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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어둠 속의 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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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탁하게 땅이 흔들렸다. 김민수는 무릎을 꿇으며 손바닥으로 땅을 짚었다.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진동이 표면보다도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때, 그의 등 뒤에서 두 사람의 숨소리가 격한 숨결로 변하고 있었다.

"준호, 무슨 일이지?" 민수가 머리를 들지 않고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엷은 입김에 뒤섞여 사라지고 있었다.

"뭔가...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봐봐, 저기 저쪽!" 이준호는 그의 손끝을 따라 민수의 시선을 이끌었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미묘하게 반사된 눈짓이었다.

"이게 뭐지, 이다지 가까이 오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거야?" 박지혜의 목소리는 기계적으로 내뱉어진 듯 들려왔다. 그녀의 금발이 어둠 속에서 황금빛으로 빛났다.

민수는 천천히 일어나 만만치 않은 느낌과 함께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서늘한 기운이 그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가며 깨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 '이건 단순한 환영이 아니군.'

"우리는 멈출 수 없어." 이준호가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표정은 견고하고 단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은 약간의 진동마저도 꼬집은 듯한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혜의 두 눈이 좁아졌다. "만약 저것이 우리가 찾아왔던 무언가라면... 그럼 더 이상 뒤돌아갈 곳이 없겠지."

그들은 하나의 공동된 결정에 의해 움직이며 서로의 존재를 의지했다. 그들은 함께였고, 그 사실은 다른 것보다도 그들을 강하게 결속했다.

그러면서도 그 문턱에 서 있는 그들은 갑작스러운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민수는 자신의 용기가 어디까지인지 측정할 수 없는 채로 앞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공기가 더욱 차갑게 가라앉고, 침묵은 더욱 강하게 그들을 감쌌다. 그들은 어느새 앞으로 나아가며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가 깜짝 놀랄만큼 생생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마왕 같은 정적 속에서, 그들은 두려움을 뚜렷이 마주했다.

이어지는 어둠의 미간 속, 그들은 더 큰 괴로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문이 열리기 직전, 민수는 등을 감싸신 그의 온몸으로 긴장이 파고들었다. '지금부터는 우리에게 달려 있겠지.'

떨어질 수 없는 손을 맞잡고 있는 그 순간, 그들의 주위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무언가가 태동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감춰진 관문이 틈을 열고 악몽처럼 다가오는 무언가를 환영하는 듯했다.

그 커다란 힘은 자유롭게 활동하며, 그곳에 몰려드는 모든 것을 휩쓸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불안하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는 동안, 흉악한 예감이 바람처럼 흩어졌고, 그들 사이에 어떤 경고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제 뭐가 어떻게 될지 몰라," 민수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눈은 여전히 앞을 분명히 보고 있었고, 그의 심장은 미리 예견할 수 없는 끓음 속에 뛰고 있었다.

그때, 그림자가 그들 앞에 선명한 실루엣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현은 지나친 긴장감을 주었다. 그 드러난 것은 마치 다른 세계의 생물이 눈에 띄지 않게 사라진 듯, 조금씩 확연해졌다.

"정말 다가왔군. 이제 어떻게 하려고?" 그 섬뜩한 목소리는 그들 앞에 서서히 형체를 이루는 그림자로부터 나왔다. 그것은 냉담하게 웅크리고 있었다.

민수는 어떤 무게의 고집과 싸우듯 몸을 일으켰다. 그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절대 혼자일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와줘야겠지." 박지혜는 불빛을 가리는 그림자에 대하여 힘주어 말했다. "그러니까... 우린 한번 물어보자."

그들 주변의 공기는 여전히 무겁고 차가웠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 길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이 대결의 주무대에서 미지의 존재와 맞서야 했으니,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진화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이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 마주한 현실은 그들 모두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민수는 또다시 떨림을 느껴야 했다.

그들이 눈을 맞추고 있는 동안, 그림자는 그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면이 흘러가려는 순간, 갑자기 민수의 머릿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손을 내민 이는 과연 누구였으며, 그들의 다음 행보는 무엇이어야 할까?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끼던 은밀한 순간에, 진실은 무서운 거대한 웃음소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림자는 빛을 넘나들며 새로운 비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