리를 수중으로 안내했다.

"어떻게든 성공해야 해!" 미라가 외치는 소리가 그 순간에 착각처럼 귓가를 때렸고, 벽에 반사하여 돌아왔다. 그 목소리는 연료가 떨어지는 소리처럼 점점 더 멀어지면서 간절해졌다.

상황은 딱 하나만을 뜻했다. 주어진 시간을 놓치지 않게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이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카이의 손끝에 매달린 장치들인 것이다.

"너희들의 야망이 그 무엇보다도 큰 건 알겠지만," 루시안이 냉소로 고문을 펼쳤다. "그 모든 불안과 두려움에서 놓아줘야만 해."

이렇게 여전히 그 사이에 떠도는 긴장이 흩어졌다. 격렬한 추락 감정 사이로 놓인 우리들은 서로 손에 감추어진 작은 희망이 자라나기를 바랐다. 각각의 손가락이 흔들리며 촉각을 잃어갔다.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강력한 빛줄기가 쏟아졌다. 기계음이 돋아나기 시작하자마자 시리도록 하얀 빛의 물결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 상황의 긴장감은 끈덕짐으로 바뀌었고, 끊임없는 과거의 악몽처럼 이어졌다. 그러나 모두를 산산히 자르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광경은 의지의 연속으로만 드러난다는 걸 알았다.

빛 속의 유혹에 혼란이 밀려오면서, 마침내 무너지고 나아갈 방책을 추구하기 위해 여유롭지 않은 시간이 주어졌다.

"무엇을 까지 끌어낼 수 있는 게 그게 다야." 이안이 주저하듯 말하며 손을 뻗은 순간이었다. "실망하지 않기로 해."

아직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그 모든 일이 충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그때, 갑자기 대기 중에 또 한 번의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예기치 못한 인물의 사라진 종적이 우리 앞에 선명히 드러났다.

곧이어, 그와 동시에 무언가 다급히 나타나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진실을 예견할 운명 앞에서, 결국 그 순간까지도 우리는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가 이제는 우리를 궁극적으로 마주하기 직전까지 와 버린 것이다.

그 무엇이 찾아온단 말일까? 이 말도 안 되는 광경 속에 잠겨있는 집요한 진실이란 도대체 무엇일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규칙은 그저 그들과 함께하는 여정이 결코 쉽지 않을 거란 것을 무언의 약속처럼 알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