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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밤의 미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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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새벽빛이 민재의 얼굴 위로 어른거렸다. 소희는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이 상황을 믿기 어려웠다. 빈센트가 여기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의미했다.

"빈센트,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소희의 목소리는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기억의 조각들 모두,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했잖아. 이준 형사가 관여되기 시작하면서, 진짜 위험이 다가오기 시작했어," 빈센트는 낮은 톤으로 말을 이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소희에게 친숙하지만, 동시에 미묘하게 낯설었다.

먼 곳에서 자동차의 경적이 또렷하게 울렸다. 어둠이 아직 젖지 않은 길 위로 한 줄기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민재는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빈센트를 경계하는 시선을 놓지 않았다.

"이준이 왜?" 민재가 갑작스레 끼어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심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었다.

빈센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준은 단순한 경찰이 아니야. 그는 과거에 어떤 단체와 관련이 있었고, 그들은 이 때문에 우리의 기억을 조종하려 했어."

소희의 뺨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들이 이미 짐작했던 바였지만, 누군가로부터 확인이 된 것은 최초였다. 일말의 두려움이 그녀의 심장을 얼게 만들었다.

"그럼,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소희가 숨죽인 목소리로 물었다.

빈센트는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그의 손가락이 소중한 것처럼 그녀의 머리카락 일부를 살며시 넘겼다. "정보를 얻으려면, 그 단체의 중심에 다가가야 해. 이준을 중심으로 연결된 지점, 그것부터 파고들어야 한다."

그 순간, 민재의 전화기가 진동하며 울렸다. 그는 화면을 보더니 표정이 유연하게 굳어졌다. 소희는 민재에게 이유를 묻고 싶었으나 그의 침묵이 그 답을 대신했다. 길고 어두운 터널 속에서 그들은 줄곧 걸어가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소희는 민재의 불편한 모습을 보며 살짝 속삭였다.

"연우에게서 연락이 온 것 같아. 그녀도 이 사건에 휘말린 건지도 모르겠어." 민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연우가? 말도 안돼." 소희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 휘말리게 되다니.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 법한 조짐이 이미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빈센트는 두 사람을 향해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녀도 한 팀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겠어."

낡은 건물 벽 너머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그들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어둡고 좁은 골목길에 흔들리는 음영이 뒤엉켰다. 아직 끝나지 않은 스릴이 그들을 더 깊은 미로 속으로 인도하였다.

사건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그들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쉽지 않을 것임을.

바람이 차가운 속삭임을 남기며 지나갔다.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들 사이에 묵직하게 남아 있었다.

"너희는 결정했어야 해. 적어도, 이 일을 완결 짓겠다고."

그 화 없는 해결조차 없다는 걸 아는 그들에게 이 여정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 채워지기 전, 새로운 단서와 비밀이 그들의 앞길을 막고 서 있었다.

소희는 두리번거리며 한계를 느꼈지만, 어딘가에서 차오르는 용기가 그녀를 다잡았다. 그녀의 잃어버린 기억은 어쩌면 단서보다 중요한 것일지도 몰랐다. 한 때 나아가는 길의 시작을 잊었을 지라도, 이제 그들은 그 길을 찾기 위해 돌아섰다.

전방 어딘가엔 아직 풀리지 않은 복잡한 미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