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누가 그늘에서 날 지켜보는 거지?"라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신시아가 내 머릿속에 질문을 던졌고, 그 대답을 찾아야만 했다. 그 순간, 우리는 마치 어둡고 좁은 공간의 벽에 기댄 채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공포에 뜬 눈을 얹고 있었다.
방 안은 갑작스럽게 차가워졌고, 그 추위는 살갗에 닿아 고통스럽게 아렸다. 신시아의 눈길은 긴장한 채로 창백한 벽을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손끝에서 보일 듯 말듯 가시광채가 일렁이며 그녀의 긴장을 드러냈다.
"이곳엔 분명히 뭔가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귀가 간지러울 만큼 낮고 흔들렸다. 불확실한 침묵이 주위를 감쌌고, 우리는 소리 내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두려운 낌새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발소리가 들렸다. 앞서 어둠 속에서 뭔가가 고요하게 움직였다. 신시아의 시선이 어둠 너머로 향했다. 그리고 내 심장은 그 순간부터 우리의 피곤한 호흡을 짓누르는 무거운 압박감을 느꼈다.
"저기 있다!" 카일이 무자비하게 외쳤다. 그의 눈은 경고등처럼 빛날 것 같았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실체 없는 희미한 형상으로, 그림처럼 벽에 걸린 채 거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저것이길 바라는 건가?" 나는 속으로 대화하듯 중얼거리며 신중히 물었다.
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그의 발걸음은 확고했고, 턱은 결단을 내린 듯 굳건했다. 그의 손은 검자루 위에 얹혀져 있었다.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순간, 레온의 푸른 눈에는 불타는 결심이 또렷이 묻어났다.
"이건 단지 강력한 환상이 아니야." 레온이 선언하듯 말했다. 그의 말은 점점 더 강해지는 불안감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신시아의 손끝에서 반짝임이 일었다. 불안해진 공기의 흐름이 그녀의 주위를 돌며 그녀의 마법적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우리를 가둬 놓았다.
"이동하겠어! 하지만 모두 다치지 마!" 나는 팀 전체에게 지시를 내렸다. 아무런 예고 없이 번쩍이는 빛이 내리자, 우리는 방향을 바꿨다. 발밑의 예술품 같은 문양이 흩어지고 뒤엉켰고, 그때마다 실체를 잃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졌다. 그것은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마법의 흔적이었다.
아리아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건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할 마지막 열쇠일지도 몰라."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그녀의 긴 발걸음이 마법의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움직였다. 흐름은 때로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마법적 기운이 움직이며, 그 기운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떠올라야 함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카일은 일순간 움직임을 중단했다. 그리고 궁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우리가 찾던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그 인물을 만나야만 해!"
바로 그때, 우리는 그 행동을 기다리지도 않을 만큼 충분히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다. 불이 붙어 돌진하는 것만 같았다. 신시아가 볼 수 있는 그리웠던 복도의 끝에서 그 인물이 나타날 동안, 우리는 멈추어 서지 않았다. 그의 눈은 산산이 부서져 흐트러진 세상을 지그시 본 듯했다.
"어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 레온의 중얼거림은 주위를 압도하며 방향을 제시했다.
마침내 귀를 때리며 울리는 소리. 그것은 녹아내린 의미로, 우리를 그 향한 길로 이끌고 있었다. 그 소리는 자신의 불가사의 함을 유지한 채로 그 빛나는 공간을 통과해 계속되었다.
아리아가 무거운 숨결로 말을 전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진실을 알게 될 때다."
그녀의 말은 마치 공허한 전투의 예고었도 있고, 그 결말을 결정지으려는 운명 같은 느낌이 강렬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향해 오는 것들이 보이지 않게 길을 열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주목해!" 나는 손끝에서 찰나에 빛을 내미는 사인을 뿜어냈다. 공기가 진동하며, 우리의 온기는 거칠고 불안정한 진동에 의해 식어갔다.
갑작스러운 다음 순간, 까만 공간이 마침내 깨지려는 듯, 바람이 몰아쳐 우리의 숨을 고쳐 쥐게 만들었다. 그것은 차원이 바뀌고, 이야기가 끝날 때의 순간을 향한 빛나는 불씨였다.
우린 아직 그곳에 서 있었다. 그 결말 직전에 머물러 있던 순간이었고, 우리의 발걸음은 이 땅에서 벗어날 길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결단에 맞물린 채 매듭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피나침이라는 단서가 기대 이상으로 혼섭될 준비를 마쳤다. 그마저도 희뿌연 빛 속에서 파묻힐 때까지,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야만 했다.
그 순간, 그것은 비로소 우리를 잡아통해 살며시 꽃을 피운 채, 너비를 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질 결착 전장 속으로 우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을 그 찰나의 경계선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가 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