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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위험한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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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은 눈앞의 풍경에 넋을 잃었다. 그의 시야를 가리는 것은 거대한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희미한 빛줄기였다. 그것은 매혹적이면서도 공허한 음색을 띠고 있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이 그 빛을 박자에 맞추어 춤추는 듯했고, 그 소리들은 밤하늘에 그려진 별자리처럼 마음속에 그려졌다.

"우리가 기다리던 소리가 아닌 것 같아."

카엘은 리오의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리오의 얼굴은 평소 쾌활함을 잃고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리오는 손바닥이 뒤집어질 듯한 불안감을 억누르려는 듯, 주먹을 여러 번 쥐었다 폈다 했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리... 좀 이상해." 아리아도 어깨를 잔뜩 움츠리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나무들 사이를 헤매고 있었다. 이곳은 초현실적일 정도로 고요했다. 사방으로 퍼지는 그 소리, 누구의 귀에도 들리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카엘의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카엘은 그것이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라는 걸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외로워졌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그 울림은 그를 그들의 과거 어느 순간으로 데려가려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들의 길목을 막아선 듯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려는 자의 발목을 붙잡는 악몽 같았다. 카엘은 돌연 서늘한 한기를 느꼈고, 그의 심장은 점점 어두운 폭풍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이봐, 카엘." 리오는 카엘을 쳐다보려 애썼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한 친구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작았다. "이건 우리가 계획했던 것이 아니야. 괜찮아?"

리오는 조심스레 그의 팔을 잡았다. 그의 온기는 그 의문을 잠시 멈추게 할 만큼 따뜻했지만, 그리 길게 지속되지는 않았다.

"더 깊이 가야 해." 카엘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마치 이곳에 묶인 모든 것들이 그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의 애정과 그의 의지,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순간, 그 울림은 더 깊어져만 갔다.

그러자, 아리아가 달려들듯 그를 붙잡았다. "안 돼, 이 길은 잘못된 거야. 그 소리는... 우리를 사로잡아."

그러나 카엘은 이미 다른 무언가가 그를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눈에 떠오른 잔상은 백 번을 눈을 감았다 떠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 소리는 점점 더 점정적으로 돌진해왔다.

"그건... 나만의 소리야." 카엘은 그들의 손길을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며 속삭였다. 그곳에서 그는 어둠 속에 숨겨진 궁극의 진실을 찾아내고 싶었다.

한 발짝, 그리고 또 한 발짝. 그의 발걸음은 무겁고도 확고했다.

하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번쩍이는 빛이 순간적으로 시야를 가렸다. 아리아가 외치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는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그 빛에 압도당했다.

"카엘, 조심해!" 아리아는 간신히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안과 안도의 작은 파동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이 닿는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었다. 갑작스레 솟아오른 불협화음은 그들을 향해 절로 다가왔다. 그 속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멜로디가 숨어 있었다. 모든 감정의 파편들이 그들에게 던져졌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기억들이 마치 물 흐르듯이 이어졌다. 그들은 마법 같은 공동체였고, 이제 그와는 아무 연관도 없는 것이 되어버렸지만, 그 특별한 연주는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었다.

카엘은 아리아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그 두근거림에 그의 손가락이 부딪히며 잠시동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런데, 그들 주위 벽을 이루는 비가 멈추길 줄 모르고 있다가, 숨을 깊이 들이마셨을 때, 그들은 전에 없이 피할 수 없는 커다란 몰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숲 음향 속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목소리가 그들의 주의를 끌었다.

"너희가 전설의 음표를 찾아냈다고 믿고 있었나 봐," 그들의 발소리 가운데 가로막힌 채, 어디선가 불에 타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왔다. 그 도발적인 음성은 먼 곳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파도로 그들의 주의를 휘감았다.

그들은 급히 주변을 살피며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떨어질지 모를 위험을 예측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들려오는 이 목소리는 마치 누군가가 그들 곁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긴장감 있게 울렸다.

그들은 압도적인 어둠 속에서 그 소리의 주인을 찾아내려고 애썼다. 이는 분명히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그 무언가의 존재였다.

카엘은 다시 숨을 가다듬었다. 그의 시선이, 그리고 내면의 지침이 저 깊은 곳으로 더다시 이끌리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울렁거림 속에서도 그 여정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잃지 않았다.

그때, 그의 귀를 타고 흐르던 한 음파가 작은 지진을 일으켰다. 그것은 고요함 속에 죽어있던 그들 앞의 길을 흐릿하게나마 더 뚜렷하게 해주는 울림이었다.

그림자가 가라앉은 자리에서, 이제는 결코 완전히 풀리지 않을 의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야, 카엘!" 리오는 긴장을 풀고 다시금 소리쳤다. 그의 손에는 이제 손전등이 들려 있었다. 작지만 강했던 그것은 그들 사이의 긴장이 산산조각 나도록 폭발시키기 위한 불꽃이었다.

순간, 서로의 눈 앞에 놓인 얄팍한 빛의 폭풍 너머로, 카엘의 눈이 빛나는 새로운 찰나의 발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맞아..." 카엘의 목소리는 산산조각 났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야.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닌 음표가 아니었으니..."

그는 속으로 두 눈을 감으며, 더 큰 진실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불협화음은 그 뒤를 따라 날아다녔지만, 그에게 더 이상 길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새로운 존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의 파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연과 미지의 결말이 성급히 뒤바뀌기 전, 그들은 다음에 닥칠 궁금증의 끝을 마주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림자는 결코 그렇게 쉽게 길을 잃지 않기도 했다.

"이제는 그 음표가 내 안에 남아있어야 해," 카엘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새어 나오는 파괴되지 않은 희망의 중력에 이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발밑에서 좀 더 나아가는 또 다른 발걸음이 비등하며 그들 주위를 침묵으로 끌어들였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들 앞에 펼쳐진 길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형태였다.

그러나, 불협화음은 여전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