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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희미한 경고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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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땅 아래로 두꺼운 안개가 깔리며, 민수의 발걸음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의 숨소리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이내 사라져갔다. 주위를 둘러싼 안개가 거대한 벽이 되어 그들과 함께 있었다. 그때, 민수는 앞쪽의 으스스한 빛을 불길하게 노려보았다. 그 빛 너머에는 분명 뭔가가 도사리고 있을 터였다.

"여전히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겠지?" 이준호가 고요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맞은편의 그늘처럼 가라앉아 있었고, 민수는 그 말이 듣기 좋았다. 함께 넘기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럼, 여기까지 온 거니 직접 확인하겠어." 민수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그 다음 순간, 땅이 휘청거리고, 그의 몸은 덜컹거렸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을 때, 안개의 틈새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해!" 박지혜가 예리하게 외쳤다. 그녀는 이미 불빛이 번쩍이는 물결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욱 확실히, 그녀의 눈은 그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림자가 분열되며 주변으로 흩어졌다. 그것들은 물결처럼 변형되어 민수를 둘러싸고 있었다. 손바닥에 땀이 고이며 민수는 생채기를 입히려는 듯한 차가운 공기를 느꼈다.

"너도 알잖아." 이준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우리는 이걸 피할 수 없어."

민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은 마치 밧줄에 얽힌 듯 뻣뻣했다. 그는 여전히 이 상황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뒤돌아갈 수 없다는 건 명백했다.

"준호, 박지혜! 조심해!" 민수는 필사적으로 외쳤다. 박지혜가 고개를 돌리며 눈을 마주쳤고, 준호는 그의 옆에 맞서 서 있었다.

그들 주위로 소리가 떠나간 자리에는 마치 거대한 스크린이 열리듯이 새로운 공간이 보였다. 그곳에는 천천히 빛이 퍼지고, 또 다른 문이 나타났다.

그 문 앞에서 민수는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 속 무언가가 움트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속에 넘실거리는 생경한 결심. 그의 신경은 마치 얼마 남지 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촉각을 곤두세웠다.

"왜 이곳에 와야만 했는지 아는지?" 박지혜가 물었다. 그녀의 입술은 진지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거친 바람에 균열난 문틈으로 흘러들어오는 속삭임 같았다.

"무언가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해." 이준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주위로 풍기는 결의는 마치 차가운 칼날과 같았다.

그 순간, 민수의 머릿속에 새롭게 떠오른 기억이 스쳤다. 그는 한동안 잠잠했던 무언가를 떠올리며 싸늘하게 떨리는 피부 밑의 느낌을 상기했다.

그리고 정확히 그때, 문이 열리면서 그들의 주위로 공간이 변형되었다. 안개는 광폭하게 퍼져 나가며 그들을 둘러싸고, 그들은 졸지에 혼돈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 무게는 건강했던 감각을 일순간 마비시켰다.

"무언가 실마리가 있을 거야." 민수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그리고 단 한 걸음 조차도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야 했다.

그가 그 문을 넘어서자, 경고의 빛이 그들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부름을 던졌다. 그리고 그때, 그림자 속에서 발견한 것은 그들이 결코 예상할 수 없었던 윤곽이었다.

스르륵, 뒤에서 어떤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러나, 그 순간 이미 뒤돌아볼 겨를은 없었다. 민수의 입에서 떨어진 짧은 신음과 함께, 그 순간 그들의 주위로 새로운 기운이 흘러들었다. 기이한 감정이 밀려왔다.

어느새 그들은, 새로운 장과 함께 맞닥뜨리고 있었다. 민수는 가슴 속에 쌓인 긴장감과 싸웠다. 그리고 빠르게 퍼지는 피로감을 속삭이며, 어두운 숨소리를 압박했다.

있었던 자리는 이제 자신의 자리가 아니었다. 모든 것은 불안속에서 서서히 물러갔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만이 그들의 머릿속을 채운 상태였다.

지금 그들의 앞에서, 애써 그림자를 드러낸 이는 누구인지 모를 채로, 그들은 마침내 새로운 여정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이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