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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배신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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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소희의 얼굴을 때리며, 거리의 불빛이 번쩍이는 순간, 그녀의 손가락이 문고리를 부서질 듯 쥐었다. 그 속에서 피어오른 분노가 가슴을 휘감았고, 다혜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을 맴돌며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다.

소희는 빗속을 뚫고 자신의 아파트로 달려들었다. 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코를 스치며 방 안의 먼지 냄새를 자아냈다. 그녀의 발이 카펫을 구르며, 방을 가로질렀다. 거울 앞에 서자,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녀의 손이 거울을 세게 누르자, 유리의 차가운 촉감이 손바닥을 얼렸다. 다혜의 말이 진실일까? 그녀의 과거가 지민의 복수와 엮여 있다는 그 끔찍한 연결고리가.

"이런 망할." 소희가 중얼거리며, 옷을 벗어 바닥에 내던졌다. 몸이 떨렸지만,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책상을 더듬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연기가 폐를 채우며, 머리가 맑아지는 듯했지만, 불안은 커졌다. 과거의 그날이 떠올랐다 – 세상에 혼자 남겨진 그 밤, 배신의 냄새가 아직도 코를 찔렀다. 그녀는 창문을 열어젖히며, 빗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도록 내버려뒀다.

바깥 거리의 혼란이 그녀를 부추겼다. 소희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집어 들었다. 발소리가 복도를 울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세게 눌렀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메아리쳤고,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벽에 기댔다. 금속의 차가운 감촉이 등을 스쳤지만, 마음은 이미 거리로 향해 있었다. 지민을 찾아야 했다. 그 진실을 직접 듣지 않으면, 이 혼란이 끝나지 않을 터였다.

다혜의 아파트로 향하는 길, 소희는 택시 안에서 창밖을 노려봤다. 엔진 소리가 몸을 흔들며, 그녀의 손가락이 시트에 파고들었다. "왜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지?" 속으로 되뇌며, 핸드폰을 꺼냈다. 화면에 떠오른 지민의 번호가 눈을 찌르듯 아팠다. 그녀의 손가락이 메시지를 타이핑했다. "만나자. 네 복수가 뭐냐고 물어야 할 것 같아."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택시의 경적 소리가 귀를 울렸고, 그녀는 창밖의 사람들을 스치듯 지나갔다.

"여기서 내려." 소희가 운전사에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단어를 뱉듯 내뱉었다. 택시가 멈추자, 빗방울이 다시 얼굴을 적셨다. 그녀는 길모퉁이 카페로 향했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커피의 구수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사람들의 수다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창가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바라보니, 지민의 답장이 왔다. "클럽에서 만나. 하지만 후회할지도 몰라."

소희의 심장이 빨라졌지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발걸음이 카페 바닥을 울리며, 문을 나섰다. 빗속을 뚫고 클럽으로 가는 길, 그녀의 코트가 바람에 휘날렸고, 물웅덩이가 발목을 적셨다. 도착하자, 음악의 베이스 소리가 가슴을 진동시켰다. 안으로 들어가자, 후덥지근한 공기가 피부를 감쌌고, 사람들의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민의 실루엣이 바 쪽에서 보였다. 그는 잔을 들고 서 있었고,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왜 왔어, 소희?" 지민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그는 잔을 내려놓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손가락이 잔을 놓는 순간, 작은 소리가 바를 울렸다.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네가 끼어들면 다 망가져. 그만둬."

소희는 한 걸음 다가섰다. "그만두라고? 다혜가 말했어. 내 과거가 네 복수와 연결된다고. 그게 뭐야? 나를 이용하려는 거냐?" 그녀의 말은 짧고, 날카롭게 쏟아졌다. 손이 주먹을 쥐었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었다. 지민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그는 한 발짝 물러났다.

"네 과거? 웃기지 마. 그건 네가 모르는 세상 이야기에 불과해." 지민의 어조는 위협적이었고, 문장을 길게 끌지 않았다. 그의 손이 주머니로 향했다. "내 복수는 나 혼자서 끝낼 거야. 너처럼 얽히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그런데 왜 자꾸 따라다니는 거지?"

"경고? 나한테 키스한 다음에 사라진 게 그 경고였어? 누굴 배신했다고 복수하려는 건데?" 소희가 반박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커지며, 클럽의 음악이 더 요란하게 울렸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주위에서 들려왔지만, 그들의 대화는 고립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지민의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았지만, 그녀는 뿌리쳤다. "말해. 다혜가 왜 그걸 숨겼는지, 나랑 무슨 관련이야?"

지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어깨가 떨리며, 입술이 일그러졌다. "그 배신자는... 네가 아는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 말하면, 너도 위험해져. 그냥 돌아가." 대화가 오가며, 바의 음악이 점점 커졌다. 지민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내 가족을 망친 그놈을 찾는 중이야. 네가 그 안에 끼면, 다 끝장이야."

소희의 가슴이 조여들었고, 그녀의 발이 바닥을 구르며 물러났다. "가족? 그게 나랑...?" 그녀의 말이 끊기자, 지민이 고개를 저었다. "더 묻지 마. 네가 그 배신자의 그림자에 서 있으면, 나도 구할 수 없어." 그 순간, 클럽의 문이 열리며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 키가 크고,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그의 발소리가 바닥을 울리며 다가오자, 지민의 몸이 굳었다.

"지민, 드디어 만났네. 그 여자가 누구지?" 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어를 뱉듯 내뱉었다. 그의 눈이 소희를 훑었고, 미소가 번졌지만, 그건 위협적이었다. 지민의 손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더듬었고, 그의 호흡이 빨라졌다.

소희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냄새 – 담배와 금속의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지민을 향해 다가오며 말했다. "네 복수가 실패할 줄 알았어. 이 여자가 방해가 되는 모양이군."

"물러나라, 형." 지민이 경고했다. 그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손이 소희를 보호하듯 뻗어졌다. 하지만 남자가 웃으며, "이미 늦었어. 그녀의 과거가 드러나면, 네 계획도 끝이야." 그 말에 소희의 다리가 떨렸고,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은 듯했다.

거리의 빗소리가 문을 통해 스며들며, 소희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녀의 과거가 정말 지민의 복수와 연결된 건지. 지민의 손이 그녀를 끌어당겼지만, 이미 상황은 통제 불가능해 보였다. 남자가 주머니를 더듬는 순간, 소희의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 그 안에서 반짝이는 물건이 보였다.

지민의 비밀이 드러나기 직전, 새로운 위협이 그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소희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고, 마음속 질문만 커졌다. 그 남자가 누구를 보냈을까, 그리고 이 연결고리가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거리의 불빛이 번쩍이며,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