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셰프의 귀신은 첫날 밤 이후 매일 나타났다. 새벽 두 시가 되면 주방에서 칼 소리가 났다.
---
김재원은 처음엔 무서웠다. 사흘째부터는 적응이 됐다. 일주일째 되던 날 직접 주방에 들어갔다.
---
"내 식당에서 뭘 팔 생각이야."
---
"아직 메뉴 못 정했어요. 일단 고쳐야 할 게 많아서."
---
"이 주방은 내 거야. 내가 쓰던 방식대로 써야 해."
---
"귀신이 주방 주인이에요?"
---
"죽었다고 소유권이 사라지진 않아. 조건이 있어. 내 레시피 그대로 쓰면 여기 있어줄게. 네가 망하는 거 두고 볼 수 없으니까."
---
"망한다고요? 아직 열지도 않았는데."
---
"요리 못 하잖아, 너."
---
재원은 반박하려다 멈췄다. 사실이었다. 요리는 전혀 못 했다. 싸게 인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식당을 산 것이었다.
---
"...조건이 뭔데요."
---
"내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해. 그리고 한 가지. 이 식당 이름 바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