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열 시, 최선우는 약속 장소에 나왔다. 정장은 아니고 깔끔한 캐주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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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차려입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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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역할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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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선우는 나리에게 물었다. 가족 구성, 피해야 할 주제, 사귄 기간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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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지 얼마로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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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개월? 너무 짧으면 이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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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개월. 처음엔 어색했는데 요즘 편해졌다고 하면 자연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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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런 거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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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엄마가 문을 열었다. 선우를 위아래로 봤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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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나리가 왜 숨겼어. 이렇게 잘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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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가 선우 팔을 꽉 잡았다. 선우는 자연스럽게 웃었다. 하루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