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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은 이미 학교 건물 위로 무겁게 다가와 있었다. 숨죽인 듯한 공기 속에서 수현은 절제된 걸음으로 교실을 나섰다. 일렁이는 그의 시선이 주변을 살폈다. 오늘은 전시회 준비를 위한 중요한 날이었다. 그의 마음속 불안이 늘어갈 때마다, 심장은 더욱 긴박하게 뛰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동아리실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느끼는 따스한 빛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얇은 실루엣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연주, 민재, 한비 모두 대기중이었다.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확고한 신뢰의 불꽃이 타올랐다.
"모두 들었지? 이게 어떻게 굴러갈지 우린 전혀 모르는 거야," 이윽고 민재가 입을 뗐지만, 그의 목소리는 강렬한 연설보다 바람에 휘청이는 촛불 같았다.
연주는 창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그녀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우린 예상을 거꾸로 돌릴 준비가 되어 있나?"
그 순간 문이 열리며, 한비가 차분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발소리가 무겁게 다가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 전시회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한비는 미처 끝내지 못한 말을 눌렀다. 그들의 분위기는 한 층 더 무거워졌다.
수현은 그녀의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어떤 평가를 내놓든, 우리 스스로를 믿고 준비하는 것뿐이야."
모두가 수현의 말을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결심은 어떤 변명도 필요 없을만큼 확고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가슴속에는 여전히 전시회를 위한 불안의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민재가 서류를 꺼내며 새로운 계획을 제안했다. "새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뭘까?"
그의 말에 대해 연주는 벽에 붙어있던 달력을 손으로 짚으며 대답했다. "제출 마감까지 시간은 한 주 밖에 없어.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을 투입해야 해."
수현은 복잡한 머릿속 사운드를 정리하려는 듯 한 차례 숨을 내쉬고는 결단을 내렸다. "다른 방법은 없다. 우리가 쥐고 있는 패를 다시 섞어야 해. 지금이 그럴 때야."
한비는 그들의 대화를 주시하며, 어렴풋이 경계를 풀었다. "그럼,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명확한 거지?"
그들의 시선은 서로에게 단단히 고정되었다. 복잡한 미로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아가길 결심한 눈빛이었다.
그때, 문 갑자기 열리고 그들이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여기 다 모였군요."
모두의 시선이 문쪽으로 돌려지자, 학교 교장 선생님이 한 발자국 다가오며 이어 말을 꺼냈다. "여러분의 노력을 잘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시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여러분이 직접 결정해도 됩니다."
- 그가 부여한 더 큰 권한은 갑작스러운 파동이었다. 이는 다시금 새로운 시작점의 떡밥을 던져 주었다. 과연, 이들이 그 새로운 중대사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경계의 끝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 한번 결심의 빛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무수한 질문들이 쌓여 가며 그들의 눈길을 채워갔다.
그곳엔 아직 남아있는 모든 미지의 요소들이 남겨져 있었다. 이제 그들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야기의 한 페이지가 조용히 넘어가고 있었다.