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7화. 운명의 갈림길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칼끝이 눈앞에서 흔들렸다. 가까스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신시아의 목소리가 귀를 뚫고 간질였다.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모두 조심해야 해."

주위의 공기가 묵직해졌다. 마치 무거운 손에 잡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각자 발 밑의 돌이 어둠 속에 녹아들었다. 우리는 시간을 느릴 여유가 없었다.

"루트 찾기에 집중하세요!" 내가 소리쳤다. 희미하게 시공간의 틈새가 느껴졌다. 그 안에서는 숨결조차 얼어붙을 듯했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그 중량감이 모든 근육을 조여왔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카일의 얼굴에 비친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이 실타래의 끝에 답이 있을 거야..." 그의 손끝에서 땀이 콸콸 흘러내렸다. 복도 깊숙한 곳으로 혹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실체로 잡아끌렸다.

레온은 입술을 다문 채 그 앞길을 막고 섰다. 결단력 있는 그의 눈은 마치 발사 준비를 마친 전사의 무기처럼 번뜩였다. "있는 힘껏 밀어 붙이는 수밖에 없어."

그러나 아리아는 우려의 빛이 담긴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 흔들림 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 그녀의 눈동자가 간절함을 띠고 있었다. "이건 단지 시작일지도 몰라. 뭔가 더 큰 것이 기다리고 있어."

그때, 신시아가 섬세한 손끝으로 천천히 마법 그리기에 몰두했다. 그녀의 손끝에 선명한 힘이 실리며 새로운 마법문이 그려졌다. 범죄 현장처럼 은밀한 교차로 중간에 서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결정할 때야." 그녀의 일갈은 무시할 수 없는 명령으로 다가왔다. 순간 우리는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그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발 밑에서 날카로운 돌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귓속을 감싸고, 공기의 파장이 우리를 경멸하듯 흔들었다.

"그쪽이군." 레온이 목소리를 높였다. 차가운 시선 아래에서 그의 검은 모든 것에 도전을 마친 듯 굳어져 있었다.

우리가 따라갈 구체적인 길이 영롱한 빛으로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중심의 광경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길의 끝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것을 주어 담을 수밖에 없다.

"모두 함께 가야 해. 팀으로 움직이며 서로 조심할 거야." 우리는 그 결단 끝에 합치했다. 무엇보다도 살아남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다.

어둠 속에서 얇게 솟아오른 빛은 더 이상 멈출 수 없다고 말하는 듯 온나다. 이젠 이방인의 여정이 아닌, 운명의 일부로써 그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다음 순간, 다가오는 발소리가 이전보다 더 크고 빠르게 들렸다. 어둠의 틈새마다 파고드며 우리의 두려움을 조롱하는 듯한 소리였다.

"조심해! 이게 이 세계의 진정한 시험일지 몰라." 신시아가 주목을 끌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더 이상 의구심이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끝을 향해 연대의 걸음을 내디뎠다. 숨이 턱에 닿듯 상냥하게 격렬했다. 공기는 다시금 냉랭해지며 우리의 이성을 조여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이 가면서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르고, 우린 자알못한 채 요동치는 상황 속으로 더욱 깊이 손을 뻗어갔다.

그리하여 우린 새로운 세계의 편린 속으로 뻗어나갔다. 예상치 못한 충돌이 곧 눈앞을 막아설 것을 알면서도, 숨 조차 삼킬 틈없는 갈등의 정점을 향해 계속 움직였다.

그 순간, 모든 것이 결말을 맺었다. 깊은 어둠 어딘가에서 기다리는 미완의 뒤틀림이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그 위태로운 찰나, 땅이 진동하며 울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격렬한 충돌로 이어지면서 다음 행보를 예고하는 신호였다.

거친 공간 속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고, 우리를 향한 느닷없는 소음이 더욱 커졌다. 그 소음의 근원이 무슨 형태인지 알 수 없었지만, 곧 모든 것을 바꿀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바로 그때, 발걸음이 멈춰섰다. 하지만 한순간 영상처럼 물 위로 걸어가는 듯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이게 그것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감추고 있던 진실이 머지않아 드러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찰나, 우리는 그 끝을 향해 다가갔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우리의 등을 우렁차게 치며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 흩날린 염려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 길의 끝자락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야기가 끝나기 전 돌아갈 수 없는 진실의 관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갑작스럽게, 우리가 보지 못한 슬픔이 뒤따랐다. 그것은 단순한 움직임 이상의 것이었다. 이미 모든 것이 우리의 손 끝에서 미끄러졌고, 새로운 세상이 거세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우리의 힘이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할까? 그 질문 속에서 우리가 갈라지기 전에 미지의 행동이 순간적으로 다가왔다.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지 말자." 레온이 미소를 머금었다. 떨리는 손이 맞붙여 계속했다.

한편, 신시아는 그 순간을 확장했다. "이건 다 우리의 힘 때문이야. 이를 통해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그렇게 그 길의 끝에 서서, 우리는 그뿐 아니라 두려움 안에도 새로운 진실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았다. 돌아갈 수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그 길 위에서.

그리고 그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 순간, 앞을 가로막던 모든 것이 이제 닿을 수 없는 경계선을 넘기에 충분한 동력으로 변했다. 그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아직 시작에 불과한 그 미래, 불확실한 이야기 위로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길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잃고 얻으려는 순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 길의 끝에선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만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