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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마법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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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긴장이 온몸을 감쌌다. 스산한 긴장감을 뚫고 밀려오는 새빨간 빛이 내 눈을 찔렀다. 칠흑처럼 빛을 흡수한 거울에서 붉은 기운이 새어 나오더니, 그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을 슬며시 드러내는 듯 했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무언가 초월적인 힘을 품고 있었다.

준호는 그 어둠 속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아한 몸짓으로 움직였다. 그의 무릎은 땅에 부드럽게 닿았고, 눈앞에 놓인 그 빛의 근원을 가만히 응시했다.

"수민, 무언가 중요한 것을 본 것 같아."

준호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의 어조는 마치 당장 풀어야 할 문제를 직면한 듯 신중했지만, 그 속에 의지와 결단이 녹아 있었다.

"뭐가 보였는데?"

나도 모르게 물음을 던졌다. 준호의 시선이 너무도 심각해 보였기에, 나도 모르게 그의 시선이 따라간 무언가는 뭘까 궁금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눈길이 무언가를 따라 짧게 흔들렸다. 마치 그곳에 없는 무엇을 포착하려는 듯. 그는 잠시 침묵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누군가를 본 것 같아. 아니면... 뭔가."

그러나 그가 말하려는 순간, 거울 속에서 갑작스럽게 차가운 물결이 흘러나왔다. 그 물결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을 만들고, 그 공간의 가운데를 가득 채웠다. 이상하게도 그 물결은 한꺼번에 나의 두 눈을 뒤덮었다.

흥분과 두려움에 가득 찬 나는 차가운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것이 준호와 나를 향해 다가올 때, 숨을 멋대로 들이쉬었다.

"왜 이리 이상할까?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나의 경고조 말투를 들어준 사람은 없었다. 향기로운 공기조차 잠시 멈춘 듯했고, 보다 못한 지은이 앞을 서둘러 막으려는 동작이 느껴졌다.

"안심시켜줄 의도는 아니지만, 준호..."

지은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녀는 특히 침울해 보였다. 그녀의 모습은 다소 상상 초월의 상황에서 자주 느껴지는 불안감에 압도된 듯 보였다.

그때였다. 무한한 어둠 속에서 예기치 않게, 상우가 침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길을 내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모든 것이 멈췄고 숨을 조이듯 몸이 꼭 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거울에서 비쳐 나오는 형체가 분명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할 수 없는 형체, 이유 불문한 채 눈에 확연하게 보였다.

"끝이 없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은의 절박한 눈빛이 공중에서 흔들렸다. 그 목소리는 매우 포기한 듯한 투였다. 하지만 활동을 멈추진 않았다. 그녀는 꾸준히 손끝에서 말미암아 빛의 단 하나의 실을 잡아채듯이 잡아챘다.

그리고 그 순간, 상우가 들려오는 추악한 주파수 속에서 한 발걸음을 뗐다. 그는 마치 자신이 준비한 새로운 계획이 있는 듯 표정을 지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아직 겁내지 마!"

그의 주장 속에서 빛나는 결단이 퍼져나갔다. 그 순간, 모든 경계가 헐렁해지듯 흔들렸다. 각성의 물결은 모든 것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려 했다.

상우가 그려낸 노선은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감미로운 안개가 우리의 시야를 뿌옇게 뒤덮었다. 그리고 모든 막을 벗어나, 우리는 그 길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다.

준호는 시선 속에서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자세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뒤따랐다.

그 순간, 깨닫지 못한 덫이 그들 사이로 들어왔다. 마치 깊은 늪지 속에 발목이 잡힌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심장 속에 살며시 흔들리는 전율은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거군. 비밀의 열쇠 말이야."

그 엄청난 발견이 우리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순간, 준호는 가슴 깊은 곳에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모를 것이다. 저 문 너머에 기다리고 있는 진실은 얼마나 더 복잡한지를. 저 끝을 넘어서길 원하던 누군가에게도 겁맞섰으리라.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한번 망설임 없이 여행을 재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때맞춰 닥쳐오는 바람 속에서,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무언가가 캄캄한 어둠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는 그토록 기다려온 진실과 맞부딪힐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때야말로, 우리는 모든 위축된 공간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이 길 위에서, 우리는 이겨낼 거란 사실을.

그때, 갑작스레 전화벨이 울렸다. 멀리서 잡힐 수 없던 새로운 목소리가 소용돌이쳤다.

"그 뒷면에서 무엇이든 발견해야 해."

뜨거운 바람이 새어나오는 순간. 그리고 그것은 필요 이상의 진실로 넘쳤다.

"결국, 찾아낼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그 울림은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 쓸쓸히 울려 퍼지는 순간에 우리는 아주 여전히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갈 길은 아직도 멀리 펼쳐져 있었다. 그 무언가의 확신 속에서 모든 것을 움켜쥔 긴박함과, 곧 다가올 새로운 국면 사이에 자리 잡고서.

이제 다가오는 진실을 품고서, 어둠 속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목적지를 찾으려 떠났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갈림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그 것의, 또 다른 의미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울 터였다. 우리는 그 새로운 갈림길 앞에서 걸음을 멈출 준비를 해야만 한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 새로운 음모는 고요함을 일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