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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정말 용이 있다는 산인가?"
루아는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산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마을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용족의 최후의 왕자, 자하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사냥꾼으로서의 본능과 호기심이 그녀를 이끌었다.
산길을 오르자 나무와 온갖 식물이 우거진 숲이 루아를 감싸기 시작했다. 숲 속은 어둡고 습기가 가득하지만, 그녀는 익숙한 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산의 중심부에 도달했을 때였다. 사람의 형상을 한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을 날아 한참 뒤에 그녀의 앞에 내려앉았다.
"네가 그 여인이로군," 그림자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면서도 기묘하게 매력적이었다.
루아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전설 속 용족의 왕자 자하르와 마주한 것이다. 그의 모습은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명백히 비범했다.
"그래서... 날 찾아온 이유는 뭔가?" 자하르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눈동자는 빛을 받아 푸르게 빛났다.
루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의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있어요."
자하르는 흥미롭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천년의 저주를 풀 열쇠가 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눈빛에는 의심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그렇다면 더욱 흥미롭군.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루아는 순간적으로 주저했지만, 곧 결심하고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사랑을 주어야 해요. 그것도 순수한, 자발적인 사랑."
자하르는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천 년 동안 그 누구도 풀지 못한 저주를 그래서 루아는 가능한 길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녀의 제안은 꽤 황당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다. 그러면 시작해 보자," 자하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내 안에 남아 있는 인간성을 기대하지는 말게나."
루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에요. 지금은 서로 알아가는 것이 먼저니까요."
그리하여 첫 만남의 끈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용과 사냥꾼, 그리고 그들 사이에 펼쳐질 운명적인 이야기의 시작점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