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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운명 굴레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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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탁한 진동과 함께 천장에서 돌이 떨어지며 우리는 몸을 날려 피했다. 뒤를 돌아보니 새하얀 빛이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공간은 이제 유지할 수 없는 듯 흔들렸다. 이 불길한 조짐은 무언가 중요한 계시를 휘두르고 있었다.

"레온, 이대로 두면 우리의 세계가 무너집니다!" 신시아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숨이 가쁜지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녀가 고개 돌린 방향에는 그 노란 실타래의 끝이 아득하게 보였다. 그것이 모든 불안의 근원이리라 예상했다.

"카일, 빨리 그 길을 찾아라!" 나는 카일에게 외쳤다. 그 순간 그는 길 잃은 사람마냥 두리번거리다가 마침내 결연하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벽반향음 속에서 그의 발걸음 소리만이 명확히 들렸다.

그리고 우리는 천천히, 그러나 결단력 있는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발 아래에는 밝은 돌들이 뽀얗게 드러났고, 아직 풀리지 않은 장면이 미지의 깊이에 숨겨져 있었다. 그것을 경험할 시간은 이제 곧 닥쳐오고 있었다.

"그 정확한 경계가 대체 뭐란 말이죠?" 카일이 푸념을 하듯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에 담긴 긴장감은 감춰지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을 걸치며 벽을 두드렸다. 그의 손길에 응답하듯 벽에 희미한 무늬가 드러났다.

"어째서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레온이 훅 내뱉으며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시선이 돌의 갈라진 틈새 위로 스치며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했다. 그의 정신만큼이나 이 공간 또한 맑은 갈등을 품고 있을 것이다.

이윽고, 우리의 현실을 송두리째 흔드는 새로운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끝없이 펼쳐진 미로 속에서 울려 퍼지며, 우리 심장을 조이는 듯했다.

"들어봐." 아리아가 정중히 말을 걸었다. 그녀의 귀에선 무언가 울림소리가 격렬히 요동치고 있었다.

그 소리는 점점 음울한 선율로 변해서, 이룰 수 없는 꿈속에서 서서히 깨어나며, 결정적 순간을 예고하는 듯했다. 바라본 경관 너머에는 연신 흔들리는 세계 끝자락이 은밀한 문을 비집고 있었다.

"저기! 저 빛이 보이네. 아마도 문양의 길잡이가 될 거야." 신시아가 손가락 끝으로 불빛을 따라 지시했다. 모두가 그쪽으로 따라갔다. 그곳은 마치 신비한 섬광으로 춤추는 경외의 중심이었다.

희미한 빛은 공간을 감쌌고, 마치 부름을 받는 것처럼 거대한 진실의 조각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실마리를 넘어섰으며, 구속된 모든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 흐름 속에서, 불안 속에 다가온 것은 그 너머에 있던 것이었다. 누군가의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그것은 기묘한 화합을 깨며 냉정히 다가오고 있었다.

피로 물든 한 인물이 등장했다. "이래서야 드디어 너희를 만났군." 그의 말 한 마디가 거침없이 울려 퍼졌다. 그 음성이 새롭게 띄워진 강한 불쾌함을 뚫고, 우리 모두의 시선을 붙잡았다. 독특한 아우라가 머물며, 사방으로 흩날린 황홀함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억눌렀다.

"누구냐..." 레온이 그의 앞에서 멈추며 차갑게 중얼거렸다. 무언가 깨달았음에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의 푸른 눈은 다시 한 번 결단력 있는 눈빛을 띄우려 애썼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인물은 작게 미소를 머금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희가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공식이 아니었다는 구차한 변명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그 말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와 동시에, 어떤 계시가 다가올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그 미세한 떨림 속 우리의 운명을 짓이기고자 한 손길이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도 방심하지 마!" 신시아가 우리와 공간의 경계를 망설이듯 외쳤다. 그 목소리엔 절박한 희망이 실려 있었다.

그 순간의 결의와 함께, 새로운 소리가 깊은 울림처럼 다가왔다. 그것은 우리를 가지고 놀 듯한, 불가사의한 이야기의 마지막 숨결처럼 다가왔다.

벗어나지 못한 우리는 미소를 띤 그들의 세계에 잠시 머물러야 했다. 어떻게 채워나갈지 알 수 없는 그 반전의 순간이 오고 말았다. 이제 그 실태가 드러내진다. 그리고 다음 교차점은 더 근접해지고 있었다.

라우드한 침묵 속에서, 나무 사이로 희미한 복도에 부딪히며서, 그 인물의 미소가 더욱 생경해졌다. 우리는 그 빛 속으로 다가갔다. 둘러싸인 황홀감이 마치 불길한 서사를 끄집어내듯 구속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비밀을 드러내기까지 멀지 않은 듯한 그 잡다한 이야기. 그 역시 자기 자신을 속이며 우리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슬픔과 놀라움이 겹치는 감정의 혼돈 속에서, 화면 뒤를 읽어 가다다르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이쪽도 저쪽도 아닌 하얗고 낯선, 그 안의 다른 비밀은 무엇일지... 곧,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