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7화. 드림 송의 울림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휘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한순간 모든 것이 멈춰 서 있었다. 강렬한 조명과 혼란스런 음향이 뒤엉킨 무대를 배경으로 공기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 순간, 한 조각의 조용한 반주가 피아노 깊은 아래서 울려났다. 틈새를 매끈하게 감싸안으며 공간을 가로질렀다.

“민재, 여전히 갈 수 있을까?” 소희가 내 곁으로 다가오며 조심스러운 눈빛을 마주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기대가 섞여 들어있었다. 의지가 불타오르는 눈동자가 마치 나에게 힘을 주듯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에 심어진 작은 확신이 철심처럼 단단해졌다. 피아노 위의 손은 미지의 멜로디에 살짝 떨렸다. 이 작은 움직임은 순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 가장자리에 섰던 현우는 다시 기타를 조율하며 손끝에서 멜로디를 풀어냈다. 그의 손길은 익숙한 길을 걸으며 또 다시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말은 필요 없어. 그냥 시작해보자,” 그는 담담하면서도 결의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기타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와 드럼의 심장 박동이 공명하면서 우리가 시작해야 할 순간을 알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움켜쥐었을 때, 유나의 목소리가 무리 속에서 천천히 퍼졌다. 그녀의 음성은 우리의 감정을 도려내 듯, 동시에 결속된 힘을 불러일으키며 함께했다.

그러나 그 순간, 느닷없는 소리의 자국이 모두의 움직임을 멈춰 세웠다. 문이 열리고 어둠 속에서 발걸음이 연주됐다. 클럽 한가운데로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하얀 마스크, 그리고 그 사이로 미묘한 재색의 눈빛들이 우리를 주시했다.

“무대는 그리 쉽게 지나갈 수 없는 것,” 레온이 그 중앙에 서며 코멘트를 남겼다. 그의 존재는 강압적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주변 공기는 긴장으로 걸쭉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 거냐?” 나지막이 물었지만, 그의 표정에서 아래로 흐르는 의도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와 함께, 불안과 호기심이 머리를 혼란스럽게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기타의 떨림이 곧 그 질문에 응답했다. 소리의 파도가 개인의 울림과 섞였다. 민재는 전방을 주시하며 볼 수 없는 경계를 넘어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이 다가올 테니, 모든 감정을 하나로 모아 그릴 준비를 해야 했다.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일지라도, 알고 싶다.” 소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결단은 방 안을 순식간에 물들였다. 뒤이어 유나의 목소리가 다시 꿰뚫려 나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둘러앉은 사람들 간에 파고들며 온화한 교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경계의 끝, 불가해한 기운이 클럽에 흘러들어오면서 이 어긋난 흐름을 가로막았다. 그 문턱에서 번쩍이는 불빛은 공간을 거침없이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두 번째 존재가 서성이고 있었다.

“장소의 진실을 보려면 눈을 똑바로 뜨고 들어야 하지.” 레온의 불길한 미소가 살짝 퍼지며 말했다. 그 순간, 다시금 내부에서 반향으로 퍼지는 음향이 마치 초자연적 현상처럼 월을 넘어 외치고 있었다.

“여긴 꿈조차 환상이 아닌 곳인가,” 현우가 기타 줄을 손끝으로 떨며 속삭였다. 숨이 막히는 무엇인가가 그의 가슴 속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더 이상 머뭇거리긴 싫어.”

그의 선언은 갑작스레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차오르는 신념과 맞물렸다. 모든 것은 이제 하나로 끌어모아졌다. 그리고 이제 그 모든 불가해한 순간의 경계 임박에서 서로를 향한 외침이 다시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제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궤적을 그리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함께일 때만 발휘될 진정한 능력을 증명하고자, 그들의 힘을 결집했다. 그 순간, 그 무대에 던져진 새로운 출발점. 페인트는 마침내 색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강렬한 폭죽이 터지듯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그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의 심장에 메아리치듯 닿았다. "꿈이냐, 환상이냐..." 그 목소리는 우리의 모든 상념을 새로운 의문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말은 끝없는 미지의 궤도를 따라 우리를 더욱더 궁금하게 만들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이야기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