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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어둠 속에 피어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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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시간 끝에, 복도는 혼잡함에 휩싸여 있었다. 흩날리는 종이, 바람에 날린 창가의 커튼이 잠시 잠잠해졌다. 벽 시계의 초침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그러더니 갑자기, 민재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그는 허겁지겁 몸을 숙여 폰을 주웠다. 그의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봐, 수현. 너도 들었지?" 민재는 긴장감에 목소리가 떨렸다.

수현은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았다. "응, 연주한테 온 전화 말이지. 뭔가 심상치 않은 것 같아."

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비가 곧 올 텐데, 제대로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아."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연주를 찾아냈다. 그녀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 의자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햇볕이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덮고 있었다.

"연주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수현의 목소리에는 다정함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연주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손끝으로 머리카락을 꼬았다. "전화를 받았어. 학교 측에서 전시회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것 같아."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지?" 민재가 물었다.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비가 온다니까, 그녀에게 직접 들어보자."

그때 문이 열리고 한비가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동자는 뭔가 감춘 듯 어두워 보였다.

"안녕, 여러분." 그녀가 다가오며 손을 흔들었다. "기다릴 필요 없었는데."

수현이 정색하듯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우리를 부른 거야?"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중요한 얘기를 나누어야겠어. 그동안 나를 믿어줬으면 좋겠어."

민재는 손을 턱에 올리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 네가 전하는 얘기가 우리가 믿어도 되는 건가?"

한비는 미소를 지우지 않고 대답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뢰야. 곧 학교 측의 결정 사항이 발표될 거고, 그 과정에 무언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연주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우리가 함께 준비했던 계획,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야?"

한비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거야."

수현은 한결 차분한 목소리로 연주를 달랬다. "방법이 있을 거야. 우리가 함께라면."

그러나 그 순간, 복도를 지나던 한 선배가 불쑥 나타났다. "여기서 무슨 얘길 나누는 거야? 아, 내가 오늘 회의에 대해 전할 것이 있어서."

기대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모두가 잠시 말을 잊었다. 그의 시선은 한비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말 한마디가 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오늘 들었어. 너희 중 누군가가 배신을 꿈꾼 거래."

심장은 그 말을 따라 쿵쾅거렸다. 모두의 눈이 한비에게 꽂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인정의 제스처였다.

쏟아지는 침묵 속에서, 민재는 세 번쯤 고개를 저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부드럽게 속삭였다.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생각과 의심은 급격히 한 장면으로 수렴했다. 그 장면은 앞날의 시련이 더 크고 복잡할 것을 암시했다. 그들은 앞으로의 싸움을 준비하며, 다시 한번 비밀과 신뢰의 선을 재검토해야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그 순간, 그들은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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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