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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원치 않는 동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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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원치 않는 동업자
귀신 셰프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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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이 식당을 인수한 건 충동에 가까웠다. 직장을 잃은 지 두 달. 통장은 바닥을 보였다. 인터넷에서 본 급매 공고. 주방 포함 권리금 삼백만 원. 뭔가 있겠다 싶었지만 그냥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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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이렇게 쌌구나. 기름때가 연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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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인 가족이 계약 자리에서 말했다. 아버지가 이 주방에서 삼십 년을 일하다 돌아가셨다고. 심장마비였다고. 그 이후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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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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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 재원은 혼자 주방을 정리했다. 오래된 냄비, 손잡이 닳은 칼, 때가 탄 도마. 전 주인이 삼십 년 동안 쓴 물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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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은 좀 쓸 만하네. 버리기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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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뒤에서 소리가 났다. 가스 버너가 켜지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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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불 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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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버너가 켜져 있었다. 냄비 안에 물이 끓고 있었다. 재원이 분명히 비워놓은 냄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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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칼 내려놔. 손잡이 방향이 틀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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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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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사람이 서 있었다. 아니, 사람 같은 것이. 앞치마를 두르고, 팔짱을 끼고, 재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윤곽이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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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장만복이야. 이 주방 삼십 년 썼어. 내 주방에 들어왔으면 기본은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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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죽은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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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래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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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은 도망가려 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귀신은 냉장고를 열더니 재료를 꺼내 살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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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가 왜 이래. 이걸로 손님 받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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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업도 안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